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운 너구리…승객 갈아타기 소동

3일 오전 8시8분쯤 충남 천안아산역 인근 4㎞ 지점에 있는 고등터널 입구에서 부산발 서울행 KTX 제2호 열차가 갑자기 뛰어든 야생 너구리를 친 뒤 비상정차했다. 이 사고로 열차 승객 570여명이 대전역에서 비상대기중이던 KTX 열차로 갈아타는 소동을 빚었으며 열차는 36분 연착했다.

철도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시속 300㎞로 달리던 KTX 열차에 치인 너구리가 특실 3호차 객실 바퀴부분의 열차제어용 공기관에 부딪히는 순간 공기관이 빠지면서 일어났다.

고속주행을 하는 KTX 열차는 공기관이 빠지면 자동으로 비상제동이 걸리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열차가 제동과 함께 서행을 하다 정차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사고현장에서 충격으로 갈기갈기 찢긴 너구리 사체가 발견됐다.

〈천안|윤희일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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