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인
경향신문 기자
기사가 되는 이야기라면 뭐든지 다 취재합니다. inqbus@kyunghyang.com으로 연락주십시오.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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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45년 전 6월 3일, 나는 살아남았다, 부끄럽게도” [주간경향] “대량 학살이, 나의 죽음이, 예정된 세운상가 앞으로 나는 걷고 또 걸었다. 그날 종로의 하늘빛은 어찌나 푸르렀던지, 가로수 잎들은 어찌나 싱그러웠던지. 정말, 죽기엔 아까운 날이었다. 그러나 ‘양심’이라는 놈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양심이란, 그 고약한 녀석은 나를 죽음의 세운상가 앞으로 걷게 했다.” 정승일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이 지난해 SNS를 통해 밝힌 회고다. 45년 전, 1980년 6월 3일 자신이 경험한 서울에서의 저항운동에 대한 것이다. -
시네프리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 29년 만에 드디어 마침표 찍는 ‘불가능한 임무’ <미션 임파서블> 최종장이라는 분위기를 내려는지 2년 만에 나온 속편 영화의 제목은 ‘파이널 레코닝’이다. 종장답게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떡밥, ‘토끼 발’의 실체도 이번 편에서 드러난다. 제목: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 제작연도: 2025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69분 장르: 액션, 어드벤처,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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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의 밤, 대선후보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 “계엄이라고 하니 왠지 장기화할 것 같았다. 옷을 갈아입으려 집에 가서 샤워하고, 택시 타고 국회로 향했는데 노들길부터 쫙 막혀 있는 것이다. 차가 한 10분 막혀 있으니 안 되겠다, 걸어 올라가자 해서 국회 앞에 도착하니 12시 50분쯤이었다.” 지난 4월 말 기자를 만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말이다. 그가 계엄 소식을 들은 것은 서울 강남의 한 술자리에서다. 국회 앞에서 경찰에 막혀 경내 진입을 못 한 그는 국회 안에 있던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화해 의원 집결 상황을 물었다. 처음 157명에서 최종적으로 그가 들은 의원 숫자는 170명이었다. “‘우선 표결은 되겠네. 나는 밖에서 항의할게’라고 답했다. 당시 상황이 국회의원은 저와 안상훈 의원(국민의힘 비례 초선), 그리고 민주당 의원 한 명, 우리 당 이주영 의원 등 넷이었다. 대치 중인 경찰기동대도 다른 의원들은 잘 못 알아봐도 내 얼굴은 알아보는 눈치였다. ‘니네들 다 현행범으로 체포된다’고 엄포를 놓으니 동요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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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님들, ‘내란의 밤’에 어디서 뭘 하고 계셨나요 [주간경향] “계엄이라고 하니 왠지 장기화할 것 같았다. 옷을 갈아입으려 집에 가서 샤워하고, 택시 타고 국회로 향했는데 노들길부터 쫙 막혀 있는 것이다. 차가 한 10분 막혀 있으니 안 되겠다, 걸어 올라가자 해서 국회 앞에 도착하니 12시 50분쯤이었다.” 지난 4월 말 기자를 만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말이다. 그가 계엄 소식을 들은 것은 서울 강남의 한 술자리에서다. 국회 앞에서 경찰에 막혀 경내 진입을 못 한 그는 국회 안에 있던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화해 의원 집결 상황을 물었다. 처음 157명에서 최종적으로 그가 들은 의원 숫자는 170명이었다. -
시네프리뷰 썬더볼츠*-초심으로 돌아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썬더볼츠*>의 주인공들은 완벽한 영웅이 아닌, 어딘가 하나씩 결핍된 자들이지만, 자신들도 상처를 안고 있음을 고백하면서 서로를 의지할 때 진짜 영웅이 만들어질 수 있음을 설파한다. 제목: 썬더볼츠*(Thunderbolts*) 제작연도: 2025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27분 장르: 액션, 어드벤처, SF 감독: 제이크 슈레이어 출연: 플로렌스 퓨, 세바스찬 스탠, 와이어트 러셀, 올가 쿠릴렌코, 제럴딘 비스워너선, 크리스 바우어, 웬델 피어스, 데이비드 하버, 해나 존 케이먼,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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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소수정당들의 조기 대선 전략은 “한창민 대표도 웃으세요.” 사회를 맡은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주문하자 손을 맞잡은 각 당 대표들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참가자들이 서명한 ‘2차 선언문’을 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의 풍경이었다. 김 대변인은 “역사에 길이 남을 선언문”이라며 “선언문에 적힌 합의 내용은 모두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했다. 4월 15일 국회 본청 316호 회의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대표자들이 모였다. 