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 속에서 한적한 여유를 맛보는 곳 ‘희망찬 미래도시, 생동하는 푸른 의왕시’읽음

경태영기자

청계산과 백운호수로 유명한 경기 중서부 교통요충지 의왕시는 풍부한 산림자원과 수자원을 잘 간직하고 가꿔온 작지만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름다운 청정도시다. 특히 철새와 텃새의 도래지로 유명한 왕송호수의 절경과 도시민의 주말 휴식터로 사랑받고 있는 청계산은 의왕의 자랑이다.

의왕은 수도권 중심부에 입지해 인근 안양, 군포, 과천, 수원, 성남 등 6개시와 인접해 있다. 경수산업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의왕~과천간 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가 관통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그러나 국도 1호선이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기형적인 도시공간 구조로 3개 생활권으로 분산돼 있다. 또 시 전체면적의 88.7%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다.

백운호수

백운호수

때문에 도시 개발이 정체된 채 곳곳이 미개발지 상태로 남아있으나 청정자연환경을 유지하면서 친환경 개발을 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 2010년 7월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한 김성제 의왕시장(50)은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도시인만큼 환경친화적 개발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도시로 재창조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철도산업 특구와 테마공원 조성

시는 국도 1호선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고, 일부 구간은 육교형태의 명품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당초 국도 1호선의 전 구간(2.3㎞)을 지하화 하겠다고 공약했으나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고천사거리와 안양시계 2곳을 지하화 하기로 했다.

대신 고천사거리와 오전소방서 부근의 국도 1호선에 각각 200m 길이의 육교형태 공간을 만들고, 이곳에 상징탑과 분수, 녹지가 어우러지는 명품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올 하반기에 국제전문가 설계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수도권 최대의 사계절 철새도래지 왕송호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충분히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수도권 최대의 사계절 철새도래지 왕송호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충분히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시는 또 카페촌으로 유명한 백운호수와 왕송호수 주변을 수도권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레저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백운호수 주변 그린벨트가 풀리는 데 이곳에 호수공원과 예술의 전당, 수변공연장, 워터쇼를 할 수 있는 분수대 등을 설치해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수도권 최고의 명품 호수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그동안 미개발지로 남아있던 왕송저수지를 테마공원과 산업특구가 결합된 ‘철도 테마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저수지 인근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인재개발원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철도대학, 철도박물관 등 철도 관련 시설이 집중돼 있어 시가 현재 철도산업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테마공원에는 왕송저수지 둘레(6·2㎞)와 수면 위를 가로지르는 레일바이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세계 첨단 철도차량의 시험선을 만들어 세계 유수의 열차들이 시험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어린이철도청을 만들어 학생들이 철도체험을 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왕송저수지의 생태공원 기능은 유지하면서 철도와 결합해 테마공원으로 조성하면 의왕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경관 8경과 도시경관 8경

청계동 휴먼시아는 국민임대주택단지로 단지 내에 흐르는 청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재시공해 친환경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계동 휴먼시아는 국민임대주택단지로 단지 내에 흐르는 청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재시공해 친환경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왕에 가면 16개의 볼거리가 있다. 자연경관 8경과 도시경관 8경이다. 자연경관 8경은 모락산, 백운산 계곡, 백운호수, 오봉산 병풍바위, 왕송호수, 임영대군 사당, 청계사, 하우현성당 등이다.

도시경관 8경은 청계동 하우고개 입구 도깨비 도로, 내손동 문화예술길, 오전동 성 라자로마을, 고천동 의왕시청, 월암동 자연학습공원, 고천동 중앙도서관, 월암동 철도박물관, 청계동 청계휴먼시아 수변공간 등이다.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이 아늑한 청계산

청계산(해발 618m)은 관악산과 함께 서울을 지키는 ‘좌청룡 우백호’로 알려진 명산이다. 산세가 수려하고 2㎞에 이르는 계곡에는 항상 물이 넘쳐흐르고 숲이 울창하여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청계산은 등산로가 완만하여 가족단위의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절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푸른 용이 승천했다하여 ‘청룡산’이라 불렸던 이 산의 정상은 망경대로 고려 말에 조윤이 올라 개성(송도)을 바라보며 슬퍼하였다는 곳이다. 청계산에는 산자락에 고즈넉이 자리한 청계사가 있으며, 조선후기 범종의 대표인 동종과 청계사에서 판각, 간행한 목판이 있다.

