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버팀목’ 자동차 수출 급제동

최병태 선임기자·송진식 기자

7월 10.4% 줄어… 생산·내수도 동반 침체

세계적 불황·파업에 하반기도 감소 전망

7월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줄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유럽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자동차 산업마저 침체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7월 자동차 산업을 잠정 집계한 결과 생산은 35만5627대, 내수는 13만2854대, 수출은 23만8824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생산은 9.2%, 내수는 2.9%, 수출은 10.4% 감소한 것이다.

회사별로는 현대자동차(8만9546대)와 기아자동차(8만8765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3.5%, 5.5% 감소했다. 한국지엠(4만8712대)은 8.3%, 르노삼성(5851대)은 31.2%, 쌍용(5508대)은 24.1%나 줄었다.

수출 지역별로 보면 북미 수출은 미국의 자동차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4% 늘었다. 다만 지난해 10%를 돌파했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7월에는 9.5%로 떨어졌다. 미국 외 지역의 수출은 급감추세다. 유럽연합(EU)이 14.3% 줄었고, 중남미 지역은 25.2%나 감소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브라질 공업세 인상 등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54.2%나 줄어들었다.

7월 자동차 수출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 업체 간 경쟁 심화, 일부 유럽 국가와 신흥국의 보호주의 강화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전 세계 상반기 자동차 산업 수요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 성장했으나 하반기는 4.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EU 지역의 자동차 산업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 0.7%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대지진 영향으로 판매가 줄었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본격 회복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도요타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60%나 늘었다. 도요타는 최근 글로벌 생산목표를 1005만대로 상향조정했다. 여기에 프랑스가 한국 자동차에 대해 우선 감시 조치를 취해달라고 EU에 요청하면서 유럽 지역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수출 감소에는 생산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생산 감소는 주요 자동차 업체의 부분 파업과 조업 일수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14만5106대)는 14.3%, 기아(13만116대)는 1.2% 줄었다. 르노삼성(1만1888대)은 내수·수출 부진으로 53.3%, 쌍용(9601대)도 전반적인 수출 부진 등으로 10.1% 각각 줄었다. 그러나 한국지엠(5만7929대)은 지난해 생산라인 정비로 인한 기저 효과로 8.5% 증가했다.

7월 내수 판매는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줄어든 13만2854대를 기록했다.

서준호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부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올 하반기 자동차 수출 실적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 실적이 지속적으로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언제 회복할지도 쉽게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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