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빠진 시민구단 인천, 5경기 연속 무승

김세훈·인천 | 심진용 기자

전남 상대 0대0… 재정위기에 5라운드 최하위로 지난 시즌 돌풍 무색

이적한 선수는 많지 않은데 성적은 곤두박질하고 있다. 지난 시즌 국내 프로축구에서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오르며 기업 구단을 놀라게 한 인천 유나이티드 얘기다.

인천은 30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2골을 넣은 상주 상무와의 개막전 이후 4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했다. 3연패를 끊고 승점 1을 챙긴 게 그나마 다행이다. 인천은 현재 2무3패(2득7실)로 12개팀 중 최하위다. 인천의 지난 시즌 순위는 14개팀 중 7위였다. 시·도민 구단으로 기업 구단 못지않은 성적을 낸 힘이 1년도 안돼 사라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난 주전급 선수는 김남일·한교원 정도다. 둘 모두 좋은 선수였지만 둘이 빠졌기 때문에 팀이 부진하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주전급 다수가 잔류했기 때문이다. 인천은 2012시즌을 끝낸 뒤 핵심멤버 정인환·정혁·이규로를 전북 현대로 보냈다. 그러고도 2013시즌 시·도민 구단 중 최고 성적을 냈다.

이날 전남전에서 인천은 부상으로 몸이 완전치 않은 베테랑 설기현까지 투입했지만 시즌 첫 승은커녕 시즌 홈 첫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슈팅 10-9, 유효슈팅 6-4, 코너킥 9-3 등에서 인천이 앞선 것으로는 위로가 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폭행 추문에 연루된 이천수는 발목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 니콜리치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다른 외국인 선수인 이보도 후반 투입됐지만 활약이 미미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당초부터 수준 이하였다는 지적이 들린다. 게다가 올 시즌 인천의 플레이에는 집요함과 간절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봉길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인천은 성적만 부진한 게 아니라 만성적인 누적적자로 재정위기에도 몰려 있다. 인천은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구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단기 부채 78억원을 포함해 빚이 131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 경영진과 코칭스태프가 선수단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게 지금 산더미 적자로 불거졌다. 현재 선수단 월급은 밀리지 않고 나오지만 일각에서 들리는 “파산까지 걱정해야 처지”라는 말을 무시하기에는 부채 규모가 상당하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최하위(12위) 1개팀은 무조건 강등되고 11위 팀은 챌린지(2부) 상위 팀과 1부 잔류 여부를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인천이 시즌 내내 강등 위기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다른 대부분 팀들과 모두 한 번씩 맞붙게 되는 4월 안에 2~3차례 연승을 이어가야 한다.

수원에서는 수원 삼성이 정대세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부산 아이파크를 꺾었다. 수원은 최근 2연패 등 3경기 무승(1무2패)에서 탈출하며 11위에서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FC는 1-1로 비겼다. 제주는 전반 23분 송진형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18분 스토야노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전날 경기에서는 국가대표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 현대)이 FC서울전에서 머리로 1골, 발로 1골 등 2골을 넣었다. K리그에서 개인통산 헤딩으로 34골을 넣은 김신욱은 은퇴한 장신 공격수 우성용이 보유한 이 부문 최다기록(33골)을 갈아치웠다. 김신욱은 득점 단독 선두(5골)를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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