소중한 추억에 더 깊은 여운을 남기는 백운호수

백운호수는 원래 안양과 평촌지역의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였으나 신도시 개발로 지금은 호수가 됐다. 백운산과 청계산이 둘러싸고 이들 산 계곡의 물이 호수로 흘러들기 때문에 물이 맑고 풍경이 수려하다. 수도권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음식점과 카페가 잘 갖춰져 있고 여름엔 유선장, 겨울엔 썰매와 같은 여유와 동심이 어우러진 곳이다. 여유롭게 산책로를 거닐 수 있어 백운호수로의 휴식은 언제라도 편안하고 감동 깊다. 매년 10월 초 가을의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의왕 백운예술제’가 열린다.

주말 등산하기 좋은 곳-백운산·모락산·오봉산

두발로데이/ 매달 둘째 토요일 열리는 ‘두발로데이’행사에서 김성제 시장이 어린이와 함께 오방산 산책로를 걷고 있다.

두발로데이/ 매달 둘째 토요일 열리는 ‘두발로데이’행사에서 김성제 시장이 어린이와 함께 오방산 산책로를 걷고 있다.

해발 567m의 백운산은 산봉우리가 항상 구름에 싸여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세가 깊고 험하여 관악산에 버금가는 등산코스로 알려져 있다. 정조가 수원 화성능을 참배하고 환궁하는 길에 친림했다는 곳으로 산기슭에는 청풍김씨 문중의 사당이 있다. 백운산 능선에 있는 백운사는 고려시대 때만해도 백운산에 있던 80여개의 암자 중에서 조선시대 탄압에도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찰이다. 대웅전 뒤 잘 다듬어진 산길은 빽빽한 사찰나무에 뒤덮여 비경을 자아낸다. 대웅전 앞 약수도 더없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모락산은 해발 385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 전체가 바위로 되어있다. 산 정상에서 경수산업도로가 풀어놓은 흰띠처럼 아름답게 한 눈에 들고, 북동쪽으로는 청계산과 백운호수가, 서쪽으로는 시가지 너머로 수리산과 관악산까지 가깝게 보인다. 전해오는 이야기로 임영대군(세종대왕의 넷째아들)이 왕위를 위해 단종을 사사한 세조에게 반감이 생겨 낙향하여 매일 이 산 정상에 올라 서울을 향해 ‘망궐례’를 올렸다 하여 ‘옛 중국의 수도인 낙양을 그리워하는 산’이라는 뜻으로 모락산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모락산 정상에는 모락산성이 있다.

오봉산은 높이 205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시청 바로 뒤편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쉽다. 산 중턱에 있는 높이 18m, 폭 30m의 병풍바위는 전문 산악인들과 암벽등반을 위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오봉산에는 많은 기암괴석이 있는데 특히 거북모양을 닮은 바위가 많다. 병풍바위 앞으로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가 있고, 공터에서는 야영도 가능하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장관인 왕송호수

수도권 최대의 사계절 철새도래지인 왕송호수는 제방길이 640m, 높이 8.2m, 총저수량 207만㎥의 저수지로 1948년 1월에 조성됐다. 조성될 당시 수원군 일왕면(현 의왕시)의 ‘왕’과 화성시 매송면의 ‘송’자를 따서 왕송호수라고 붙여졌다. 수면이 넓어 참붕어와 잉어, 가물치 등의 물고기가 많아 주말이면 청둥오리, 원앙, 딱다구리, 박새와 같은 겨울철새들과 해오라기, 뻐꾸기, 두견이, 꾀꼬리와 같은 여름철새, 도요새, 종다리, 멧새 등의 나그네 새까지 130여종의 철새도래지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귀중한 습지 식물과 수중 식물이 넓게 분포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생태호수이다. 봄이면 호숫가 초평동에는 조개나물과 할미꽃이 만발하며, 호수 주변에는 콩배나무와 떡신갈나무가, 저수지 제방에는 활나물 소새군락의 아름다운 초지가 형성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공간

자연학습공원 / 도시경관 5경인 월암동 자연학습공원은 현장체험을 통해서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곳이다.

자연학습공원 / 도시경관 5경인 월암동 자연학습공원은 현장체험을 통해서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곳이다.

2002년 10월에 문을 연 자연학습공원은 전체 1만5000여평 규모로 지하1층, 지상2층의 안내소와 습지대, 도섭지, 관찰테크, 조류탐사대, 미니동물원 등 자연스럽게 각종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사계절 내내 왕송호수에 모여드는 철새로 인해 다양한 조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 공간과 휴게광장, 산책로가 있어 도심 속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88년 1월 개관한 철도박물관은 우리나라 철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 수도권의 대표적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실내전시실과 옥외전시실로 나뉘어 실내전시실에는 약 4000여점의 각종 소품과 자료들이 역사실·차량실·전기신호통신실·시설보선실·운수운전실에 각 분야별로 전시되어 있다. 또 미래철도실·열차운전체험실·철도모형파노라마실·영상실을 통해 우리나라 철도의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다. 옥외전시실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철도와 관련된 실물 차량전시물이 2600여점 전시돼 있다.

