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탐구

건강관리 어떻게

장은교·임지선·박홍두 기자

박, 단전호흡·채식 위주 소식

문, 타고난 체력에 쪽잠 즐겨

안, 6시간씩 숙면과 근력운동

대선전에서 후보의 건강은 가장 중요한 무기다. 후보들은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 힘든 빡빡한 일정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어떤 날은 국토의 최남단부터 최북단까지를 하루 만에 오간다. 그래서 “선거 중에는 아픈 것도 죄”라는 말이 나온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 모두 저마다의 방법으로 심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박 후보의 건강관리법은 널리 알려진 대로 단전호흡이다. 그는 1990년대 초부터 단전호흡을 시작했다. 매일 아침 1시간가량 기수련을 위한 단전호흡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렸다.

박 후보는 최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기체조는 매일은 못하지만 끊이지 않고 한다”고 말했다. 단전호흡 덕분인지 박 후보는 손가락 팔굽혀펴기를 20회 정도 한다고 한다. 박 후보의 절제된 언행의 배경을 단전호흡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정치는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박 후보는 젊었을 때 수영과 배드민턴, 테니스 등을 좋아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한때 테니스에 빠져 매일 두 시간씩 친 적도 있다. 4·11 총선 때도 분·초를 나눠가며 전국을 돌아다니는 ‘강철 체력’에 오히려 주변에서 수행하는 사람들이 힘에 부친다는 말이 나왔다.

규칙적이고 절제된 식단도 건강의 비결이다. 아침밥을 꼭 챙겨먹고 채식 위주의 소식을 한다. 주량은 박 후보 스스로 “소주 4잔, 폭탄주는 1잔 정도”라고 밝혔지만 거의 마시지 않는 편이다.

문 후보는 특전사 출신답게 체력이 강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게다가 소문난 등산 애호가다.

문 후보는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부산 지역에서 변호사를 하며 산악 동호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 지역 변호사들의 산악 모임인 ‘별바라’의 산행대장을 맡았다. 별바라는 ‘아침 새벽 별을 보며 등산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지난달에는 시각장애인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오른 뒤 산악잡지 기자들과 인터뷰를 산에서 했을 정도다. 노무현 정부 중간에 당의 총선 출마 요구를 뒤로하고 한 달 간 홀연히 히말라야 등반을 하기도 했다.

식사는 본인 스스로 잘 챙겨먹는 것에 신경쓰고 있다. 식성도 좋은 편이라고 한다. 연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차 안에 목을 보호하는 사탕은 필수품으로 놓고 먹는다. 바쁜 일정에 잠이 모자라 차 안에서는 쪽잠도 즐긴다.

주량은 소주 폭탄주 서너 잔 정도다. 그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양산에 있을 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던 김해 봉하마을에서 생산하는 ‘봉하 쌀막걸리’를 박스째 사다놓고 매일 한 병씩 즐겼다고 한다.

안 후보는 숙면과 근력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안 후보는 바쁜 일정에도 매일 6시간 수면은 꼭 지키려고 한다. 낮잠은 거의 자지 않는 대신에 들여놓은 버릇이다. 지방 출장을 갔을 때를 제외하고 거의 매일 아침 1시간씩 근력운동을 한다. 집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한 운동기구도 있다.

아침은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집에서 먹고 나온다. 커피는 아침과 점심, 하루에 두 잔씩 마신다. 식성은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지만 국수 종류를 특히 좋아한다.

안 후보는 수년간 대학 강연과 청춘콘서트 등을 통해 목을 쓰는 일이 단련된 편이라 따로 목관리는 하지 않는다. 웅변과 같이 큰 목소리로 연설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목에 무리가 갈 일도 없다고 한다. 가급적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을 마시려고 노력하는 정도다.

수행팀의 염려와 달리 그는 ‘악수통증’을 호소한 일도 아직까지는 없다. 안 후보는 35세 때 B형 간염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어 출마 전 건강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간이 약하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데 대통령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45일 동안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낸 것으로 체력은 증명됐다는 것이 안 후보 캠프의 설명이다.

안 후보는 1차 전국투어를 마친 뒤 “2차 투어 때는 두세 배 더 일정을 촘촘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수행팀을 긴장시켰다. 지난 10월13일 열린 마라톤 대회에 초청돼 인사차 갔다가 2㎞를 달리기도 했다.

안 후보는 건강관리를 위해 술은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캠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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