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한국 맥주 맛없는 이유는 맥주업체 과점 때문”읽음

김기범 기자

“왜 김치나 산낙지가 맛없는 것은 참지 못하면서 맛없는 맥주는 꿀꺽꿀꺽 마시는가?”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4일 ‘입을 얼얼하게 하는 음식, 따분한 맥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맥주가 맛없는 이유로 두 과점업체와 관련 법규들로 인해 군소 맥주제조업체들의 진입이 어렵고 이로 인해 경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사람들이 김치나 산낙지가 맛없는 것은 못 참으면서 맛없는 맥주는 잘도 마시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한 뒤 카스, 하이트 같은 맥주 브랜드들이 과점 상태를 이루면서 맥주에서 가장 중요한 보리누룩마저도 아끼면서 맥주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보리누룩 대신 맥주 원료로 쌀을 사용하거나 옥수수로만 만드는 맥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남한 맥주에 비해 북한 맥주가 훨씬 맛있다고 비교하면서 영국에서 장비를 수입해 만드는 북한의 대동강맥주는 놀라울 정도로 맛있다고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맥주시장에서 하이트-진로와 오비가 과점을 이루면서 시장을 거의 100%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지난해까지 맥주회사들이 도매로 맥주를 유통하려면 관련 법규상 맥주 생산용량이 100만리터에 달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나치게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소규모 맥주업체들이 생겨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는 생산용량이 12만리터만 되어도 맥주제조업체로 등록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유통 비용과 지나치게 높은 원재료 수입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여전히 맥주 생산에 뛰어드는 업체는 드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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