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 ‘디도스’ 조사

정환보 기자

의원 비서들과 식사자리… 공씨 “단독 범행” 자백

중앙선관위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당하기 전날인 10월25일 저녁 전·현직 의원 비서들의 식사 자리에 청와대 행정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 공모씨(27·구속)는 체포 일주일 만에 디도스 공격이 자신의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청와대 행정관까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윗선’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경찰청 수사국은 8일 청와대 국내의전팀 박모 행정관(38·3급 상당)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박 행정관은 10월25일 저녁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씨(30), 공성진 전 의원 비서 출신 박모씨(35), 정두언 의원 비서 김모씨(34)와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그는 “이후 강남 룸살롱 술자리에는 가지 않았다”며 “공씨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의장 전 비서 김씨와 공 전 의원 비서 출신 박씨로부터 ‘디도스 공격을 전후해 범행에 관해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모의했거나, 한나라당 수뇌부가 경찰 수사 전 공격 사실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씨는 경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돕는 것이 내가 모시고 있는 최구식 의원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투표소를 못 찾게 하기 위해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하면 젊은층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씨는 10월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강남의 룸살롱에서 박 의장 비서이던 김씨에게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 문제를 상의했으나 김씨는 이를 만류했다고 진술했다. 공씨 지시를 받은 정보기술업체 대표 강모씨(25)는 새벽 1시쯤부터 선관위 홈페이지를 시험 공격했고, “(공격이) 됩니다”라는 보고를 받은 공씨는 이를 김씨에게 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술자리에 함께한 공 전 의원 비서 출신 박씨도 “디도스 공격 지시 사실을 추후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 당시 공씨가 통화한 차모씨(27)를 불러 공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차씨는 10월26일 새벽 3시쯤 공씨와 5분 이상, 두 차례 통화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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