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연애코치’, “2002년 최민수에서 2013년 유재석으로”

김경학 기자

한국고용정보원은 ‘2013 직종별 직업사전’에 ‘연애코치’를 신규 직업으로 등록했다고 지난달 5일 밝혔다. 연애코치는 이성교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데이트 장소·매너·의사소통 방법 등을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1호 연애코치’로 강연·방송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결혼정보회사 ‘듀오’ 이벤트팀 이재목 과장(37)에게 고객들이 선호하는 이성 스타일의 변천사, 애환 등을 들어봤다. 이 과장은 지난 15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선호하는 이성 스타일도 크게 바뀌었다”며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성은 2002년이 최민수라면 2013년은 유재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애 관련 시장은 상당한 과도기다. 일부 ‘픽업 아티스트(여성을 전문적으로 유혹하는 사람)’와 ‘누구를 어떻게 유혹해 하룻밤을 보냈다’는 등의 연애 후일담 때문에 연애코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퍼져있다”며 “연애코치가 정식 직업으로 등록된 만큼 좋은 인력들이 이 시장으로 들어오다 보면 시장도 자정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지금처럼 부정적 인식이 깔려 있고, 왜곡이나 편향된 상태가 지속되면 직업 등록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처럼 시장은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애코치’로 활동하는 이재목씨가 지난 15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최근 선호하는 이성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학 기자

‘연애코치’로 활동하는 이재목씨가 지난 15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최근 선호하는 이성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학 기자

다음은 인터뷰 전문.

- 자기소개를 해 달라.

“2003년 1월 듀오에 입사해 올해로 11년차다. 11년 동안 4만명 가량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했다. 어제(14일)도 대한의사협회 미팅을 진행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고, 인연을 만들고, 실패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일을 주로 한다.”

-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낯선 타인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고, 사람들의 성향도 많이 바뀌었다. 2003년에는 기업체 등에 단체 미팅이나 단체 소개팅을 제안하면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녀간의 인연을 만드는데 돈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컸다. 그러나 이제는 구성원들의 후생복지 차원에서 대기업은 물론 지자체 등에서 먼저 소속원들의 결혼 만남을 적극적으로 주선한다. 지금 사회 구조적으로 대한민국 싱글들이 인연을 못 만나는 것은 개인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취업난이나 치솟는 집값·전세와 연관돼 있다. 그래서 싱글 남녀가 ‘삼포세대’, ‘초식동물’ 등으로 표현된다. 이성을 만나서 꿈꾸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니 시작조차 안 하는 것이다.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의 신체 발육 상태와 비교할 때 연애나 성과 관련된 콘텐츠는 저급하기 짝이 없다. 마치 반공 교육을 지금 하는 것처럼. 남성도 중학교만 되면 성숙한데 아직도 이성을 만나는 환경은 보수적이다 보니 몰래 혹은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한다. 성범죄도 마찬가지다. 감히 연애컨설턴트로서 말하는 것이지만, 연애에 대해 사회적 교육 콘텐츠가 있으면 자기 만의 노하우로 당당한 ‘작업’이나 프러포즈를 통해 다양하고 행복한 연애를 할 텐데 그렇지 못하다. 낯선 이성을 만날 통로도 없고, 막상 소개팅이나 미팅 자리가 마련돼도 그 자리를 어떻게 끌어갈지 모른다. 그래서 남성들은 성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성과 관련된 산업은 단속을 당하면서도 더 커지고 있다.”

- 오랫동안 만남을 주선하다보면, 선호하는 이성 스타일의 변화도 체감하나.

“실제 주선 자리에 모니터 요원으로 간다. 2002년 통했던 남녀 스타일과 지금과 다르다. 2002~2003년엔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오는 최민수식 연애 스타일이 대세였다. 남성이 데이트 코스나 식사를 주도했다. ‘뭐 먹을래’보다 ‘뭐 먹자’, ‘영화는 뭐를 봐야 한다’ 등. 동반자적 연애 패턴이 아니라 가부장적 마인드가 연애에 접목된 것으로 남성적인, 마초적인 것을 매력으로 생각하는 연애 방식이 눈에 띄었다. 그러다보니 참가자 10명 중 9명은 과묵했다. 진행하고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맥을 모르니 불편했다.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그런 남성을 높게 평가했다. 남자가 너무 가볍고, 패션에 민감하거나 수다스러운 것은 오히려 경계했다.

