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박근혜 주변 잡음 털고 가자’

이지선 기자

이사진 사퇴 공론화…남기춘 “서향희, 집에 처박히는 게 낫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에서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이사진들의 사퇴를 공론화했다.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강탈 여부를 놓고 정치적 논란이 있는 만큼 이들의 자진 사퇴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MBC 지분 매각 논의 등 박근혜 후보가 정략적으로 정수장학회를 이용한다는 야권의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박 후보의 기존 입장을 뒷받침하는 제안을 내놓은 것이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정수장학회 이사진의 자진 사퇴를 주장하면서 법률 검토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법률적으로)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쳐보려 했지만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문제의 원인을 “최 이사장과 박 후보의 연관성”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법률적으로 박 후보의 손을 떠난 정수장학회를 두고 논란을 벌일 게 아니라 정수장학회가 스스로 정치적 해법을 내놓으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이는 “이사진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입장을 밝힌 박 후보의 기존 입장과 맥이 닿아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이사진이 잘 판단해 결단을 내려 주셨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이라며 “최근 정수장학회가 쟁점화하면서 논란과 억측에 휩싸여 있다. 이건 정수장학회를 위해서도 장학회 이사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이사장의 퇴진을 에둘러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실제 캠프에선 MBC 지분 매각 등의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박 후보가 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났는데 우리가 정수장학회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최 이사장이 결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정치쇄신특위 산하 클린정치위원회의 남기춘 위원장은 “과거사정리위나 1심 판결을 보면 (부일장학회) 헌납에 강압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이 되는 상태지만 법률적으로 취소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다”며 “현재 이사장의 행동 때문에 오해받을 여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총이 있으면 옛날처럼 다시 빼앗아오려고 하면 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쇄신특위의 이런 입장 발표는 박 후보 주변에서 잡음이 나올 만한 대목을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큰 틀로 해석되기도 한다. 남 위원장은 박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세상 사람이 (서 변호사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처박히는 게 낫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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