유니버설발레단, 창단 35주년 맞는 2019년 라인업은?

올댓아트 임영주 allthat_art@naver.com
입력2019.01.31 14:00 입력시간 보기
수정2019.01.31 14:06

2019년 창단 3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예천미지(藝天美地 : 천상의 예술로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비전 아래, 지금의 유니버설발레단을 있게 한 대표작을 선별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2019년 유니버설발레단이 관객과 만날 레퍼토리는 총 다섯 작품이다. 그 첫 번째로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가 시즌의 화려한 막을 연다. ‘발레’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작품인 동시에 대중적으로도 익숙한 음악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초여름엔 모던 발레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일환으로 안무가 허용순과의 협업을 통해 신작을 세계 초연하고, ‘춤을 보러 왔다가 춤을 추고 나간다’는 관객의 후기로도 유명한 오하드 나하린의 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춘향>과 <심청>. 한국적인 정서와 서양 발레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두 창작발레는 2019년 10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한 해의 마무리는 <호두까기인형>과 함께한다. 매년 매진 기록을 세우는 스테디셀러 발레로 2019년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공연 내용은 다음과 같다.

“4월 <백조의 호수>…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2019년 4월 5일(금) ~ 4월 13일(일) ·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안무 마리우스 프티파 Marius Petipa, 레프 이바노프 Lev Ivanov
음악 표트르 차이콥스키 Pyotr Ilyichs Tchaikovsky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 장면. | ⓒ유니버설발레단 Photo by Kyoungjin Kim

창단 35주년을 맞이한 유니버설발레단이 2019 시즌 개막 작품으로 선택한 것은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이다. 정통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명곡과 함께 펼쳐지는 낭만과 드라마, 화려한 테크닉이 더해진 작품으로 한 세기가 넘는 지금도 관객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백조의 호수>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푸른 달빛 아래 호숫가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군무, 여주인공의 1인 2역 명품 연기, 화려한 왕궁 장면의 다양한 캐릭터 댄스 등 발레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극명하게 대조되는 순수한 백조 ‘오데트’와 사악한 흑조 ‘오딜’의 1인 2역 연기와 32회전 푸에테는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포인트다. 서로 다른 캐릭터를 한 번에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여주인공의 역량이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화려하고 정교한 세트와 의상, 매혹적인 호수와 웅장한 유럽 왕실의 모습을 무대에 재현해 놓았다. 왕궁의 화려한 빛과 색에서 호숫가의 마법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신비하고 아름다운 동화 속 세상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에서 새롭게 디자인한 왕실 의상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2019년 6월에는 발레를 종합 예술로 꽃피운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 초청받아 한국 발레의 위상과 품격을 다시 한 번 널리 알릴 예정이다. <백조의 호수>는 인터파크 및 발레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조기예매 30% 할인 : ~ 2/13까지)

“6월 모던 작품(제목 미정)…딱딱한 발레에 내미는 도전장”
2019년 6월 29일(토) ~ 6월 30일(일) ·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작품명ㅣ안무
1부 - 신작 (작품명 미정)ㅣ허용순(Youngsoon Hue)
2부 - ㅣ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
음악 아나파자(Anaphaza), 마불(Mabul), 자차차(Zachacha) 외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 장면. | ⓒ유니버설발레단 Photo by Kyoungjin Kim

발레 공연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춤출 수 있다면 어떨까? 유니버설발레단이 선보이는 유쾌한 모던 발레가 2019년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모던 발레계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온 유니버설발레단은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를 통해 이스라엘 출신의 최정상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과 재독 안무가 허용순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은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이 유니버설발레단을 위해 기존 레퍼토리를 재구성하여 2006년 국내 초연했고 지금까지도 많은 발레 팬들에게 지지를 받는 작품이다. 나하린은 ‘춤은 관객과 소통하는 수단’이라며 무용수의 산물이라고 여겨진 춤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했다. 그의 안무는 놀랄만한 유연성, 폭발적인 에너지로 분출되는 역동성, 반복적이면서도 정교한 움직임을 추가하여 지루할 틈 없이 보는 내내 객석을 압도한다. 특히 관객들과 함께 만드는 재치 있는 즉흥 댄스파티는 이 작품의 또 다른 볼거리로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고 진정한 소통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또 다른 작품은 독일 뒤셀도르프 발레단 지도위원 겸 발레학교 교수인 재독 안무가 허용순의 신작이다. 그녀는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라는 작품으로 유니버설발레단과 작업을 한 바 있고 2016년 <에지 오브 서클> <콘트라스트>, 2017년 <로미오와 줄리엣>을 국내에서 작업하며 꾸준히 국내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선보일 작품은 안무가 허용순의 신작으로 발레단 무용수들과 독일 무용수들이 협업할 예정이다. 2년 만에 모던 발레로 관객과 만나는 이번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2019년 6월 29일~30일 양일간 펼쳐진다.