청계동 원터마을에 있는 하우현 성당 사제관도 100여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건축물이다. 19세기 초반부터 천주교인의 피난처로서 교우촌이 형성되어 1884년 공소 공동체를 갖추었다.

도깨비도로/ 의왕시 도시경관 8경의 제1경인 청계동 도깨비도로는 다른 곳에 비해 착시현상이 심해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찾고 있다.

도깨비도로/ 의왕시 도시경관 8경의 제1경인 청계동 도깨비도로는 다른 곳에 비해 착시현상이 심해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찾고 있다.

도깨비 도로는 안양~판교로(국지도 57호선)에서 성남으로 가는 길목에 하우고개에서 갈라지는 초입에서부터 100m에 이르는 구간에 있다. 주변지형과 환경에 의한 착시현상에 의해 내리막길로 보이는 길이 실제로는 오르막길로 다른 도로에 비해 착시현상이 심하다.

내손동 계원디자인예술대학에서 백운호수를 잇는 길이 2.05㎞, 폭 12m의 ‘문화예술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경태영기자 kyeong@kyunghyang.co.kr>

가는길/
청계산은 4호선 인덕원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로 청계사 주차장에서 내리면 된다. 마을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매시 15분에 출발한다. 백운호수도 역시 인덕원역 2번 출구로 나와 한국농촌공사쪽이다. 30분에 한 대씩 있는 백운호수행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은 사당에서 인덕원사거리를 거쳐 백운호수 방면으로 가면된다. 왕송호수는 1호선 의왕역에서 내려 도보로 20분 또는 1-1, 1-2번 버스를 타고 부곡종점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거리다. 인근 자연학습공원과 철도박물관은 안양이나 사당동에서 부곡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된다.

관련정보/
▲축제
의왕어린이축제=매년 5월5일 어린이날 전후 2~3일 자연학습공원과 철도박물관에서 열리는 ‘의왕 어린이축제’는 철도에 관한 모든 것을 한눈에 보면서 각종 문화예술공연 관람 및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전야제 행사로 풍물놀이, 가족노래자랑, 소년소녀합창단 공연 및 가족극이 공연되며 축제기간 각종 테마를 주제로 다양한 부대 공연과 체험행사가 열린다.

의왕백운예술제=매년 10월초 백운호수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의왕백운예술제’는 다양한 예술행사 및 시민참여행사 등이 펼쳐지고, 먹을거리 장터 등도 함께 열린다. 예술교육캠프와 예술체험캠프가 진행되고, 시민예술경연에서는 의왕시민백일장과 백운호수 그림그리기, 백운호수 전설창작 만화그리기대회 등이 열린다.

의왕단오축제=매년 음력 5월5일 고천 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의왕단오축체’는 단오제사와 함께 길놀이·민요·한국무요·소년소녀합창단 공연 등이 펼쳐진다. 다양한 초청공연과 마당극 공연·박 터뜨리기·놀이행사 등이 열린다.


의왕시는 경수산업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의왕~과천간 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가 관통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의왕시는 경수산업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의왕~과천간 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가 관통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문화예술로/ 도시경관 2경인 내손동 문화예술길은 계원디자인예술대에서 백운호수를 잇는 2㎞의 도로다.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문화예술로/ 도시경관 2경인 내손동 문화예술길은 계원디자인예술대에서 백운호수를 잇는 2㎞의 도로다.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성 라자로마을/ 도시경관 3경인 오전동 ‘성 라자로마을’은 1950년 설립된 한국 가톨릭 최초의 구라사업(나병환자의 치료와 예방 및 완쾌된 사람의 사회복귀를 도모하는 동시에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사업) 기관이다.

성 라자로마을/ 도시경관 3경인 오전동 ‘성 라자로마을’은 1950년 설립된 한국 가톨릭 최초의 구라사업(나병환자의 치료와 예방 및 완쾌된 사람의 사회복귀를 도모하는 동시에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사업) 기관이다.

의왕어린이축제/ 매년 5월5일 어린이날 전후 2~3일간 자연학습공원과 철도박물관에서는 ‘의왕어린이축제’가 열린다.

의왕어린이축제/ 매년 5월5일 어린이날 전후 2~3일간 자연학습공원과 철도박물관에서는 ‘의왕어린이축제’가 열린다.

홍수환 홍보대사 / 의왕시는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홍수환씨를 생활체육서포터스 단장 및 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홍씨는 10여 년 전부터 의왕시에 거주하고 있다.

홍수환 홍보대사 / 의왕시는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홍수환씨를 생활체육서포터스 단장 및 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홍씨는 10여 년 전부터 의왕시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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