2013년은 전혀 다르다. 2002년이 최민수라면 2013년은 유재석이다. 여성들의 인권신장이나 경제적 사회적 능력이 올라가서 그런 건지 몰라도 이제는 연애를 통해 얻고자하는 것이 배움이나 의지할 사람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동행이다. ‘여자인 내가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여자 입장에서 서로의 긍정적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는 여성 주도형 연애가 유행이다. 아무리 좋은 직업과 큰 키, 좋은 조건을 갖춘 남성이라도 첫 만남부터 여성을 가르치고 변화시키려 한다면 요즘은 ‘씨알’도 안 먹힌다.

유재석은 일단 부드럽다. 좋게 말하면 그런 거고, 나쁘게 말하면 나약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연애할 때 수컷에서 느끼는 암컷의 공포를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얼마든지 남자와 싸워 울릴 수도 있고, 서로 얘기해서 소통일 될 수 있는 이런 배우자, 남자친구를 원하는 세상이다.”

- 연애를 통해 사회적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맞다. 전에는 연애가 사회적 변화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세월이 흐르면 선호하는 혼수나 집 정도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다. 10년 만에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가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10년 전에 참가자들이 인상을 쓰면서 터프하게 행동한 것도 생각해보면 단순히 긴장해서가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적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었다. 2013년에는 터프한 액션 배우 증후군에 사로잡힌 남성은 설자리가 없다고 보면 된다.”

- 회원들에게 어떤 식으로 조언해주나. 기억에 남는 회원이 있다면.

“2004년쯤 한 남성 회원이 여성과의 만남이 잘 안되니 연애에 대해 가르쳐달라며 나를 쫓아다녔다. 그때는 나도 경험이 얼마 없었다. 파티나 만남주선은 11년이지만, 책을 쓰고 본격적으로 연애 컨설턴트를 한 건 지금까지 4~5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때는 연애에 대해 매커니즘이나 연구가 필요할까라고 생각했다.

그 회원은 그렇게 연애 컨설턴트가 없던 시절, 소개팅이나 미팅을 중단하고 나를 따라다니면서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커플이 안되고, 짝사랑만 하는 전형적인 소심남이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어 피했다. 그러다 조금 친해지기 시작해 나중에는 밥도 같이 먹고, 사우나도 같이 갔다. 그는 자기 연애의 실패 원인은 자신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내 키가 173㎝인데 180㎝는 돼야 하는 것 아닌가’ ‘차가 소형차라서 안 되나’ 등. 사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나중에 그는 차를 바꾸지 않고도 연애하고 결혼했다. 문제는 자꾸 자기의 단점을 찾으려고 한 것이었다.

그는 1년 정도 나를 따라다 자신의 장점을 찾았다. 사적으로 여러 얘기를 하다 보니 본인이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을 스스로 찾았다. 그는 장점이 많았다. 유머러스하고 다정다감한 스타일이었다. 또 주말에 하루도 쉬지 않고 여성과 데이트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좋았다. 남들이 갖지 못한 이런 장점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단점만 봐았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알게 된 뒤 단점을 잊었다. 얼마 안 지나 바로 결혼에 성공했다. 그가 정말 대단했던 것은 나를 쫓아다녔다는 것이다. 그 정도 적극성으로 나보다 여자 분을 쫓아다녔으면 좋았을텐데(웃음).

연애 상담을 하는 사람 가운데 80%는 자기 스스로 답을 가지고 있다. 확인 차 물어오는 연애상담이 80%라는 것이다.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유명 트레이너인 숀리로부터 ‘저녁 6시 이후에 먹지말라’는 말을 확인한 뒤 실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상천외한 해결책은 없다. 연애 컨설턴트 역시 누군가가 알면서도 물어오는 것을 재확인시켜 주는 것이 업무다.”

‘연애코치’로 활동하는 이재목씨가 지난 15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연애코치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학 기자

‘연애코치’로 활동하는 이재목씨가 지난 15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연애코치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학 기자

- 연애코치란 직업에 대해 얘기해 달라

“연애코치가 직업 사전에 등재된 건 불과 얼마 전이다. 꽃뱀, 바람둥이, 양아치 등 사회에 만연해 있는 연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선입견을 깨는 게 우리 역할이다. 사기꾼과 심리학자의 차이는 뭘까. 설득을 해서 긍정적 영향을 주면 심리학자고, 부정적 영향을 주면 사기꾼이다. 프로게이머 초창기처럼 미디어의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주된 업무로 강연을 많이 하려고 한다. 강연을 가면 처음에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유혹할 수 있냐고 많이 묻는데 그것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연애에 있어 지금껏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다는 것이다. 연애에 관련된 책을 가지고 다니면 비웃고, 숨어서 보고 하는데 사실 연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당신이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작업을 통해서 나온 결과물인데 어떻게 부정적으로만 보느냐.