“10월 <춘향>…차이콥스키 선율 위에 발레로 펼쳐지는 한국의 고전”
2019년 10월 4일(금 )~10월 6일(일) ·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대본 박보희, 안무·연출 유병헌
음악 표트르 차이콥스키 Pyotr Ilyichs Tchaikovsky
편곡 후미요 모토야마
지휘 미하일 그라노브스키 Mikhail Granovskiy
협연 코리아쿱오케스트라

유니버설발레단의 <춘향> 공연 장면. | ⓒ유니버설발레단 Photo by Kyoungjin Kim

<춘향>은 한국적 소재를 서양의 발레에 접목시켜 만든 발레단의 두 번째 창작 작품이다. 2007년 초연 후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2014년에 대대적인 개정 작업을 거쳤고, 2018년 무대 영상을 활용한 새로운 연출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한국적인 전통미와 모던함이 조화를 이룬 세련된 무대를 만들고 빠른 장면전환과 생동감을 불어넣어 극의 몰입감과 재미를 배가시켰다.

창작발레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어우러진 클래시컬한 발레 안무, 디자이너 이정우의 세련된 한복 디자인, 춘향과 몽룡의 애틋한 사랑과 굳건한 절개가 만들어낸 드라마틱 한 스토리 등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촌스럽고 진부할 수 있는 창작발레에 대한 편견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특히 1막의 ‘초야 파드되’는 춘향과 몽룡의 설렘과 긴장을 섬세하게 담아내 3막 ‘해후(재회) 파드되’와 함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이외에도 남성 군무의 절도 있는 카리스마, 솔리스트의 화려한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없이 볼거리로 삽입하는 일련의 춤)은 작품에 예술성을 더한다.

“10월 <심청>…세계를 사로잡은 창작 발레”
2019년 10월 11일(금) ~10월 13일(일) ·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대본 박용구, 연출 유병헌
안무 애드리언 델라스 (Adrienne Dellas)
개정 안무 올레그 비노그라도프(Oleg Vinogradov), 로이 토비아스(Roy Tobias), 유병헌
음악 케빈 바버 픽카드 (Kevin Barber Pickard)
지휘 미하일 그라노브스키 Mikhail Granovskiy
협연 코리아쿱오케스트라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 공연 장면. | ⓒ유니버설발레단 Photo by Kyoungjin Kim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이자 한국을 넘어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심청>이 <춘향> 무대를 잇는다. 1986년 탄생해 33주년을 맞은 창작발레 <심청>은 아시아를 넘어서 미주, 유럽, 중동의 오만에 이르기까지 1987년 첫 해외 공연 이후 12개국 40여 개 도시에서 200여 회 공연하며 가치를 인정받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시그니처 작품이다. 서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의 ‘효’ 사상이 해외에서 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적 정서를 배경으로 하더라도 안무는 철저히 클래식 발레에 기반해 동서양의 조화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 <호두까기인형>…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크리스마스 전령사”
2019년 12월 20일(금) ~12월 31일(화) ·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대본 마리우스 프티파 (Marius Petipa)
안무 레프 이바노프 (Lev Ivanov), 바실리 바이노넨 (Vasily Vainonen)
개정 안무 로이 토비아스(Roy Tobias), 유병헌
음악 표트르 차이콥스키(Pyotr Ilyichs Tchaikovsky)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 장면. | ⓒ유니버설발레단 Photo by Kyoungjin Kim

12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호두까기인형>이 35주년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한다. 매년 겨울이면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작이자 최고의 인기작으로 최고의 예매율을 자랑하는 공연이다. 주인공 클라라가 마술사 드로셀마이어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인형이 왕자로 변해 함께 환상의 모험을 떠나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며 최고의 발레 입문작으로 손꼽힌다.

한편 2019년에도 순회공연으로 지역 관객을 찾는다. 클래식 명작 <백조의 호수> <지젤> <호두까기인형>이 지역 순회공연을 통해 지역 관객을 만날 예정이며 해설과 함께 여러 작품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갈라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댓아트 임영주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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