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3만8000명 사회 전 분야 포진

이서화 기자

동창회 만들어 지역 모임… “박근혜 외곽조직” 시각도

1962년 설립 이후 50년간 정수장학회가 배출한 장학생은 3만8000여명에 이른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 학교를 졸업한 이들은 1966년부터 ‘정수장학범동창회 상청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상청회 회장 김삼천 전 (주)방림 상무이사(63)는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우리 상청회가 지난 50여년간 3만8000여명의 훌륭한 인재들을 배출해 사회 곳곳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조국의 발전과 함께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상청인들의 마음속에 설립자이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남겨주신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시며 그 근원을 생각한다는 뜻)’ 글귀가 깊이 각인돼 언제 어디서나 ‘나는 상청의 자랑이요, 상청은 또한 나의 자랑’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자”고 밝혔다.

2003년 5월31일 서울 단국대 음악관에서 열린 정수장학증서 수여식 및 정수가족대잔치에서 박근혜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신규 장학생들과 악수하고 있다.

2003년 5월31일 서울 단국대 음악관에서 열린 정수장학증서 수여식 및 정수가족대잔치에서 박근혜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신규 장학생들과 악수하고 있다.

상청회 회원들은 학계와 정치·경제·법조계 등 사회 전 영역에 두루 포진해 있다.

정치 분야에는 김기춘·현경대·강성구 전 한나라당 의원과 오제세 민주통합당 의원, 카이스트 교수 출신의 채수찬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있다.

법조계는 신승남 전 검찰총장과 주선회 전 헌법재판관, 허만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성영훈 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등이 대표적이다.

상청회 회원이 가장 많이 진출한 분야는 학계다. 400명에 가까운 회원이 전국 각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 교수는 지역별로 나뉘어 정수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의 모임인 ‘청오회’를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청오회는 1966년 설립됐다. 청오회는 지난해 10월 게시판에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가’를 알렸다.

이 밖에 회계사와 건설회사 대표, 변호사, 병원장, 대학 총장 등의 이력을 갖춘 상청회 출신 인사들이 많다.

회원 본인들이 ‘친목회’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상청회는 줄곧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외곽조직으로 분류돼 왔다.

이호진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위원장은 “상청회 조직 전체를 박 위원장의 외곽조직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상청회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박 위원장 주변에서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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