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화랑가, 사진에서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기획들 선보여

봄을 맞이하는 3월을 맞아 화랑가에 사진에서 설치미술에 이르기 까지 신선한 기획의 전람회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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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에 위치한 이엠 아트갤러리는 2009년에 직접 진행한 한국 신인작가 공모전 ‘From Asia to the World’에서 29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우수 작가로 선정된 사진작가 김창균의 국내 첫 개인전 ‘Temples’를 연다.

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대형할인점 건축물을 ‘신성한 공간’으로 해석하고 공간에 색다른 관점을 제시한 작업이 전시된다. 주변에 흔하게 위치한 일상적 공간을 영적이고 종교적인 느낌이 들도록 잡아낸 작가의 시선이 독특하다.

김 작가는 현재 뉴욕 Parsons 사진과 대학원에 재학중이며 최근 2009년 ‘SHOTS’라는 영국 사진전문 매거진 선정 ‘Young Photographers’ 부문에 최종 당선되기도 했다.

중구 태명로 신한갤러리는 3월의 전시로 김문경, Sean Park, 박승훈, 이예린 4명의 사진작가의 기획전 ‘Beyond the Lens’가 마련됐다.

노점상의 의지, 의욕, 희망, 소망, 바람, 욕구, 욕망을 담은 김문경의 황학동 보따리(Hwanghak-dong Bundles)연작을 비롯해 각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는 사진들이 전시된다.

박승훈의 ‘Textus’는 8x10홀더에 16mm영화용 필름을 가로와 세로로 빼곡하게 붙여 대상을 조각난 이미지로 촬영하고 이를 다시 수작업과 디지털 작업을 통해 필름을 붙이고 엮어 최종 이미지를 만들어 내 사진과 스공예의 경계를 허문 독특한 작품을 선 보인다.

겔러리 PLANT는 다섯 번째 전시로 임민욱의 ‘꼬리와 뿔’을 선보인다.

오브제 설치부터 비디오,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근대화 과정에서 속도와 기억의 관계를 주목해온 임민욱은 이번 개인전을 통해 ‘유동성에 천착하는 작업’을 소개한다.

포터블 키퍼라는 주술적 오브제를 만들어 재개발 정비 대상 구역의 폐허를 산보하고 흙과 먼지 더러움을 고스란히 라텍스로 캐스팅해 오거나 물과 기름이라는 마찰이 빚어낸 마블링 지도를 전시한다.

이번 개인전은 주변과 부재를 조명하기 위하여 역설적으로 상반되고 극단에 위치한 신체기관의 일부를 제목으로 썼다.

많은 짐승들의 퇴화된 기관인 뿔이 시작을, 꼬리가 끝을 가르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작과 끝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더 나아가 시작도 끝도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의미다.

인사동 쌈지길에 위치한 갤러리 밥(Bob)은 3월의 기획초대전으로 3일부터 21일까지 19일간 ‘사랑특유Ⅱ’展을 연다.

이 전시는 ‘사랑의 명절’인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맞아 상업적으로 퇴색하기 쉬운 인류의 근원적 감정 ‘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자는 의미로 기획됐다.

‘사랑특유Ⅱ’展은 사랑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달콤함, 새콤함, 그리움, 외로움, 쓸쓸함, 상처, 치유, 기쁨과 행복을 이야기한다.

작가들이 각자의 독특한 관점과 표현력을 발휘한 미술작품들로 인간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을 대중에게 전하고 있다.

사랑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회화, 공예, 설치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람회는 10호 크기 소품부터 100호 크기의 작품까지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11명의 젊은 작가 작품들로 구성된다.

올 봄 각 화랑들이 다양하고 독특한 기획을 마련하는 것은 작가들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하나의 장르에 가두기 보다 다양한 표현과 실험을 통해 장르를 돌파하거나 융합하려는 작업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