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 원로들 화났다”

보수원로들의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목소리에 대해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원로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리영희 한양대 대우교수, 강만길 상지대 총장, 백기완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등 원로 71명은 16일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진행중인 국보법 폐지를 위한 사회적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국보법의 역사는 인권유린과 반민주주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며 “과거청산 과제의 정점에 해당하는 법률이 국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과거 국보법에 기반해 국민을 억압하던 공안기구들에 종사하거나 유착했던 사람들이 국보법의 폐지를 반대하는 발언을 쏟아놓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자중자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일부 정당과 수구 인사들은 국보법이 폐지되면 우리 사회가 당장 이북에 의해 적화될 것같이 주장하고 있다”며 “국보법이 제정된 배경과 이후의 역사를 알고도 이런 주장을 한다면 이는 양심을 속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 오충일 목사는 “나이만 많다고 모두 원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김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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