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최고 몸값 현존 아티스트 ‘호크니’ 한국 상륙!

올댓아트 박찬미 인턴 allthat_art@naver.com
입력2019.03.25 14:37 입력시간 보기
수정2019.03.25 14:40

■<데이비드 호크니>전 2019.03.22 ~ 2019. 08.04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현존 아티스트 작품 중 가장 비싼 그림’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호크니, 그의 작품을 생생히 만날 수 있는 전시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올해 가장 핫한 블록버스터 전시로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는데요.

대표작 ‘더 큰 첨벙!(The Bigger Splash)’이 삽입된 전시 포스터 |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9년 3월 22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는 <데이비드 호크니>展은 그의 아시아 지역 첫 대규모 개인전으로, 1950년대 초부터 2017년까지의 회화, 드로잉, 판화 133점을 선보이며 작가의 시기별 작품 특성을 조명합니다.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소장한 다수의 컬렉션과 8개의 해외 기관으로부터 대여한 작품들을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일곱 개의 전시 섹션을 통해 호크니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재현의 문제에 관해 어떻게 의문을 제기해왔는지 그 행보를 추적해갑니다. 특히 데이비드 호크니의 신작 (테이트미술관에서도 아직 선보이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작!)도 만나볼 수 있으니, 포스트 하단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흔치 않은 이번 전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포스트에서는 전시의 동선을 따라 ‘데이비드 호크니’를 소개하겠습니다.

“전시 관람 유의사항, 꼭 체크하고 가자!”

본격적으로 <데이비드 호크니>展을 살펴보기 전에, 전시 관람 유의사항을 먼저 전해드리고 싶은데요. 관람 유의사항이 꽤나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작품 보호를 위해 전시관 측에서 들인 공이 여실히 느껴졌을 정도였답니다. (영국 테이트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호크니전도 모두 아래와 같은 관람 유의사항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렵사리 한국을 방문한 작품들인 만큼, 이들에 대한 예절도 지켜주는 매너, 꼭 잊지 마세요!

전시장 앞 포토존 전경 | 사진 올댓아트 박찬미

▶사진 촬영 금지 (CCTV 촬영 중) - 전시관 내 모든 사진 촬영은 금지되고 있습니다. 아쉬워 하긴 이릅니다! 전시관 측은 포토존을 마련해두었기 때문이죠. 미술관 정문 앞, 티켓 부스 주변으로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나의 부모님(My Parents, 1977)>을 3차원으로 재현해 둔 포토존과, 이번 전시 대표 작품 중 하나인 <더 큰 첨벙! (The Bigger Splash!, 1967)>의 벽화가 있으니 사진은 이곳에서 남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작품 접촉 절대 금지 - 작품이 훼손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전시관 측은 작품으로부터 적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턱과 펜스를 설치해두었는데요. 이 때문에 작품 옆에 부착된 작은 글씨의 ‘작품 설명’을 읽기는 사실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시장 입구에 비치된 소책자를 지참하시어 작품 감상에 참고하시면 더욱 좋을 듯합니다.
▶재입장 불가
▶영유아 보호자 동반 입장
▶음료와 음식물 반입 금지
▶전시장 내 휴대폰 통화와 소란 금지
▶애완동물 입장 금지
▶백팩(배낭)은 앞쪽으로 착용 후 입장 - 미술관 1층 물품 보관소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편안한 관람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큰 가방 (가로 55 x 세로 40 x 폭 20 cm 이상), 장우산 등 반입 금지

“데이비드 호크니, 그는 누구인가?”

데이비드 호크니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폭넓게 사랑받아온 현대미술의 거장입니다. 1937년 영국 브래드퍼드 출신으로 1960년대에는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면서 수영장, 정물 등을 비롯해 인물 초상화를 다수 제작했는데요. 이 시기부터 그는 대중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호크니는 지난 60여 년의 긴 작업 여정 동안 작품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접근 방식으로 2차원 평면에 다채로운 그림을 그려갔습니다. 그는 회화, 판화,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장르와 더불어 디지털 기술 작업까지 아우르며 미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 <예술가의 초상 Portrait of an Artist / Pool with two figures> 1972Ⅰ크리스티 경매 공식 홈페이지.

그가 오늘날 ‘현존 아티스트 중 가장 비싼 작품’의 주인공으로 불리게 된 데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2018년 11월 15일 열린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호크니의 작품 ‘예술가의 초상(Portrait of an Artist)’이 9030만달러(약 1019억원)에 팔렸는데요. 예상 낙찰가는 8000만달러(약 910억원)였으나 실제 경매에서 ‘예술가의 초상’은 1000만 달러나 더 비싸게 낙찰되며 현재 살아 있는 작가 중 최고가 경매 낙찰 기록을 갖게 된 것이죠.

