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MS 협공… 애플 ‘사면초가’

백인성 기자

세계 IT 시장 ‘전국시대’로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공백으로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각축전은 더 치열해졌다. 폐쇄적인 생태계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잡스의 통찰력으로 버텨온 애플은 전통의 맞수인 구글은 물론 MS·삼성전자의 협공에 직면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같은 ‘신예’도 잡스 없는 애플에 도전장을 냈다.

애플의 최대 적수는 구글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통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2·4분기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4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구글은 최근 모토로라를 인수한 뒤 아이폰에 필적할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세계 IT 시장의 터줏대감인 MS의 추격도 볼만하다.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한 차례 실기한 탓에 고전해온 MS는 최근 새 OS 윈도8을 갖고 반(反)애플 전선에 합류했다. 윈도8은 PC와 스마트폰·태블릿PC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이 최대 무기다. 그동안 구글 진영에 있던 삼성전자를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여 애플에 맞서려고 했다. MS는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윈도8 공개 전에 윈도 7.5 기반의 망고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포스트 잡스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의 역할도 세계 IT 업계의 주된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휴대전화 경쟁력과 통신특허를 갖고 있어 어느 업체든 파트너로 삼고 싶어한다. 아직 세력은 약하지만 ‘바다’라는 독자 OS도 갖고 있어 언제든지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독자 OS가 취약하다는 단점이 오히려 모든 업체의 러브콜을 받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4분기 애플 아이폰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하면서 세계시장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생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행보도 관심을 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애플이 구축해놓은 시장을 조금씩 빼앗고 있다.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기능으로 시작한 페이스북은 점차 사업 영역을 넓혀 온라인 음악·영화 서비스까지 진출하며 애플의 아이튠즈와 경쟁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페이스북은 최근 사용자가 8억명을 넘었다.

제프 베조스가 세운 아마존닷컴도 하드웨어 시장을 넘보는 복병이다. 아마존은 아이패드의 반값도 안되는 1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킨들 파이어’라는 태블릿PC를 내놔 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아마존닷컴은 전자책 단말기와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키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잡스 없는 애플은 앞으로 유례없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 IT 업계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격전의 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애플 대변인은 “아이폰은 여전히 세계 1위이며 소비자 만족도 부문에서도 1위”라며 “아이패드를 대적할 만한 태블릿PC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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