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노선 연장하라” 서명운동 봇물

이상호기자

파주·부천 등 경기 북·서남부지역 주민들… 내년 지방선거 쟁점될 듯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급행철도(GTX)의 노선 연장 문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GTX 노선 연장하라” 서명운동 봇물

군사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지역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뎠던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GTX 계획에서 배제된 지자체들이 노선 연장을 강력하게 촉구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교하신도시가 들어선 경기 파주시의 경우 신도시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GTX 파주 연장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조직적인 노선 연장 운동을 벌이고 있다. 파주추진연대 대책위는 1일 “정부의 수도권 균형 발전과 신도시 자족이라는 목표에 걸맞게 GTX의 파주 연장은 당연히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주민 1만6000여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파주시의회 등에 제출해 놓고 있다. 파주시의회도 최근 국토해양부와 경기도에 연장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유화선 파주시장은 “주민들의 편의성과 철도의 경제성만 따지더라도 30여만명이 거주하는 교하신도시를 제외하고 GTX를 건설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정책”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시도 3개 노선안 가운데 인천 송도~청량리 노선을 남양주까지 11㎞ 연장해 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했다. 남양주시는 건의문에서 “GTX를 연장해 경춘·중앙·별내선 전철과 연계하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양주 지역은 대규모 택지개발 정책으로 교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연장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사시설 등으로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 양주·포천·동두천시도 GTX 연장 요구에 동참했다. 이들 자치단체는 “각종 겹규제로 저성장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어 주민들의 고충이 크다”며 “통일시대에 대비한 장기적인 수도권 교통망 확충이라는 차원에서 연장의 필요성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서남부 지역 자치단체들도 비슷한 입장. 부천시와 김포·안산·평택시 등도 연장을 요구하며 범시민 서명운동에 나서고 있다. 3개 노선안 가운데 어느 노선 공사를 먼저 착공하느냐도 주민들의 관심거리다. 노선별 해당 자치단체들이 연대해 우선 착공을 요구하는 등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지난 15일 국감현장에서 “정부가 크고 작은 신도시를 수도권에 개발하면서도 서울 도심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교통시설을 외면해 만성적인 교통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며 “3개 노선을 동시 착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경기도가 지난 9월 경기·서울·인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성인남녀 1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3개 노선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대답이 전체 응답자의 76%를 차지했다.

GTX는 지난 4월 경기도가 수도권 교통대책의 하나로 국토부에 제안했던 사업. 고양 킨텍스~동탄신도시, 의정부~군포·금정, 인천 송도~청량리 등 총 연장 145.5㎞의 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예산 13조9000억원을 투입, 2011년 착공해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TX

GTX경기도가 지난 4월 국토해양부에 3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reat Train eXpress) 건설을 제안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기존 수도권 지하철이 지하 20m 내외에서 시속 30~40㎞로 운행되는 것에 비해 GTX는 지하 40~50m의 공간을 활용, 노선을 직선화하고 시속 100㎞ 이상으로 운행하는 신개념 광역교통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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