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강골마을 쌀눈 엿 만들기 ′단 내음 물씬′읽음

나영석 기자

28일 전남 보성군 득량면 강골마을에는 ‘단 내음’이 물씬 풍겼다. 보성 강골마을 주민들의 동절기 수입원인 ‘엿 만들기’가 시작됐다.

보성군(군수 정종해)은 득량면 강골마을 주민들이 이날부터 공동작업장에서 전통방식으로 ‘쌀눈 엿’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마을 쌀눈 엿은 두사람이 밀고 당기며 엿 가락을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공동작업장 주변에는 아침 일찍부터 엿을 만들기 위해 조청을 고아 ‘단 내음’이 물씬 풍겼다. 이내 엿가락 늘리기가 시작되자 조용했던 마을에는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보성 강골마을 주민들이 28일 마을 공동작업장에서 ‘쌀눈 엿’을 만들고 있다. /보성군 제공

보성 강골마을 주민들이 28일 마을 공동작업장에서 ‘쌀눈 엿’을 만들고 있다. /보성군 제공

보성 강골마을 ‘쌀눈 엿’은 강골마을 주민들이 농한기를 맞아 겨울철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직접 수확한 쌀을 이용하여 만든다. 처음에는 소득을 창출하는 작은 소일거리였으나 올해부터 전남도의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군의 지원을 받게 됐다.

여기에 사용하는 쌀은 보성 득량만 간척지에서 생산한 ‘명품 쌀’이다. 장작불로 오랜 시간 조청을 졸이고, 엿기름 등 필요한 재료를 넣어만든다. 주요 재료는 대부분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만을 사용하고 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손으로 맞잡고 밀고 당기면서 직접 엿을 만들기 때문에 엿 몸통에는 구멍이 송송 나고 바삭바삭하여 치아에 달라붙지 않는다. 단맛도 적당하여 먹고 난 뒤 입안이 개운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강골마을은 국가 지정 중요민속자료인 3채의 한옥과 정자가 있어 고즈넉한 풍광을 자랑한다. 인근에는 칼바위가 있는 오봉산과 용추폭포, 갯벌, 보성차밭 등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마을이기도 하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시골 밥상체험과 갯벌 체험, 쌀눈엿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 등도 가능해 아이들의 현장 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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