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멈춰선 ‘흉물’ 월미은하레일, 레일바이크·하늘 둘레길 활용 검토

박준철 기자

시, 안전성 용역 “무인 운전 불가” 결론… 관광자원 활용 검토

4년째 멈춰 서 있는 인천 월미은하레일을 복선으로 확장하거나 레일바이크 또는 하늘둘레길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시가 세계도시축전을 위해 853억원을 들여 2009년에 건설한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역∼월미도를 순환하는 총 연장 6.1㎞로 그간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완공 직후부터 운행을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부실시공으로 단선운행이 불가능한 월미은하레일을 복선화나 전동형 레일바이크, 하늘둘레길 등으로 용도를 바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시는 먼저 단선으로 돼 있는 월미은하레일을 복선화해 정상적인 모노레일로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재시공비가 350억~4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월미공원박물관 역 인근 모노레일의 설계는 직선구간으로 됐는데 시공은 곡선처럼 꾸불꾸불하게 됐다(왼쪽 사진). 월미문화의거리 인근 교각의 중심이 보의 중앙을 떠받쳐야 하지만 삐뚤어져 있다(오른쪽 사진). | 인천교통공사 제공

월미공원박물관 역 인근 모노레일의 설계는 직선구간으로 됐는데 시공은 곡선처럼 꾸불꾸불하게 됐다(왼쪽 사진). 월미문화의거리 인근 교각의 중심이 보의 중앙을 떠받쳐야 하지만 삐뚤어져 있다(오른쪽 사진). | 인천교통공사 제공

레일바이크나 하늘둘레길도 대안이다. 인천시는 레일바이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150억여원의 사업비가 필요하지만 이미 민간기업에서 제안을 한 상태여서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또 교각 위 레일을 걷어낸 뒤 자갈과 흙길을 조성하거나, 레일을 그냥 두고 양쪽에 추락방지시설을 만들어 월미도 일대를 걸으며 바다를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둘레길도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현재 월미은하레일을 설계·시공한 한신공영(주)에 손해배상금으로 272억원을 청구해 놓고 있다. 인천시는 소송에서 이기면 손해배상금을 이 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시청에서 2012년 5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한 월미은하레일 안전성 검증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검증 결과 월미은하레일은 차량 부품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열차가 이탈할 우려가 있고, 궤도의 Y-레일은 전도 위험이 있고, 차량은 탑승구 정위치에 서지 않아 무인 운전이 불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교각은 위치와 기울기의 허용 오차가 95% 이상 벗어나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해 만약 보강공사 없이 운행했다면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월미은하레일은 현재로선 안전운행이 어렵고 시설물에 대한 보수·보강이 완료된 이후에도 다시 검증과 시운전을 거쳐 성능과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월미은하레일을 고쳐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음달까지 시민 여론을 수렴해 당초 건설 목적인 관광용으로 쓸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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