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감독 “영화 만들 듯 꼼꼼하게 글 썼어요”

박찬욱감독 “영화 만들 듯 꼼꼼하게 글 썼어요”

“스토리보드를 세세하게 만들어 영화 작업하듯이 이모저모 많이 생각하고 꼼꼼하게 글을 썼다. 즉흥적 영감에 따라 쉽게 빨리 쓴 글이 아니므로 천천히 읽었으면 좋겠다.”

박찬욱 영화감독(42)이 12일 산문집 ‘박찬욱의 몽타주’, 영화 평론집 ‘박찬욱의 오마주’(마음산책 간)를 동시에 펴냈다.

‘…몽타주’는 박감독의 첫 산문집으로 그동안 써온 칼럼과 에세이, 서면·셀프 인터뷰 등을 엮은 것으로 그의 또다른 면모를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다. 1부에선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단상들을 비롯해 그동안 인상깊었던 소설,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나 작품에 대한 감상, 또 ‘올드보이’ ‘공동경비구역JSA’ 등 4편에 대한 인터뷰와 13편의 제작일지로 구성됐다.

함께 펴낸 ‘…오마주’는 영화감독 이전 영화비평가로 활동하던 지난 1994년 펴낸 ‘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 비디오드롬’의 완전 개정증보판이다. 기존 책에 담긴 70편의 글을 고치고 55편의 글을 더해 걸작을 비롯해 B영화 등 모두 125편의 영화비평을 담고 있다. 특히 국내 미개봉작이나 외면받은 작품 등에 대한 박감독의 해석은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감독은 “독자들이 책에 언급된 영화를 한번 더 보도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비평가와 달리 감독이 쓴 분석은 또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은 책을 거의 읽지 못하지만 해외출장 때마다 기내에서나 호텔방에서 많은 책을 읽는다”며 “외국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는 글은 “아이를 키우면서 쓴 글”이라고도 말했다.

앞으로의 영화 작업과 관련, 그는 “내년 10월쯤 ‘사이보그지만 괜찮아’라는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다. 오늘 각본작업이 끝나 의미있는 날로 내년 3월 크랭크인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이번 영화를 끝낸 뒤에는 재충전 등을 위해 충분히 쉬고 싶다”고 강조했다.

〈도재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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