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산, “10만명 찾아···호응에 보답”
새 명상공간 ‘빛의 공간’, 내일 문 열어
국제적으로 유명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安藤忠雄·82)의 국내 첫 개인전 ‘안도 타다오-청춘’ 전시가 3개월 연장된다.
또 전시가 열리고 있는 뮤지엄 산(강원 원주시)에서는 안도가 설계한 새 작품 ‘빛의 공간’이 18일 문을 연다.
뮤지엄 산은 “뮤지엄산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기획전 ‘안도 타다오-청춘’이 개막 3개월 만에 누적 입장객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많은 관람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안도 건축가와의 협의를 통해 전시를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뮤지엄 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2017년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중국, 대만에 이어 국제적으로 이어지는 안도 타다오의 7번째 개인전이자 자신이 설계한 공간에서 열리는 첫 전시회”라며 “전시 연장은 한국이 처음으로 그에 대한 국내의 큰 관심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전시 연장과 함께 안도의 신작 ‘빛의 공간’도 새롭게 선보인다.
‘빛의 공간’은 지난 2019년 1월 문을 연 ‘명상관’에 이은 미술관 내의 두 번째 명상공간으로 미술관 입구를 들어서서 만나는 조각 정원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안도가 기하학에서 유명한 ‘플라톤 입체(Platonic solid)’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빛의 공간’은 머리 위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십자 형태의 빛이 돋보인다. ‘플라톤의 입체’는 평면상 정다각형에서 각 꼭짓점에 모이는 면의 숫자도 같은 정육면체 등 모두 5개 만이 가능한 입체적 정다면체를 말한다.
‘빛의 공간’은 미술관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기존 ‘명상관’,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유명 작품 ‘빛의 교회’에서 느끼는 빛을 연상할 수 있다. 뮤지엄 산 관계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공간에 자리한 기존 ‘명상관’이 돔형 형태에 빛이 부드럽게 공간을 감싼다면, ‘빛의 공간’은 기하학적 형태로 빛 역시 대칭성이 강조되면서 긴장감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고 밝혔다.
‘안도 타다오-청춘’ 전은 자연 요소인 빛과 인공 재료인 노출 콘크리트의 절묘한 조화·대립을 통한 건축미학으로 유명한 그의 대표작들 도면, 모형, 스케치, 영상 등 250여 점으로 구성됐다. ‘공간의 원형’ ‘풍경의 창조’ ‘도시에 대한 도전’ ‘역사와의 대화’ 등 4개 소주제 아래 그의 건축미학 전반과 치열한 삶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