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구조화 보완 발표
월대·해치상 2023년까지 복원
조선시대 유구 원형 현장 전시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KT건물 1층 공공라운지 개방
새로운 모습을 한 광화문광장이 내년 4월 시민에게 개방된다. 광장은 넓어지고 새로 발굴된 조선시대 유물들이 원형 그대로 현장에 전시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재구조화 공사의 내용을 일부 변경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의 등을 거쳐 개방 일정 등을 담은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앞서 서울시는 2018년 시민광장 확장 등을 골자로 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올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시절 이 사업에 부정적이었던 오세훈 시장은 취임 후 “현행 공사를 진행하되, 현재 안을 보완·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안에는 오 시장이 제시한 3대 방향인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주변 연계 활성화의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계획안의 핵심 중 하나는 경복궁 앞 월대(月臺·궁중 행사용 넓은 기단) 복원이다. 월대는 왕정의 상징이라 복원하는 것이 시민광장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주변 교통난 우려도 제기됐다. 당초 서울시는 월대 복원에 유보적이었으나 이번에 오 시장의 의지가 반영돼 내년 4월 문화재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협력해 2023년까지 길이 50m, 폭 30m의 월대를 복원하기로 했다. 해치상도 함께 복원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앞선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모습을 처음 드러낸 사헌부 터는 유구를 원형 보존해 현장 전시한다. 삼군부 터, 형조 터 등은 보존하고, 상부에 유적의 형태를 반영한 시설물을 설치한다. 조선시대 배수로 유구는 ‘이야기가 있는 시간의 물길’로 조성한다.
세종대왕상 아래 지하 전시공간인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는 전면 리모델링하고,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 등 기존 시설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도 신설한다. 광장 곳곳에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의 안전시설물(볼라드)은 12척의 전함과 승전비 모양으로 설치한다. 또 광장 주변 KT건물이 하반기부터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지상 1층을 광장과 연계한 공공라운지로 개방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의정부 유적은 2023년 문화시설로 재탄생한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는 현재 3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계획안에 따른 사업비 산출액은 다음달 말쯤 나올 예정으로, 당초 사업비(791억원)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 광장 주변 교통흐름은 시속 21~22㎞를 유지, 착공 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월대 복원 등에 따른 교통대책으로 사직로의 기존 차로 수를 유지하되 광화문삼거리 세종대로 방향에 우회전 차로를 1개 늘리기로 했다.
류훈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내년 4월이면 광화문광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과 활력을 주는 도심 속 대표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