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모비스 완파하고 ‘회심의 미소’

‘스피드와 외곽포에서 모두 뒤지지 않았다.’

프로농구 삼성 안준호 감독은 3일 모비스전을 마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높이의 팀’이란 명성과 달리 스피드가 떨어지고, 외곽슛이 제때 터지지 않는다는 약점을 깨끗이 날리며 선두를 질주할 채비를 차렸기 때문이다.

삼성이 3일 울산에서 열린 2005~2006 KCC 프로농구에서 시즌 초반 부진했던 네이트 존슨(25점·3점슛 4개)과 서장훈(23점·8리바운드), 올루미데 오예데지(15점·11리바운드)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크리스 윌리엄스가 홀로 42점(5어시스트·6스틸)을 넣으며 분전한 모비스를 96-79로 완파했다. 시즌 개막 후 2연승 뒤 2연패로 주춤했던 우승후보 삼성은 다시 2연승을 거두며 4승2패로 모비스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모비스는 윌리엄스와 토레이 브렉스(24점·11리바운드) 외에 국내선수들이 극도로 부진, 4연승에서 멈춰섰다.

삼성이 2연패를 당하는 동안 노출된 문제점은 지난 시즌 득점왕 네이트 존슨의 부진이었다. 슈팅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개인욕심도 많이 부린다는 지적으로 눈총을 샀다.

그러나 존슨은 모비스를 상대로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득점뿐 아니라 3점슛 성공률(80%·5개 중 4개)도 지난 시즌의 위력을 그대로 재현했다.

삼성은 1쿼터 초반 모비스의 강력한 수비와 스피드에 눌려 끌려갔으나 존슨과 이규섭(18점)의 내·외곽포가 불을 뿜으며 역전에 성공, 29-23으로 앞서갔다.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뛰는 2쿼터에 접어들며 삼성은 높이의 우위를 살려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2쿼터 막판 18점차로 앞서가는 등 여유를 보이며 52-40으로 전반을 마쳤다.

존슨의 위력은 3쿼터 시작과 함께 맹위를 떨쳤다. 3점포 두방을 연속 터뜨리는 등 10점을 잇달아 퍼부으며 삼성이 60-45로 앞서가는 데 앞장섰다.

모비스에게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양동근(5점·5어시스트)과 윌리엄스의 외곽슛 등으로 차근차근 추격한 모비스는 3쿼터 막판 60-69, 9점차까지 쫓아가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모비스는 결정적인 순간에 우지원의 3점포가 불발했고, 반대로 서장훈에게 통렬한 3점슛을 얻어맞으며 추격의지를 잃고 말았다. 4쿼터 내내 여유있게 경기를 앞서간 삼성은 속공도 8개나 구사하며 모처럼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김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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