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쟁탈전 KT “이번에도” SKT “이번에는”

김준 기자

SKT… 3G 가능한 후속 모델 관심…반격 노려

KT… 아이폰 도입 경험·와이파이망 등 유리

애플 아이패드 도입을 둘러싼 SK텔레콤과 KT 간 유치전쟁이 벌써부터 불붙었다. 첫날 30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린 아이패드는 6~7월쯤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 효과’를 경험한 양사는 벌써부터 기선 잡기에 한창이다.

아이패드 쟁탈전 KT “이번에도” SKT “이번에는”

SK텔레콤은 아이폰 실패를 경험 삼아 “이번엔 절대 뺏기지 않겠다”며 반격을 벼르고 있다. 반면 KT는 “아이폰을 도입한 우리가 한결 유리한 위치”라며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아이패드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아이패드 중에서도 3세대(G) 통신이 가능한 후속 모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애플이 지난 3일 선보인 아이패드는 와이파이(Wi-fi)만 가능한 모델이다. 3G가 가능한 모델은 10월쯤이나 돼야 시장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료 수입에 별다른 도움이 안되는 초기 아이패드 제품은 양사 모두에 큰 매력이 없다. 다만 애플 측이 아이패드를 통째 1개 사업자에게 판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

SK텔레콤은 3G 아이패드를 들여오면 하나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로 휴대전화와 아이패드, 노트북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다기능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문제는 애플의 까다로운 조건이다. 애플은 아이폰 공급자 선정 때도 단말기 보조금 100% 지급과 의무판매 대수 할당 같은 ‘노예계약’ 조건을 내세웠다. SK텔레콤은 이 때문에 아이폰을 포기했지만 이후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아이폰 대항마로 내놓은 옴니아는 경쟁 상대가 안 됐다. 무엇보다 기업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2위 업체인 KT에 뺏긴 신세가 됐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키웠듯 아이패드가 태블릿PC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책은 물론 신문이나 잡지 읽기, 영화 보기 서비스를 아이패드를 통해 제공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단말기라면 조건이 맞을 경우 도입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아이패드도 이런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도 개인고객부문을 중심으로 아이패드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미국에서 아이패드 두 대를 들여와 각 부문장과 KT중앙연구소 임원들이 성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한다.

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으로 기선을 잡은 KT가 아이패드 유치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SK텔레콤과 달리 와이파이 망이 구축돼 있어 최근 나온 와이파이 전용 제품까지 들여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도입으로 만년 2위 업체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아이패드를 도입하면 무선데이터 정책을 선도할 수 있는 데다 3G 가입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아직 한글화 작업이 안된 데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도 마련돼 있지 않아 국내 도입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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