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권 당첨’ 허재민씨 “지구 밖 여행은 내가 먼저”

“우주에는 제가 먼저 갑니다.”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킨 25일의 우주인 최종 후보 선발과정. 허재민씨(25)도 우주인 최종 후보자들에게 뜨거운 환호와 격려를 보낸 이들 중의 한 명이었다.

‘우주여행권 당첨’ 허재민씨 “지구 밖 여행은 내가 먼저”

허씨는 지난 1월 미국의 IT기업인 오라클사가 주최한 ‘개발자를 위한 오라클 우주여행’ 프로모션에 응모, 우주여행권이 경품으로 달린 1등상을 거머쥔 행운의 사나이.

허씨는 내년 하반기에 우주여행에 나설 예정이다. 2008년 4월 우주로 올라갈 예정인 고산씨나 이소연씨에 비해 서너달 빨리 우주에 가게 된다.

물론 공식적으로 우주인 등록이 되려면 러시아나 미국 우주훈련센터에서 일정기간 훈련을 이수해야 하고, 비행 고도, 머무는 시간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우주여행은 이런 절차를 밟지 않기 때문에 허씨는 한국 최초 우주인이 될 수 없다.

허씨 역시 엄정한 평가를 거쳐 선발된 2명의 우주인 후보들과 굳이 ‘최초’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허씨는 “나는 대기권 밖으로 최초로 나가는 한국인 정도의 의미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사가 진행한 우주여행 이벤트를 통해 선발된 이는 모두 3명. 아시아와 북미, 유럽지역 각각 1명씩이었다. 로켓을 타고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9시간 정도 머무는 당일치기 일정이다.

전공인 IT분야의 퀴즈행사여서 응모했을 정도로 허씨는 사실 우주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우주여행 당첨 이후 달라졌다. 우주와 관련된 책과 자료들을 찾아 읽으면서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 우주인 선발과정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지켜봤다.

허씨는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쳤는데 우주인 후보들의 능력과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덕체’를 겸비해야 하는 엄격한 우주인 선발기준에 감히 도전할 생각도 못했다는 허씨.

“우주인이야말로 직접 우주에서 생활하며 한국 과학기술의 발달을 증명해주는 분들이니 오히려 내가 배워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일일 우주여행’에 대한 허씨의 기대감은 크다.

무엇보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허씨는 우주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별이나 우주공간 등 사람들이 흔히 보지 못하는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사진에 담게 되면 가장 먼저 가족에게 전송할 계획이다.

허씨는 내년 하반기쯤에 우주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발 전에 미국에 가서 4일간 우주복 착용법부터 무중력 상태 적응훈련, 안전장치 교육 등을 받게 된다.

함께 우주여행을 떠나는 외국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영어회화 공부에 힘을 쏟고 있다.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도 한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허씨의 1차 목표는 취업. 전공인 IT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장차 IT 전문컨설턴트가 되는 것이 꿈이다. 애플의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를 가장 존경한다는 허씨는 넓은 세계로 나가 전공분야 공부에도 빠져보고 싶다. 머지않아 가게 될 우주공간 속의 아름다움에 빠져들 듯 말이다.

〈김유진·이로사기자 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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