<예술가의 초상>은 1972년 제작된 호크니의 ‘수영장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물속에서 평영을 하는 남자와 빨간 재킷 차림으로 수영장 밖에 서서 물끄러미 수영하는 남자를 지켜보는 남자를 볼 수 있는데요. 그림 속에 서 있는 남성은 호크니의 11살 연하 애인이었던 피터 슐레진저로 추정되기도 하는데, 호크니 자신이 또 다른 자신을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정적이면서도 많은 사연이 담긴듯한 분위기의 그림은 호크니 작품의 정수로 현존 작가 최고액이라는 기록의 탄생을 낳은 요인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품은 만날 수 없지만, 이 작품만큼 매력적인 것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니 한 번 살펴볼까요?

이번 전시는 총 7개의 섹션과 호크니 라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영국 브래드퍼드 예술 학교 학생 시절, 호크니는 실물 드로잉과 외부 세계에 대한 충실한 관찰에 입각한 전통적인 교육을 받은 한편, 음산한 색과 환영적 공간을 특징으로 하는 회화와 석판화를 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가 한창 각광을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호크니는 추상과 재현적 이미지를 구분하는 경계를 흐려가면서, 도식화된 인물의 형태, 그라피티 등을 사용하여 성과 사랑에 관한 주제를 전달했습니다.

‘환영적 양식으로 그린 차 그림’이 삽입된 전시 포스터 크롭 |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특히 이 시기에 호크니는 추상화를 풍자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데요. 이번 전시 도입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인 <환영적 양식으로 그린 차 그림(Tea Painting in an Illusionistic Style, 1961)>가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같은 대상을 다른 스타일로 그린 4개의 연작 중 하나인데, 호크니는 이 연작에 대해 “나는 의도적으로 피카소처럼 4개의 전혀 다른 화면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했다”라고 제작 의도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영국 왕립 예술 학교 재학 중이던 호크니는 영국의 ‘타이푸(Typhoo)’라는 브랜드의 차 포장 용기를 보고 이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나는 이른 아침부터 학교에 가곤 했다. 거기에서 차를 마시곤 했는데, 항상 타이푸(Typhoo)였다. [...] 티백 포장 용지가 쌓여갔는데 어느 날 그게 정물화처럼 보였다. 지극히 평범하고 대중적인 브랜드 차의 포장용지였고, 나는 그것을 모티브로 사용했다. 이건 내가 지금껏 했던 작업 중 가장 팝아트 다운 것이었다.”
데이비드 호크니, David Hockney by David Hockney, London 1976 pp.63-4 중 발췌

이 작품은 호크니가 처음으로 ‘맞춤 캔버스(shaped canvas)’를 제작해 그림을 그린 것이기도 합니다. 왕립 예술 학교의 학생들 중 전통적인 사각형의 캔버스로부터 탈피해 위와 같은 작품을 만들어낸 것은 그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이 일화는 화면구성과 공간에 대한 여러 개념, 전통에 대해 탐구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간 호크니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림을 살펴볼까요? 세로로 긴 좁다란 화면에 사람처럼 보이는 도상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차의 겉 포장 용기가 그렇듯, 제품 설명 등이 적혀있는데요. 측면에는 ‘TEA’가 아니라 ‘TAE’라고 잘못 적혀있기도 합니다. 이것에 대해 호크니는 “나는 맞춤법에 약하다. 그래도 3글자 짜리 단어를 틀리다니!! 하지만 이걸 원근법에 따라 그리기란 쉽지 않았다. 이를 그리기 위해 오랫동안 계획했고, 내 마음이 오로지 ‘평면성’과 ‘추상성’만을 향해 있어 오타가 났다”라며 유쾌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첫 번째 섹션에서는 <난봉꾼의 행각(1961-3)>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8세기 영국 사회를 풍자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화가이자 판화가였던 윌리엄 호가스가 그린 동명의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제작한 판화입니다. 호크니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현대 사회상과 시대에 맞게 내용을 교훈적으로 각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1961년 첫 뉴욕 방문 시 작품 구상을 위한 이미지를 수집했고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정체성을 잃는 과정, 미술계의 부패와 타락 등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이 시기에 무엇이든 작품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호크니는, 피카소처럼 다양한 양식과 여러 그림 제작 방식을 의도적으로 실험하고 선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영국 왕립예술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더욱 성숙한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특성을 작품에 부여하고 양식 상의 자유를 발전시켜나갔습니다.

