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 광고사진 유출 논란 IOC 규정 위반 … 고의 땐 메달 박탈될 수도

이용균 기자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리스트인 마이클 펠프스(27·미국)가 미리 찍은 명품 광고 사진이 유출되는 바람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IOC 규정 40조는 올림픽 기간 중 출전 선수가 공식 스폰서 이외의 업체 광고에 나올 경우 실격처리와 함께 메달 박탈도 가능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사진 2장이 문제가 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메달 6개(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추가해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22개)에 오른 펠프스는 종전 최다 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체조 선수 라리사 라티니나(78·여)와 함께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 이미지 광고를 찍었다. 한 장은 펠프스 혼자 욕조에 누워 있는 사진이고 다른 한 장은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두 사진에는 모두 루이뷔통 가방이 함께 놓여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규정을 위반했다고 문제를 삼은 미국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의 루이뷔통 광고 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규정을 위반했다고 문제를 삼은 미국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의 루이뷔통 광고 사진.

이 사진들이 지난 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웹사이트를 통해 유출됐고 13일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이를 보도하면서 사건이 확대됐다.

IOC 규정 40조는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이 포함된 7월18일부터 8월15일까지 대회 참가 선수는 물론 팀도 올림픽 공식 스폰서가 아닌 업체의 광고에 출연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펠프스가 출연한 루이뷔통 광고 또한 이 같은 규정을 피하려 16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사진 중 2장이 미리 유출되는 바람에 규정 위반 논란을 낳게 됐다.

실제 광고 중 2장뿐이지만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충분히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매복 마케팅이라는 의혹도 낳고 있다.

펠프스와 루이뷔통 모두 고의 유출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펠프스의 에이전트는 “펠프스가 그 사진을 (제한기간 동안) 이용하도록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규정 위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루이뷔통 또한 “16일 이후 공개될 예정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IOC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은 “IOC 규정 40조가 지나치게 엄격한 규정”이라며 많은 반발을 해왔다. 미국 육상팀은 40조에 반대하는 트위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CNBC는 한 에이전트의 입을 빌려 “선수들의 경제적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며 “IOC가 40조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처럼 상금을 걸어야 한다”고 전했다.

IOC가 올림픽을 통해 수조원의 돈을 벌어들이는 만큼 더 이상 아마추어리즘을 고집할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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