연애코치마다 조금씩 주된 업무가 다른데, 나는 만남을 주선하는 일을 주로 한다. 11년 동안 4만명을 주선한 데이터는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나만의 비밀 노트다. 만남 당시 참가자들이 입고 왔던 옷, 멘트, 표정, 반응 등이 적혀 있다. 이 데이터는 만들어낸 이론이 아니라 살아있는 데이터다. 강연이나 인터뷰와 달리 직접적 만남 주선은 7~8시간 서있어야 하기 때문에 매우 힘들다. 거기에 나온 사람들을 보면 연애하러 나온 표정이 아니라 상대방이나 만남 자리에 대한 문제점을 찾거나 분석하려는 태도가 많다. 문제점을 찾지 말고 장점을 더 찾아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도 당신을 그렇게 본다.”

- 일과는 어떻게 되나.

“목요일은 주로 주말에 있을 만남 자리를 점검하기 위해 외근을 한다. 레스토랑이나 호텔에 갈 때도 있고, 놀이동산에 가서 바이킹을 타면서 어떤 자극을 줘야 빨리 경계심을 깰 수 있을지 등을 생각해본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만남 당일이라 장소에 먼저 가서 분위기를 유도하고, 내가 없는 듯 편안하게 해주는 업무를 한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주말에 있었던 업무를 오답노트 정리하듯 결과를 데이터화한다. 문제점이나 개인별 성향을 기록한다.”

- 주로 만남은 어떤 형태로 진행되나.

“작게 할 때는 1대 1로 소개팅을 한다. 많이 할 때는 50대 50으로 모두 100명까지 참여하는 형태다. 최근 농어촌 지역의 지자체에서 관내에 있는 미혼남녀를 이어달라는 요청이 많다. 농어촌의 경우 지역의 특색, 직업, 연령대 등을 조사해서 기획하고 운영한다.”

- 연봉이 궁금하다.

“회사원이니 기본적인 연봉을 받는다. 그 외 강연료, 방송 출연료 등이다. 연애코치와 관련해 버는 금액은 시기별로 조금 다르다. 연말에는 수요가 많고, 1~2월이나 휴가철에는 수요가 적어 구체적 금액은 차이가 있다. 강연은 지방 강연 90분 기준 150만~200만원 받는다. 회사에서 연봉으로 받는 것이 나가서 버는 것보다 조금 더 많다.”

- 연애코치가 많나.

“방송이나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나를 포함해 4~5명 정도다. 사실 우리는 학습을 통해 배운 세대가 아니다. 올해로 38살인데 내게 연애를 가르쳐줄 세대가 없다. 우리 같은 연애코치들은 경험으로 데이터를 만든 1세대다. 어떻게 보면 외로운 직업일 수 있고, 공유하기 쉽지 않은 직업이다.”

-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

“1999년 대학 재학 때 한 케이블방송 개그맨 공채에서 대상을 받고, 학교 다니면서 개그맨 생활을 시작했다. 그때 사람을 웃기는 훈련을 많이 받았다. 대학로에서 공연도 많이 했다. 연애랑 개그랑 비슷한 것이 훈련하면 된다. 예를 들어, ‘a+b’는 ‘c’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 ‘d’로 후려쳐라 식으로. 그렇게 대학 2학년부터 4년 동안 활동했다. 그때 사람 웃기기 위해 너무 고생하다 내가 지쳤다. 웃음을 주는 카타르시스에 비해 겪는 고통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사각 트렁크 속옷을 입고 월미도 뛰어다니고 등등. 웃기기 위해 여러 가지를 다 동원하면서 내가 행복했으면 그걸 계속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그때 개그맨 선배의 추천으로 만남을 주선하는 회사가 있다고 입사해보라고 해서 듀오에 입사했다.”

- 지금은 행복한가.