“2. 로스앤젤레스”

전시장 전경 | 사진 올댓아트 박찬미

1964년부터 호크니는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인근에 거주하며 이 도시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우중충한 날씨로 유명한 영국에서 살아온 호크니는 뜨거운 햇빛과 자유로움을 발산하는 로스앤젤레스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이곳에서 ‘묘사’에 관한 문제에 계속해서 몰두했습니다. 바로 사진 기술이 발달하면서 포토리얼리즘과 회화 사이에서 내적 갈등했던 것이죠. 호크니는 실재를 구축하는 문제에 질문을 던지며 “이것이 관객을 좁은 원근 체계에 가둘 뿐만 아니라 관객을 그림과 단절시키고 그림으로부터 분리시킨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기술적인 면에서 회화가 사진에 비해 사실성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리의 투명성이나 계속해서 움직이는 물의 특성을 포착하는 방식 등에 천착합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하던 어느 시점부터 호크니는 빠르게 건조되고 캔버스에서 벗겨지지 않는 재료인 아크릴 물감을 재료로 사용하게 되는데요. 덧칠할수록 색의 청량함이 반감되는 아크릴의 특성 때문에 그는 최대한 수정 없이 작업을 마무리해야 했고, 더욱 작품의 표면에 집중했습니다. 철저한 계획과 세심한 붓질이 요구되는 작업이었기에 작업 속도는 늦었지만 결과적으로 관찰 능력의 향상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이번 섹션에서 호크니의 대표 작품 <더 큰 첨벙! (The Bigger Splash!, 1967)>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작품에서 그는 단순화된 형태와 평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에 유행하던 추상회화, 그리고 회화적 장면의 인공성을 부각시키는 작품을 풍자했습니다. 호크니가 공들여 그린 물살은 우연성에 대한 탐구로 볼 수 있습니다. 호크니는 이 부분 또한 아크릴로 작업했는데 최대한 청량하고 투명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배경의 낮은 건물은 미니멀리즘 미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근대적 격자 기준에 대한 유희적 풍자이기도 합니다.

“3. 자연주의를 향하여”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에 호크니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세계에 상당히 감성적으로 반응하며 이미지를 제작했습니다. ‘자연주의를 향하여’ 섹션에서는 그가 오랜 시간 관찰을 통해 느낀 빛과 그림자, 인물, 그리고 공간과 깊이를 표현하는 데 보다 집중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특히 이 시기에 그려진 2인 초상화 시리즈는 영국 테이트미술관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입니다. 이 작품들은 오랫동안 주변 인물들을 모델로 면밀히 관찰하고 다수의 습작 드로잉을 거듭한 끝에 탄생했는데, 특히 〈클라크 부부와 퍼시(Mr. and Mrs. Clark and Percy, 1970~1)〉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실물 크기로 제작되어 마치 관객이 서 있는 실제 공간에 대상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내 부모님(My Parents)’가 삽입된 전시 포스터 크롭 |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4. 푸른 기타”

사진 MoMA 공식홈페이지 캡처

1973년 피카소가 사망한 이후 그의 화풍과 예술 세계가 호크니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기타(The Old Guitarist from The Blue Guitar, 1976~7)> 시리즈에서는 피카소에 대한 호크니의 경외심과 탐구 정신을 엿볼 수 있는데요. 이 시기, ‘자연주의(사실감, 현실성을 바탕으로 하는 회화)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던 호크니에게 피카소와의 유대감은 위안을 주었고, 양식의 엄격함에서 벗어나 세상을 새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비록 본인은 판화가가 아니며 단지 약간의 판화 작업을 일삼는 화가일 뿐”이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 판화를 통해 호크니는 20세기 후반 판화사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한 중요 작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세레나데 (Serenade), 푸른 기타 시리즈 중 1976~7’이 삽입된 전시 포스터 크롭 |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5. 움직이는 초점”

1980년대 호크니는 작품 스타일과 매체 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며 계속하여 다작을 이어갑니다. 사진, 연극 무대 디자인, 중국의 회권(두루마리 회화)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면서 일시적으로는 판화로 관심을 돌려 입체주의, 회화 공간, 3차원 공간에서 일어나는 여러 다른 실재들을 2차원 평면에 어떻게 재현하는가 하는 문제에 집중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사진에 대해 “외눈박이가 순간을 포착하는 것과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사진에 대한 불신으로부터 시공간을 표현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는데요.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호크니가 ‘움직이는 초점’이라고 지칭하는 이 시기의 아이디어는 원근, 기억, 공간에 대한 해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섹션에서는 작가에게 중요한 모델들을 대상으로 그린 여러 점의 초상화, 강렬한 색으로 표현한 정물화, 새로운 공간을 제안하는 복합적인 실내 풍경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카리브해의 티타임’ (1987)이 삽입된 전시 포스터 크롭 |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6. 추상”

