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예감(14) 이사라 이화여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박효순 기자

■골반장기탈출증·거대 자궁근종 치료의 베테랑

이사라 이화여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39)는 골반장기탈출증 치료의 베테랑이다. 비뇨부인과학, 부인과내시경학 분야에서 ‘떠오르는 별’로 손꼽힌다. 골반장기탈출증, 여성요실금, 만성외음부 통증 등을 전문 진료하는 골반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로봇수술, 무흉터내시경수술을 통해 거대 자궁근종을 최첨단으로 치료한다. 또 소아 및 미성년 클리닉을 열어 여아의 생식기질환, 선천성기형, 생리통 등을 진료하고 있다.

이 교수는 연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의 유전적 요인, 미세침습적 골반재건술, 비뇨부인과 로봇수술 등에 관한 여러편의 논문과 초록을 발표했다. 자궁내막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내시경 수술기구 개발 및 국내특허(2013년)를 보유하고 있다.

비뇨부인과학, 부인과내시경학 분야의 차세대 주자인 이사라 교수가 외래진료를 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비뇨부인과학, 부인과내시경학 분야의 차세대 주자인 이사라 교수가 외래진료를 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40대 이후 여성에서 골반장기탈출증이 경증까지 포함하면 30~40%에서 발생합니다. 진행된 골반장기탈출증은 증상이 유발되는 경우인데 3~10%의 유병률을 보입니다. 골반장기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복부비만을 막고,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복압증가를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평소에 쭈그려 앉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은 복압을 증가시키는 요인이죠.”

■자궁내막증 치료제 개발 연구…내시경 특허도

이 교수에 따르면 골반장기탈출증에 대한 유전적 요인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어머니나 자매 중에 골반장기탈출증이 있었다면 특히 생활 속에서 예방법들을 잘 지키고 정기적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반장기탈출증이 생기면 우선 아래쪽으로 무겁고 당기는 느낌, 잔뇨감, 빈뇨, 배뇨 및 배변 장애 등이 나타난다. 성생활에도 문제가 발생, 성교통과 성교 중 요실금이 유발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탈출된 골반장기가 질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까지 생긴다.

이사라 교수가 환자의 배꼽 부근에 하나의 구멍을 뚫고 시행하는 ‘단일공 복강경’을 통해 자궁근종 수술을 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이사라 교수가 환자의 배꼽 부근에 하나의 구멍을 뚫고 시행하는 ‘단일공 복강경’을 통해 자궁근종 수술을 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골반장기탈출증은 초기인 경우 국소적인 여성호르몬 치료와 골반근육 강화 운동요법(케겔운동)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그러나 탈출증 3기나 4기로 진행된 경우는 수술이 원칙입니다. 의료기술의 개발로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40분~1시간)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아무리 고령이고 마취 및 수술의 고위험군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치료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98세 환자(최고령)도 골반장기탈출증 수술을 안전하게 시행받고 퇴원했으니까요. 전신적 상태가 마취나 수술의 금기가 되는 경우, 동반된 내과적 질환(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으로 인해 마취 및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페사리’라는 기구를 질속으로 삽입해서 빠져나온 골반장기를 위로 올려놓는 시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피임위원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는 이사라 교수.  이대목동병원 제공

아시아 태평양 피임위원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는 이사라 교수.  이대목동병원 제공

■“몸이 보내는 증상 간과해 병 키우지 마세요”

이 교수는 2006년 대한산부인과학회 ‘젊은 산부인과의학자상’, 2008년 대한비뇨부인과학회 ‘최우수 연제상’, 2010년 산부인과학회 ‘공로상’, 2012년 산부인과학회 ‘최우수 구연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1999년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모교 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전공의)를 마치고 2004년 산부인과 전문의를 땄다. 서울아산병원 전임의(2005~2007), 이화여대 목동병원 산부인과 임상조교수(2007~2010)를 거쳐 2010년 3월부터 의대 및 병원의 정식 교수요원이 됐다. 남편도 산부인과 전문의(바이오행정학 박사)다.

2014년 3월, 이사라 교수(왼쪽)가 미국 캘리포니아 로봇비뇨부인과 수술 연수 중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2014년 3월, 이사라 교수(왼쪽)가 미국 캘리포니아 로봇비뇨부인과 수술 연수 중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여성들에게 몸이 보내는 신호와 증상을 간과하지 말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여성에서 흔한 증상으로 생리통이 있는데, 그냥 진통제만 복용하고 있다가 근종이 너무 커져 거대 자궁근종이 되어 배꼽부위까지 근종이 커진 경우, 자궁내막종이 생겨 커져 있는데도 진료를 받지 않아 모르고 있다가 염증을 동반하고 파열된 이후에야 응급실로 오는 경우, 아직 미성년인데 선천성자궁기형으로 생리통이 심한 것을 그냥 참고 있다가 자궁, 난관, 난소가 다 손상되고 난 후에야 진료를 받는 경우 등 안타까운 일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골반장기탈출증을 노화현상으로 생각해 계속 참거나 수치심 때문에 10~20년 만에 병원을 찾는 분도 있어요.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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