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공사 때 출토 ‘일제가 쓰던 칼’ 추정 유물 알고 보니…조선 후기 소총에 장착한 ‘총검’ 확인

류인하 기자
DDP 공사 때 출토 ‘일제가 쓰던 칼’ 추정 유물 알고 보니…조선 후기 소총에 장착한 ‘총검’ 확인

그동안 일제의 칼로만 알았던 유물이 정밀분석 결과 조선 후기 영국에서 들여온 소총에 장착된 총검(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설을 위해 2008~2009년 실시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나온, 조선시대 훈련도감의 분영(分營·한 병영에서 갈라져 나간 병영)인 ‘하도감’에서 사용한 칼로 추정되는 유물을 분석한 결과 조선 후기인 19세기 말 국내에 들여온 근대식 소총에 사용된 총검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23일 전했다.

이 총검은 보존처리 전까지는 일제의 칼로 추정됐으나, 최근 실시한 보존처리 과정에서 칼의 전체적인 형태와 MRD(포구 반지름) 정밀 측정 결과를 종합한 결과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개발된 소총에 사용된 총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도감 출토 총검이 사용된 총은 엔필드(Enfield)와 스나이더-엔필드(Snider-Enfield) 소총으로 각각 1853년과 1866년에 영국에서 제작됐다.

총검은 전체 길이 71.6㎝, 도신(칼의 몸부분) 57.5㎝, 자루 13.5㎝의 크기로 손잡이는 동물성 가죽을 사용했다. 검과 함께 유일하게 남아 있던 검집 일부분인 금속장식은 음각된 문양과 세부 형태, 금으로 도금된 표면이 드러났다. 이번에 발견된 총검은 19세기 말 중국이나 일본을 통해 조선에 유입돼 조선군이 사용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 앞으로 중요한 유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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