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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입원 6개월, 하루 19시간까지 깨어 있어

이호준 기자

10일로 쓰러진지 6개월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2)이 최근 하루 최대 19시간까지 깨어 있을 정도까지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 회복과는 별개로, 그의 부재 동안 삼성그룹은 사업구조 재편과 성장동력 발굴, 반도체 라인 백혈병 논란 등 해묵은 이슈 처리 등에 속도를 내며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께서 안정적인 회복을 지속하는 상태”라며 “최근 하루 평균 15시간에서 최대 19시간까지 눈을 뜨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쓰러진 지 보름만에 눈을 뜬 바 있으나, 잠깐씩이었다. 최근에는 재활 치료 일환으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아 병실 내를 이동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깨어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그룹 측은 이 회장 심신 모두 호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사람을 알아보는 수준까지 의식이 회복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장 기능을 포함해 신체기능이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들면서, 퇴원 후 재택 치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은 앞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 침상이 들어갈 수 있는 병원용 승강기를 설치했다. 이 회장의 퇴원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로, 퇴원 시기는 전적으로 가족과 의료진의 결정에 달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장 부재 동안 삼성그룹은 오히려 공격적인 인수합병 작업과 대규모 투자, 사업구조 재편 작업 등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공장 신설에 15조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실적악화를 보강하기 위한 행동에 돌입했고, 사물 인터넷과 기업간 거래(B2B)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작업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최근 글로벌 정·재계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로 그룹 전면에 나섰다. 지난 여름부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페이지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잇따라 회동한 이 부회장은 최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마카이 중국 경제분야 부총리와도 만났다.

특히 삼성SDS, 제일모직 등 그룹 계열사의 합병과 상장작업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인수하며 전자계열사 뿐만 아니라 금융계열사까지 지배력을 확장시키는 작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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