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첫 공동 예술감독…야콥 파브리시우스·이설희읽음

도재기 선임기자

한국문화예술위, 지난해 파행 의식 “선정에 신중”

‘2020 부산비엔날레’ 감독·전시팀장 출신

한국관 주제는 ‘오도라마 시티’, 구정아 작가의 향기 설치작품 선보여

내년 4월20일 개막···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은 5월20일 막 올려

내년 4월 개막하는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에 사상 처음 공동감독으로 덴마크의 야콥 파브리시우스 관장과 이설희 큐레이터가 선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내년 4월 개막하는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에 사상 처음 공동감독으로 덴마크의 야콥 파브리시우스 관장과 이설희 큐레이터가 선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내년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으로 2020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과 전시팀장을 각각 맡았던 야콥 파브리시우스 덴마크 아트 허버 코펜하겐 관장(53), 이설희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36)가 선정됐다.

두 명의 예술감독이 선정됨에 따라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1995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전시를 선보인다.

한국관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제60회를 맞는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총괄할 예술감독으로 야콥 파브리시우스 관장과 이설희 큐레이터를 선정했다”며 “한국관 개관 이래 공동 예술감독으로 전시를 준비하는 첫 사례”라고 22일 밝혔다.

파브리시우스 공동감독은 오르후스대 출신으로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예술감독, 프랑스 파리 국립현대출판예술센터 협력큐레이터 등을 지내고 2021년부터 ‘아트 허버 코펜하겐’ 관장을 맡고 있다. 이설희 공동감독은 이화여대 대학원 출신으로 부산비엔날레 전시팀장,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등을 지냈으며 올해부터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로 있다.

문화예술위원회는 “두 공동감독은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IES)’라는 주제 아래 ‘한국 향기 여행(Korean scent journey)’이라는 콘셉트의 구정아 작가 신작들을 한국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한국의 여러 도시를 대표하는 향을 제작·설치함으로써 한국의 국가적 초상을 그려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장에 향이나 온도 같은 비가시적인 요소를 활용해 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구정아 작가 특유의 감각이 전시에서 발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는 예술감독 선정 논란 등 전시 개막에 앞서 잇단 구설과 문화예술위원회의 미숙한 운영으로 논란을 낳았다. 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감독 선정을 둘러싸고 불공정한 절차 문제가 제기되면서 재심사 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면, 이영철 예술감독과 김윤철 작가 사이의 볼썽사나운 갈등이 공개적으로 불거지면서 전시 계획 발표 지연 등을 겪었다.

지난 전시 과정의 파행을 의식한 듯 문화예술위원회는 이날 “이번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은 개선안을 통해 해외 전문가를 선정위원으로 위촉해 국내외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등 신중을 기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성공적인 전시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관 예술감독 선정은 예년에 비해 6개월 앞당겨 지난해 12월 공개모집을 했으며 1차 서류 심사, 2차 전시 계획안 발표·인터뷰 심사로 진행됐다.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미술제인 베니스비엔날레는 각국이 각 전시관을 통해 전시를 선보여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기도 한다. 국제 미술전과 건축전이 격년으로 번갈아 열린다. 세계 최고의 비엔날레로 내년 제60회를 맞는 미술전은 아드리아노 페드로사 총감독(상파울루 미술관 MASP예술감독) 중심으로 내년 4월 20~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의 카스텔로 공원과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제18회 국제 건축전으로 열린다. 스코틀랜드계 가나 건축가인 레슬리 로코가 총감독을 맡아 ‘미래의 실험실’이라는 주제로 오는 5월 20일 개막, 11월 26일까지 이어진다. 건축전 한국관은 박경 미국 샌디에이고대 교수와 정소익 도시매개프로젝트 대표가 공동 감독을 맡아 전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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