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비둘기 합창…추억의 만화에 푹 빠져볼까

김지윤 에디터·구민경 인턴

11월까지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서

‘만화#시대를 담다’ 기획전 열어

이두호 ‘임꺽정’

이두호 ‘임꺽정’

길창덕, 이두호, 김형배, 신일숙….

아마 50대 이상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반가워할 이름들이다. 유년 시절의 기억을 불러내는 추억의 만화가들. 이들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리는 <만화#시대를 담다>가 그것이다.

전시관에서는 1950년부터 1999년까지 발간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회는 각 시대 속 삶의 이야기를 ‘폐허 속 희망’ ‘히어로’ ‘드라마’ ‘청춘’ ‘투혼’ ‘판타지’ 등 모두 6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1전시실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삶 속에서 슬픔을 나누고 극복하는 모습을 그린 만화, 어린이들의 동심과 학창 시절의 즐거움을 담은 만화를 비롯해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해 해학과 풍자의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 등 만화의 사회적인 기능에 집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허영만의 <각시탈>, 김종래의 <마음의 왕관>, 이정문의 <철인 캉타우> 등 시대를 풍미했던 고전이 원화로 전시된다. 또 대표적인 시사만화가 김성환 화백이 1960년대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집필했던 작품 <꺼꾸리군 장다리군> 원화도 공개된다.

김형배 ‘황금날개’

김형배 ‘황금날개’

2전시실에는 산업화 시대의 삶과 애환, 드라마를 담은 작품들이 모여 있다. 모두 가난했어도 사랑이 넘쳤던 그 시절 가족 이야기, 청춘의 풍속도, 비극적인 삶을 투혼으로 이겨내는 강인한 청년 등 삶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이상무의 <비둘기 합창>, 강철수의 <사랑의 낙서>, 한희작의 <서울 손자병법>, 허영만의 <무당거미>,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김진의 <레모네이드처럼> 등 당대 최고 인기 만화의 육필 원고도 함께 선보인다.

김보금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박물관운영팀장은 “한국만화박물관 소장유물 위주로 꾸민 이번 전시를 통해 만화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만화가 가진 사회적 기능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2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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