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큰 2’ 리암 니슨 “영화 같은 흉악범죄 만연, 안타깝다”

백은하 기자

영화 <테이큰 2>와 함께 한국을 찾은 배우 리암 니슨(60·사진). 그는 오로지 직진만 아는 사나이였다. 17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언론과 만난 그는 모든 대답을 짧고 굵게 이어갔다. 샛길로 빠져드는 사담도, 유머 감각을 동원해 유턴하는 대답도 없었다. 복수를 위해 뒤도 옆도 보지 않고 달려가는 <테이큰> 시리즈의 ‘브라이언’과 꼭 닮은 모습이었다.

2008년 개봉해 전 세계에서 2억2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테이큰>은 당시 환갑을 바라보던 이 진중한 배우의 이름 앞에 ‘액션배우’라는 칭호를 더했다. 딸을 납치한 인신매매단을 응징하던 전직 CIA 요원 브라이언(리암 니슨)의 속시원한 복수극에 많은 관객들은 열광했다. 주저함 없는 불도저 같은 액션은 연극배우로 시작해 <미션> <쉰들러 리스트> <스타워즈> 시리즈 등에서 지적인 모습을 주로 선보인 니슨에게는 기대하지 않았던 신선한 모습이었다.

‘테이큰 2’ 리암 니슨 “영화 같은 흉악범죄 만연, 안타깝다”

“<테이큰>을 찍은 후 가장 큰 변화는 할리우드가 저를 액션배우로 재정의해주었다는 겁니다. 요즘엔 액션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니슨은 9살부터 17살까지 링 위에 섰던 경험이 액션배우로 거듭나는 데에 확실한 밑받침이 되었다고 했다.

“어린 시절 체육관에 가서 매일 꼬박꼬박 정해진 시간에 훈련을 했어요. 그것이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체력관리를 하고 운동을 하는 데에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었죠.”

<테이큰2>에서는 <본 아이덴티티>의 격투 신을 책임졌던 프랑스 전직 특수요원 출신의 알랭 피글라즈가 액션배우이자 무술감독으로 참여했다. 그는 “다행히도 부상은 없었다. 매일매일 연습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촬영 때는 거의 본능처럼 움직였다”고 했다.

니슨은 <테이큰 2>의 브라이언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고 했다. 가족 풍경 역시 약간 달라졌다. 바쁘기만 했던 아버지는 이제 딸의 운전면허 시험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 그 와중에 죽은 아들의 복수를 결심한 무라드(라드 세르베드지야) 일당이 또다시 브라이언의 아내를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가족이 납치당하는 영화를 찍다 보면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이 당연히 있습니다. 나 역시 두 아들의 아버지이고 부모로서 그들이 나쁜 일이 생긴다는 것을 상상도 못할 정도입니다.”

니슨은 지난 10년간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일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흉악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인신매매와 같은 범죄 데이터를 보고받기도 하는데 특히 동유럽 쪽에서 실종자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유니세프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런 범죄가 만연한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니슨은 올해만 해도 <배틀쉽> <더 그레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테이큰 2>까지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작의 비결은 없습니다. 배역을 맡아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게 그저 축복이고 행운이죠. 아침에 일어나 현장에 가서 스태프와 함께 일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체력관리를 잘하고 있어요. 언제까지 액션영화를 찍을 수 있겠느냐고요? 아마도 내 몸과 건강이 먼저 알려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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