1990년대 초, 카메라가 세상을 동질화하고 능동적으로 보는 행위를 퇴화시킨다고 결론을 내린 호크니는 세계를 묘사할 수 있는 실험적인 방식들을 계속해서 모색했습니다. ‘추상’ 섹션의 작품 〈다른 쪽(The Other Side, 1990~3)〉에서 볼 수 있듯 이 시기에 호크니는 추상적 패턴과 형태가 조합된 이미지로 회귀하였습니다. 선명한 색감과 다양한 패턴의 면, 춤을 추는 것과 같은 기하학적 형태의 조합은 생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심지어 작품을 고정하고 있는 액자 틀에도 붓질해 3차원의 조각처럼 보이게 하는 등 다양한 기법으로 추상적 화면을 만들어갔습니다.

‘다른 쪽 (The Other Side, 1990~3)’이 삽입된 전시 포스터 크롭 |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7. 호크니가 본 세상”

“눈은 언제나 움직인다. 눈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눈이 움직일 때, 내가 보는 방식에 따라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에 대상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실제로 다섯 명의 인물을 바라볼 때 그곳에는 1천 개의 시점이 존재한다.”
-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 서문 중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호크니가 본 세상’에서는 21세기 전환기에 제작된 그랜드 캐니언 풍경화와 고향 요크셔로 돌아가 탄생시킨 거대 규모의 요크셔 풍경화 작품을 소개합니다. 최근 작으로 아직 영국에서도 선보이지 못한 작품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2017)〉는 3,000장의 사진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어 붙여 제작한 하나의 ‘사진 드로잉’ 작품으로, 총길이 약 8미터에 달하는 대작입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의 호크니의 작업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호크니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확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In the Studio, December 2017 David HockneyPhotographic drawing printed on paper, mounted on Dibond Edition 9/25, 201723 5/8 x 65 13/16 in | 사진출처 Galerie Lelong & Co.

사진제공 서울시립미술관

“★ 호크니 라운지”

호크니 라운지 전경 | 사진 올댓아트 박찬미

호크니는 1980년대 ‘포토콜라주’ 작업을 활발하게 했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포토콜라주 작품이 빠져 있습니다. 테이트미술관 협력 큐레이터 헬렌 리틀은 “사진 작품 중에는 대여가 안 되는 개인 소장이 많다”라며 “다초점의 입체적 회화 등으로 공백을 보완코자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구성한 호크니 라운지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선보입니다. 이 공간에서 호크니의 포토콜라주가 소개된 1985년 『파리 보그(Paris Vogue)』, 그의 대표작을 총망라하는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책』을 포함한 출판물, 호크니가 영국 테이트미술관에 쓴 편지, 그리고 호크니와 관련한 영화 세 편 〈중국 황제와 함께한 대운하에서의 하루, 또는 표면은 환영이지만 깊이 또한 마찬가지이다〉(1988), 〈데이비드 호크니: 점점 더 커지는 그림〉(2010), 〈데이비드 호크니 : 되찾은 시간〉(2017)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호크니 라운지 전경 | 사진 올댓아트 박찬미

“★ 전시연계강연”
호크니를 더욱 깊게 이해하고자 서울시립미술관은 다양한 전시 연계 강연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 미술사학자 마르코 리빙스턴: 1990년대부터 오늘까지의 호크니
- 2019.3.22.(금) 16:00,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세마홀
■ 과학자 정재승: 데이비드 호크니, 뇌 과학으로 그의 작품을 읽다
- 2019.4.10.(수) 19:00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세마홀
■ 시인 박준: 예술가가 보는 세계
- 2019.5.7.(화) 19:00,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세마홀
■ 세부 연계 프로그램은 추후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임.

전시명: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기간: 2019년 3월 22일 (금) ~ 2019년 8월 4일 (일)
전시장소: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 3층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영국 테이트미술관
주관: (주) 시월
후원: 영국문화원
협찬: 카카오페이

사진·자료 제공 | 서울시립미술관, MoMA 공식홈페이지, 올댓아트 박찬미, 크리스티 공식홈페이지, Galerie Lelong & Co.

<올댓아트 박찬미 인턴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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