“지금은 행복하다. 누군가 터놓은 길을 가는 느낌이 아니라 삽을 들고 손전등 들고 조금 더디긴 하지만 점점 터가는 느낌이라 행복하다. 또 이 일을 하면서 남자로서 매력적으로 바뀌고 있다. 비주얼이든, 대화 매너든 과거에 비해 너무 너무 좋아졌다. 23~24살 때로 돌아가라면 너무 싫다. 이 직업이 나를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데 만족하고 있다.”

- 본인의 연애 스타일은 어땠나.

“나는 참고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대구 출신으로, 남자중학교·남자고등학교를 나왔다. 대학 때는 정원 40명 중 36명이 남자였다. 연애를 대학 때까지 배운 적이 없었다. 그러다 군대 제대 후 복학했는데 정말 좋아하는 후배가 생겼다. 내가 하던 방식으로 시간표도 모두 똑같이 짜고, 사물함도 옆자리를 썼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토커나 다름없었다.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부족한 점이 있었다.”

- 지금은 연애 중인가.

“미혼이고, 여자친구는 있는데 아직 싱글이다. 사실 제 연애에 대한 멘트가 짧게나마 나가면 댓글이 ‘너는 연애를 얼마나 잘하느냐’ 등으로 달려 힘들다. 늘 선입견과의 싸움이다. 그런 부분 때문에 여자친구가 많이 불안해한다. 상대방을 처음 만나서 무슨 일 하냐고 물어볼 때 연애 컨설턴트라고 하면 ‘너무 많이 아는 것 아니냐’라고 한다. 커피 한 잔을 권해도 ‘이거 책에 나오는 몇 번 기술이냐’고 묻는다. 그런데서 오는 직업적 고통이 있다. 그래서 여자친구와 헤어진 적도 있다.

예전에 여자친구 집에서 ‘무슨 일 하느냐’고 물었다. 결혼정보회사에 있고, 연애에 관한 전문가라고 하니 보수적인 환경에서 ‘뭐야?’ ‘무슨 직업이냐?’ 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성에게 아무 뜻 없이 ‘잘 지내시죠’라고 인사했는데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는 경우도 많다. 안부차 묻는 것을 색안경을 끼고 본다. 실상 제 강연에서는 좋아하고 하지만 그렇게 인사를 하면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다.”

- 연애를 굳이 어디서 배워야 하느냐는 의견도 많다. 이것과 더불어 독자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전문가라는 말은 최소 10년 정도 한 분야에 계속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사람에게 쓸 수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사실 연애 전문가나 박사는 우리 주위에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연애는 개인적이거나 주관적일 확률이 높다. 그들의 지식은 일시적이기도 하다. 결혼한 친구들만 봐도 예전에는 같이 소주잔 기울이며 연애 문제를 고민했던 친구들을 아직도 어리다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개인과 상관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커플매니저 등 연애산업 종사자들 얘기를 신뢰할 필요가 있다. 연애와 관련해 누군가와 만날 때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삶에서 연애가 차지하는 비중과 비교해 연애에 대해 공부하는 데 내는 지출은 정말 작지 않나. 연애 관련 책도 안 볼 테고….누군가를 만날 때 맛집, 옷 등에는 많은 돈을 쓴다. 뮤지컬이나 콘서트를 같이 보기 위해 20만원 넘게 투자하고도 연락이 끊기는 경우를 많이 봤다. 사실 콘서트를 보려고 돈을 쓴 것이라기보다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 쓴 것 아닌가. 연애 관련 책이나 기사 등을 한 번 꼼꼼히 보지 않아서 연락이 끊기는 건 소탐대실이지 않나.

현재 연애 관련 시장은 상당한 과도기다. 일부 픽업 아티스트와 ‘누구를 유혹해 원나잇을 했다’ 등의 얘기가 연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연애코치가 정식 직업으로 등록된 만큼 좋은 인력들이 들어오다 보면 시장도 자정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지금처럼 부정적 인식이 깔려 있고, 왜곡이나 편향된 상태가 지속되면 직업 등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처럼 시장은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

연애코치가 정식 직업이 된 김에 연애 관련 산업을 사회적으로 더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사회적 유명인사도 외국 나가서 어이없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 본인의 매력을 발산할 만한 능력, 기술이 없다보니 술이나 지위를 이용하는 것 아니겠는가. 연애에 대해 우리가 공론화하고 양성화할 부분이 있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