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카라 공부했는데 2NE1이…’ 방송 뒷이야기

디지털뉴스팀 박용하 기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 이사장은 이번 녹화에서 어린시절 판잣집이 날아갔던 이야기, ‘동의대 사건’ 변호를 맡았던 이야기 등을 했으나 방송 분량 등의 사정으로 다 방영되진 못했다. 스피드퀴즈는 사전 예고없이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이사장과 SBS ‘힐링캠프’ 녹화에 동행한 노무현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녹화 당시 가난한 어린시절 함석지붕 판잣집에 살았던 이야기를 전했다. 문 이사장은 “언젠가 태풍이 우리 집을 덮쳤고, 어머니와 함께 문고리를 붙잡고 있었으나 문이 통째로 날아가고 바람이 들어와 지붕까지 날라갔다”며 “어머니와 함께 지붕을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결국 못찾고 말았다”고 전했다.

동의대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의 변호 도중 우는 바람에 재판이 중단된 이야기도 전했다. 동의대 사건은 1989년 부산 동의대에서 경찰의 노동자대회 원천봉쇄에 항의하는 학생들과 경찰이 충돌한 사건으로, 경찰관 7명이 희생됐고 몇몇 학생들은 검찰로부터 사형이 구형되기도 했다. 문 이사장은 이에 대해 “시대의 아픔”이라며 “경찰도 희생된 것이다. 안전 조치가 없었고 무리한 진압이었다. 용산 참사 당시 동의대 사건과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문재인, 카라 공부했는데 2NE1이…’ 방송 뒷이야기

문 이사장은 이밖에 변호사 시절 만난 여자 근로자들의 이야기, 사람답게 사는 세상에 대한 자신의 의견 등을 밝히기도 했다. 문 이사장이 가지고 나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MC 한혜진씨가 다시 읽기도 했다. 당시 현장의 다른 스탭들도 숙연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을 모은 ‘스피드퀴즈’는 사전 예고 없이 촬영 직전 전달받았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경우 예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녹화에 동행한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제작진에게 문제를 알 수 없으면 출제 경향이라도 알려달라 했으나 안 알려줬다”며 “그때부터 부랴부랴 ‘카라’ 등 연예인 이름을 공부했는데, 공부 안 한 2NE1이 나왔다. 그나마 예습한 것 중 유일하게 나온 것은 ‘안습’(인터넷 신조어·‘안구에 습기차다’란 뜻)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문 이사장은 평소 자전거를 못타셨지만 꼭 배우고 싶다고 하셨다”며 “다행히 이번에 자전거를 선물로 받아 배우실 수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손녀를 뒤에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우셨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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