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장소 가리지 않는 ‘스마트워크’ 스타트읽음

박지희 기자

‘스마트폰 + 태블릿PC’로 집이나 워킹센터서 근무

KT, 희망자 대상 도입… SKT는 ‘모바일 오피스’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 만원 지하철에서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잔업 때문에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를 필요도 없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업무를 처리하는 ‘스마트워크’가 국내 기업에 속속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공공기관에 도입된 자율근무제가 민간 기업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KT는 다음달부터 집이나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제’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스마트워크는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기존 근무 방식 대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자율근무 형태다.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유럽에서는 새로운 근무형태가 확대되는 추세다.

때와 장소 가리지 않는 ‘스마트워크’ 스타트

정부는 최근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을 세우고 2015년까지 전체 근로인구의 30%까지 스마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우선 아이를 키우는 여직원과 연구개발(R&D),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자택이나 ‘스마트워킹센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스마트워킹센터는 직장과 멀리 떨어져 있거나 출장 온 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사무공간이다.

화상회의실과 개인 업무공간을 갖추고 있어 일상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한 구조다. 예컨대 경기 분당에 거주하는 직원이 자신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집 근처 스마트워킹센터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KT는 올해 말까지 경기 고양·안양, 서울 서초·노원에 이 같은 기능을 가진 스마트워킹센터를 설치한다.

또 2012년 말까지 전국 30개 지역에 스마트워킹센터를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를 가동하고 있다. 모든 사원에게 지급된 스마트폰 ‘갤럭시S’를 통해 회사 내부망에 접속하면 e메일·전자결재는 물론 영업·생산관리 업무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부터 모바일 오피스를 시행한 뒤 업무 효율성이 5~10% 향상됐다고 밝혔다. 업무를 집이나 움직이는 차 안에서도 처리할 수 있게 돼 평균 10시간 걸리던 전자결재 승인시간이 9시간으로 1시간 단축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직원들이 모바일 오피스 운영 이후 전체 e메일 가운데 43%를 업무시간 이후나 휴일에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바일 오피스의 기능과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와 SK텔레콤이 스마트워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통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스마트워킹센터는 화상회의 시스템과 각종 사무실 기능을 갖추고 있어 PC방처럼 대여사업도 가능하다. KT는 전국 각 지점의 사옥을 스마트워킹센터로 임대할 수도 있다.

KT 석호익 부회장은 “2015년에는 국내 근로자 중 최대 350만명이 스마트워크 형태로 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는 업체들에 인프라와 컨설팅, 공간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식을 통해 관련 시장의 50%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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