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길’ 출마 선언… 부산·김해·양산 ‘낙동강 격전’ 막 올라

안홍욱 기자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58),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58),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66)이 26일 “선전이 아니라 승리하겠다”며 19대 총선 부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성·길 트리오’로 불리는 이들은 부산과 경남 김해·양산을 잇는 ‘낙동강 벨트’ 선거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이 수성 의지를 밝히면서 부산·경남(PK)이 총선 격전지로 예열되기 시작했다.

문 이사장, 문 대표,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과 부산에서 발표한 공동 출마선언문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기 위해 민주주의 성지 부산에서 돌풍을 일으켜 야권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민주정부 10년의 의미 있는 성과들이 모두 허물어지고 나라는 온통 거꾸로 갔다”며 “저부터 풍덩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한사코 피해왔고 끝까지 피하고 싶었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4월 총선은 부산·울산·경남에서 승부가 난다. 부산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총선을 치르고 나서 내년 대선 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그로선 부산이 교두보와 배수진이 되는 셈이다.

<b>“부산에 도전합니다”</b> 문성근 국민의명령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왼쪽부터)이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에 도전합니다” 문성근 국민의명령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왼쪽부터)이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문 대표는 “썩은 막대기만 박아도 1번(한나라당)을 찍을 게 아니라 사람 살 만한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손을 잡아달라”고, 김 전 장관은 “부산의 중심에서 정면 승부하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문 이사장은 공단 밀집 지역인 사상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문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0년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서울 종로를 박차고 도전했다 낙선한 북·강서을을 지역구로 정했다. 지난해 6·2 부산시장 선거에서 44.6%를 득표했던 김 전 장관은 유동 인구가 많은 부산진을에 도전한다.

부산 공략에는 ‘문·성·길 트리오’ 외에 최인호 전 청와대 비서관(사하갑), 김인회 인하대 교수(연제),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북·강서갑) 등 친노계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부산 서부권은 문재인-문성근 라인이, 동부권은 김정길-김영춘(전 의원) 라인이 각각 축을 이룬다.

PK 공략의 또 다른 요충지는 ‘낙동강 벨트’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을에, 송인배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경남 양산에 도전한다. 부산과 그 인접 지역인 김해·양산에서 동시에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김두관 경남지사와 PK 출신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측면 지원과 고공전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새 진용이 선보이면서 그 파괴력이 주목되고 있다. 문 이사장은 “부산에서 (18개 의석 중) 절반 이상 당선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현재 민주통합당 현역 의원은 부산 사하을의 조경태 의원(재선)이 유일하다. 야권이 PK에서 도약하려면 통합진보당 등 진보정당과의 후보단일화로, 한나라당과 맞대결 구도를 형성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민주개혁세력이 합심해 99% 국민에게 새 희망과 비전을 주고, 야도 부산이 살아난다면 PK에서 15석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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