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거문도 야생고양이, 살처분 안한다

여수=나영석기자 .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야생(길) 고양이가 우여골적 끝에 살 처분을 면하게됐다.

국내 임상 수의사·동물보호단체 회원과, 애묘인·생명을 사랑하는 일반인 등이 모여 결성한 ‘거문도 고양이살리기운동본부’(http://cafe.daum.net/soscat)는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거문도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 의료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15일 포획팀이 먼저 여수 거문도에 도착해 임시보호용 계류장을 설치하고 수술 장소를 확보한뒤 17일 의료팀이 거문도에 도착하면 23일까지 중성화 수술을 시도할 게획이다.

이번 의료봉사는 기존 거문도에서 고양이 개체수 조절방식으로 시행해 온 ‘안락사’대신 인도적인 개체수 감소법인 ‘TNR’(포획-중성화수술-방사)을 도입한 첫 번째 시도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TNR’은 고양이의 추가적인 생식을 막아 개체 수가 늘지 않게 하고, 주민들의 가장 큰 민원 중 하나인 고양이의 발정기 울음소리도 사라지게 하는 시술 방식이다. 고양이의 성격이 유순해지는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주민들의 민원도 해소하는 방법이 바로 ‘TNR’이라 할 수 있다.

30여 년 전만 해도 거문도에는 고양이가 없었다. 그러나 쥐를 잡기 위해 들여온 고양이의 개체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주민 민원도 점차 커졌다.

고양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0년과 2003년에 거문도에 대규모 ‘고양이 소탕작전’을 펼쳐 많은 고양이들이 살처분됐다. 지난해에도 25마리의 고양이가 살처분됐다.

2003년 대규모 살처분으로 이후 현재까지 고양이에 따른 주민 민원은 줄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살 처분을 요구해왔고, 동물보호단체는 줄 곧 반대해왔다.

이 단체 관계자는 “고양이를 살처분한 지역은 살처분하지 않은 지역으로 부터 고양이들이 유입돼 다시 번식하여 개체수가 줄지않은 문제점이 있으나, TNR을 실시하면, 기존 고양이들이 계속 영역을 차지하게 돼 새로운 고양이가 들어오기 어려워 개체수가 늘지않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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