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대 저가 스마트폰 쏟아진다

이혜리 기자

글로벌 업체들 속속 선보여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겨냥

삼성·LG도 라인업 강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10만원대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인도 등 인구가 많고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 낮은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저가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니 엑스페리아E1·MS 루미아530·LG전자 L70·샤오미 Mi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니 엑스페리아E1·MS 루미아530·LG전자 L70·샤오미 Mi4

마이크로소프트(MS)는 23일(현지시간) 가격이 약 11만7600원인 스마트폰 ‘루미아530’을 공개했다. 지난 4월 노키아를 인수한 뒤 처음으로 내놓은 저가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은 4인치 디스플레이에 해상도는 FWVGA(854×480)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1.2㎓ 쿼드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200을 적용했고, 배터리 용량은 1430밀리암페어시(㎃h)로 시중에 나와 있는 프리미엄 제품들보다는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도 지난달 가격이 20만원가량인 스마트폰 ‘파이어폰’을 출시했고, 중국의 샤오미는 22일 프리미엄급이면서도 가격은 33만원가량인 ‘Mi 4’를 공개했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E1’은 16만원, 모토로라의 모토G는 13만원 수준이다. 구글도 지난달 100달러 미만의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원’을 선보였다. 특히 MS와 아마존은 스마트폰 판매를 통해 서비스까지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MS는 자체 개발한 윈도 운영체제(OS)의 점유율을 늘리고, 아마존은 쇼핑을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든다는 차원이다.

글로벌 IT 업체들이 앞다퉈 저가폰을 내놓는 이유는 ‘신흥국 공략’을 위해서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포화상태로 중국·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신흥시장은 비싼 제품을 선호하지 않아 가격경쟁력이 핵심이 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단말기 중 가격이 400달러 이상인 제품 비중은 2011년을 기점으로 연간 약 10%씩 떨어져 현재 36%에 불과하다. 올해 1분기는 30% 미만으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한 삼성전자만 보더라도 샤오미 등이 내놓은 값싼 스마트폰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고, 이는 곧 2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전략을 세웠던 기존 업체들은 고심하고 있다. 제품 출고가를 내리거나, 가격 부담을 상쇄할 만한 ‘혁신’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에 처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가격을 다소 낮추되 갤럭시 시리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중저가폰을 통해 이어간다는 전략을 택했다. 국가별 특화된 사용자환경(UI)이나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초저가 제품들과 차별화한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은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지만 삼성·LG전자는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약 41만원), LG전자 L70(약 26만원)이 대표적이다. 국내 제품은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다. 김태진 한국IDC 연구원은 “패블릿(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으로 따져봤을 때 삼성전자 제품은 글로벌 평균 가격이 600달러가량 되지만, 중국·인도의 현지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은 200달러가 안된다”며 “신흥국들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이끌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기존 업체들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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