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먹고 운동안하면 ‘대사’를 그르칩니다읽음

동맥경화와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의 위험요인이 한 사람에게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현대인들에게 많은 ‘대사(代謝)증후군’이 바로 주범.

대사증후군 가능성이 높은 당뇨병환자의 혈당을 체크하고 있다.

대사증후군 가능성이 높은 당뇨병환자의 혈당을 체크하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과거에는 X 증후군, 또는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으로 불리던 질환으로 복부비만, 당뇨병(당 대사 이상), 고지혈증(중성지방 상승, 고밀도 콜레스테롤 저하), 고혈압 중 세 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임수 교수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가 1998년과 2001년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공동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에 한국인에게서 대사증후군이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 환자 중 50~60%에서 고혈압이, 70~80%에서는 고지혈증이, 60%의 환자에게서 복부비만이 발견되고 있으며 역으로 고혈압 환자의 20~30%는 당뇨병을 지니고 있다고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4천만명 이상이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사증후군의 환자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나아가 암을 포함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은 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으며 사회 경제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임수 교수와 조성일 교수팀은 1998년과 2001년에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에서 제시한 대사증후군 정의를 사용해 한국인에게서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변화 및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각 항목의 특징에 대해서 분석했다.

예를 들어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프로그램이 제시한 진단 기준은 ▲복부비만 : 허리 둘레 남성 102㎝(동양인 90㎝), 여성 88㎝(동양인 80㎝) 이상 ▲중성지방: 150㎎/㎗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 : 남성 40㎎/㎗, 여성 50㎎/㎗ 미만 ▲공복 혈당 : 110㎎/㎗ 이상 또는 당뇨병 치료 중 ▲혈압 : 수축기 130㎜Hg 이상 또는 이완기 85㎜Hg 이상 가운데 3가지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이다.

이 결과 연령을 보정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1998년 조사의 23.6%에 비해 2001년에는 28.0%로 증가했다. 대사증후군의 구성 요소 중 HDL(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은 사람이 3년 간 가장 큰 폭으로 상승(36.6%)했으며 중성지방은 18.0%, 복부비만은 17.0% 상승했다.

또한 총 칼로리 섭취량은 1998년 1,985kcal에서 2001년 1,976kcal로 약간 감소했으나, 고지혈증 및 비만과 연관이 있는 육류의 섭취량은 98년 69g에서 2001년 92g으로 33% 현저히 증가했다. 또한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이 98년 28.4%에서 2001년 25.5%로 감소했다.

임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대사증후군의 급격한 증가의 원인은 서구화된 식사습관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한 신체 활동량의 감소에 있다”며 “이로 인해 체지방 증가와 대사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국에는 비만, 심혈관계 질환 및 당뇨병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구화된 식사 패턴과 신체 활동의 감소가 교정되지 않는 한 향후 지속적인 증가를 보일 것은 뻔하다. 무엇보다도 대사증후군의 증가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일·채소·현미밥 등 식이섬유소가 함유된 저칼로리·저지방 식품 위주의 식생활로 바꿔야 한다. 또 달리기·산책·빨리걷기·사이클 등 적절한 신체 활동량 증가를 유도하는 대국민 교육과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준규기자 jk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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