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 논란…부산시·의회 ‘국내 유일’ 놓고 공방

권기정 기자

시 “그렇게 언급한 적 없어”

시의회 “허위보고로 의결”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입지 예정지인 이기대 전경. 부산시 제공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입지 예정지인 이기대 전경. 부산시 제공

세계적 미술관인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을 놓고 부산시와 부산시의회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의회는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은 국내 유일한 분관’이라고 허위보고하는 바람에 동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부산시는 “시의회에 ‘독창적 전시’를 강조했지만 ‘국내 유일’이라고 언급한 적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까지 퐁피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정식 계약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부산시는 퐁피두센터 분관을 이기대공원에 건립하기 위한 기본 용역, 기본 협상 등을 마무리하고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업무협약안을 지난 7월 시의회에 제출했다. 당시 시의회 동의는 비공개회의로 진행됐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은 1만5000㎡ 규모로 전시실, 창작공간, 수장고, 커뮤니티홀, 교육실, 야외공원을 갖춘다. 총사업비 1081억원(땅값 제외)을 투입해 설계는 국제 공모를 통해 진행하고 2030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31년 개관 첫해 46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간 운영비는 126억원, 수입은 50억원으로 재정자립도는 40%에 불과하지만 경제적 파급효과는 4483억원, 취업유발효과는 5896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 같은 효과는 부산 분관이 국내 유일의 퐁피두센터 분관이라는 전제 아래 나온 것으로 “부산시가 허위보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퐁피두센터는 내년 10월부터 2029년까지 서울 63빌딩 별관에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분관을 운영한다. 퐁피두 측은 서울과 부산에서 서로 다른 독자적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29년 이후 서울 분관의 재계약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부산시의원들이 서울 분관이 2029년까지 운영되고 그 이후 부산이 한국 내 유일한 분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서지연 의원(무소속)은 “‘부산 자체 단독으로 운영된다’고 부산시로부터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서울 분관 운영이 끝난 뒤 부산만의 독점적인 분관을 운영한다고 설명한 바 없다”며 “부산만의 독창적인 전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은 부산오페라하우스·부산콘서트홀과 함께 ‘글로벌 문화 허브도시 부산’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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