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매직’ 이어갈까 

송진식 기자

애플, 4일 새 아이폰 공개… 세계 이목 집중

애플이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새로운 아이폰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56)가 자리에서 물러난 뒤 처음 열리는 신제품 발표행사다. 잡스는 신제품 발표행사 때마다 특유의 역동적인 시연회(프레젠테이션)를 통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사로잡았다.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은 팀 쿡 CEO(51) 체제의 애플이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지가 관심이다. 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온 아이폰 차기 모델의 디자인과 성능에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이번 발표 행사에 어떤 신제품을 내놓을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애플이 미국 현지 언론에 보낸 초청장에는 “아이폰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Let’s talk iPhone)”라고 적혀있다. 새 아이폰이 소개될지, 아이폰과 관련된 새 콘텐츠나 서비스가 나올지는 확실치 않다.

IT 업계는 애플 이사인 앨 고어(63)가 지난달 “다음달 중 새 아이폰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점을 들어 새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나올 신제품은 아이폰5와 아이폰4S로 좁혀졌다. 아이폰5는 전작을 잇는 고급형 차세대 스마트폰이다. 아이폰4S는 가격이 싼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이번 공개행사는 아이폰5의 성능만큼이나 누가 설명회를 주도할지도 관심거리다. 지금까지는 검정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스티브 잡스가 새 아이폰을 들고 무대 위로 나오는 게 아이폰 시연회의 상징이었다. 직설적인 화법과 간단 명료한 잡스의 시연회는 그 자체로 볼거리고 화제였다. 경쟁 회사 제품을 깎아내리는 특유의 독설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잡스의 시연 행사가 끝나면 아이폰 시리즈가 불티나게 팔리며 ‘잡스 매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이번 시연회는 애플의 새 CEO인 팀 쿡이 행사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쿡이 직접 시연회에 나설 경우 그가 잡스만큼 세계 IT 팬들을 열광시킬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팀 쿡의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시연회는 다른 임원이 대신할 가능성도 있다. 일부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깜짝 등장을 점치기도 한다.

새 아이폰의 디자인과 기능도 흥미로운 뉴스다.

아이폰3는 애플리케이션과 고화질 화면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의 표준 양식을 제시했다. 이어 나온 아이폰4는 고화질의 카메라와 페이스타임 등 강력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였다. 새 아이폰이 어떤 옷을 입고 나올지도 세계인들의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디자인 도용 문제를 놓고 삼성과 치열하게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만큼 새 디자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새 아이폰이 시장 지배력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애플이 새 아이폰으로 지금같은 실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잡스 없이는 안된다”는 세간의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애플은 궁지에 몰릴 수 있다. 세계 모바일을 놓고 삼성·구글·MS와 벌이고 있는 패권경쟁도 새 아이폰의 판매 실적에 따라 양상이 크게 달라진다.

새 아이폰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세계적인 모바일광고 네트워크 업체인 인모비(InMobi)가 최근 조사한 결과 미국·멕시코·캐나다 지역의 휴대전화 사용자 41%가 아이폰5를 살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애플의 모바일 플랫폼 시장 점유율은 현재 27%에서 41%까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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