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무용지물’ 아이폰 버그에 인터넷 발칵읽음

백인성 기자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걸어놓은 비밀번호를 무력화시키는 버그가 발생했다. 비밀번호를 걸어도 간단한 조작만으로 이를 뚫고 통화내역과 전화번호부 등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다 통화까지 할 수 있어 빠른 조치가 요구된다.

25일(현지시간) 해외 IT웹진인 인가젯은 애플 아이폰에 비밀번호가 걸린 상태에서 ‘긴급통화 모드’를 통해 잠김 모드를 무력화하는 버그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잠금 상태에서는 설정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아이폰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잠금 상태일 때도 긴급통화 기능은 쓸 수 있는데 112나 119 등 긴급통화 이외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통화를 시도하면 곧바로 통화가 끊기게 된다. 문제는 통화 끊기는 순간 아이폰 위쪽의 ‘슬립 버튼’을 누르면 해당 아이폰의 ‘전화번호부’로 화면이 넘어가게 된다는 점이다.

이 버그는 지난해 발매된 아이폰 3GS와 최근 발매된 아이폰4 모두에서 발생했다. 실제로 기자가 외신에 나타난 방법을 이용해 실험해본 결과 양 기종 모두 암호를 설정했음에도 최근 통화목록과 연락처 등 정보가 나타났으며 통화도 가능했다. 단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은 여전히 사용할 수 없었다.

잠금화면으로도 돌아갈 수 있다. 슬립 버튼을 오래 누르게 되면 전원을 종료하겠느냐는 물음이 뜨는데, 여기서 ‘취소’를 누르면 된다.

이같은 아이폰 버그가 유튜브 등 각종 동영상 사이트에 급속하게 퍼지면서 스마트폰 커뮤니티들은 발칵 뒤집혔다. 아이폰을 분실했을 때 연락처, 최근 통화목록 등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데다 이같은 사생활 정보를 모두 읽은 뒤 간편하게 원상태로 돌릴 수 있다는 소리여서다.

한 아이폰4 사용자는 “손만 빠르게 움직이면 누구나 내 전화번호부를 들여다보고 이를 통화할 수 있다는 소리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간 아이폰에서는 웹 검색창에 ‘오세훈’을 입력하고 글자를 지우는 백스페이스 키를 두번 누르면 일시적으로 다운이 되는 등의 버그가 있었지만 이번 버그는 실제 개인정보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조치가 요구된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아직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운영체제 버전이 업그레이드 되는 대로 빠르게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가젯은 애플이 최근 베타버전을 공개한 운영체제인 ‘iOS 4.2’ 버전에서도 이같은 버그가 여전히 통용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애플 운영체제는 iOS 4.1 버전까지 나와 있다.


경향티비 배너
Today`s HOT
젖소 복장으로 시위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 독일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버스 아르헨티나 성모 기리는 종교 행렬 크로아티아에 전시된 초대형 부활절 달걀
훈련 지시하는 황선홍 임시 감독 불덩이 터지는 가자지구 라파
라마단 성월에 죽 나눠주는 봉사자들 코코넛 따는 원숭이 노동 착취 반대 시위
선박 충돌로 무너진 미국 볼티모어 다리 이스라엘 인질 석방 촉구하는 사람들 이강인·손흥민 합작골로 태국 3-0 완승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