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임금 ‘빈익빈’ 심화

지난해 500인 이상 대기업 평균임금이 5~9인 사업장 임금의 2배를 넘어서는 등 기업규모별 근로조건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5~9인 사업장의 임금을 기준(100)으로 한 500인 이상 기업의 임금지수는 202.7을 기록, 전년(197.2)보다 5.5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기업간 임금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진 것은 5인 이상 기업 6,700개를 대상으로 조사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500인 이상 대기업의 월평균 임금은 3백32만7천원, 5~9인 사업장은 1백64만2천원이었으며 전체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전년보다 6% 상승한 2백25만5천원이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를 달성한 대기업들이 특별상여금 등을 지급하면서 임금상승을 이끌었다”면서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 도·산매업 등을 중심으로 한 영세규모 사업장에서는 임금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기업은 소규모 사업장보다 근로시간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5인 이상 전 사업장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98.2시간에서 197.2시간으로 1시간이 줄었다. 500인 이상 대기업 감소폭은 3.9시간(194.8→190.9)이나 됐다. 이는 지난해 ‘주40시간제’가 대기업에서 본격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월 상용근로자는 퇴직자(9만8천명)가 신규채용자(9만4천명)보다 많았다. 채용보다 퇴직이 많은 ‘퇴직초과’ 현상은 지난 4월 이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감안한 적정 임금인상률이 5.6%라고 발표했으며 실제 임금인상은 이보다 0.2~1.2% 높은 6.3%(±0.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주기자 s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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