이들 ‘야 5당’ 모임의 이름은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다. 이날 발표된 선언문이 어떤 내용이길래 ‘역사에 길이 남을’이라고 주장하는 걸까. 다음의 총 6개 항목이 담겼다. “1. 대한민국의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가 내란종식과 민주헌정수호라는 점에 대해 공동 인식하고, 내란세력 재집권 저지를 위해 제 정당이 연대한다. 1. 내란종식을 위해 내란 특검을 실시하고 ‘반헌법행위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한다. 1. 민주헌정수호 다수연합 실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대선 직후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마무리하고 결선 투표제를 도입한다. 1. 사회 대개혁, 기본권 강화, 지방분권 등 국가 미래과제를 대선공약으로 추진하고 차기 정부 국정과제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1. 검찰, 감사원, 방첩사 등 권력기관 개혁을 추진한다. 1. 윤석열 파면에 함께했던 모든 민주헌정수호세력이 참여하는 제2기 원탁회의 출범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힘을 모은다.” 지난 2월 19일 이들이 발표한 1차 선언문에 비하면 합의한 내용을 모두 ‘1.’로 표기한 것이 눈에 띈다. 모두 중요한 사항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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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수호 합의 민주당 등 야5당, 교섭단체 논란 왜? [주간경향] “한창민 대표도 웃으세요.” 사회를 맡은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주문하자 손을 맞잡은 각 당 대표들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참가자들이 서명한 ‘2차 선언문’을 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의 풍경이었다. 김 대변인은 “역사에 길이 남을 선언문”이라며 “선언문에 적힌 합의 내용은 모두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했다. -
취재 후 “경향 기사 공유하지 말아 주세요” 기사가 나간 뒤 한 취재원이 흥미로운 반응을 카톡으로 보내왔습니다. 이 취재원은 같이 모임을 하는 분에게 제가 쓴 지난주 표지 기사 링크를 보내니 돌아온 반응은 이랬습니다. “딴지일보, 경향신문, MBC 뉴스 공유하지 마세요. 그래서 허위 선동 전문가들이 하는 말이 선동됐다고 하는 겁니다.” 계속해 이어진 이 인사의 주장입니다. “저는 제 목에 칼이 들어오고,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도 다시는 좌파가 하는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 집회 자체가 ‘자유대학’이라는 곳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잘못이죠? 이재명이 방탄조끼 입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인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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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차출설에 김문수 대망론 흔들 대통령 탄핵 인용 전, 국민의힘 한 유력 대선주자를 만났다. 지난 4월 16일, 그는 서류 심사를 통과해 8명이 경합하는 1차 경선 후보가 됐다. “조기 대선에서 범죄자 이재명을 이길 사람은 국민의힘에선 나밖에 없다.” 탄핵심판 진행 중 만난 다른 주자들이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말을 아꼈던 것과 달리 그는 주저함이 없었다.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만나면) 이렇게 말해주겠다. ‘이제, 명이 다했다’고.” 이재명이라는 이름을 비틀어 착안한, 운명이 다했다는 취지의 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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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 [주간경향]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전, 국민의힘 한 유력 대선주자를 만났다. 지난 4월 16일, 그는 서류 심사를 통과해 8명이 경합하는 1차 경선 후보가 됐다. “조기 대선에서 범죄자 이재명을 이길 사람은 국민의힘에선 나밖에 없다.” 탄핵심판 진행 중 만난 다른 주자들이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말을 아꼈던 것과 달리 그는 주저함이 없었다. -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손절할 수 있을까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 어떡하나, 청년세대 어떡하나….” 관저 퇴거 하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을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했다는 말이다. 이번 계엄·탄핵 과정에서 열렬한 윤석열 지지자이자 부정선거 주창자로 ‘커밍아웃’을 한 전씨는 4월 10일 면담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윤 전 대통령이 위의 말을 되풀이했다고 공개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 드러났듯 윤석열은 상습적 거짓말쟁이다. 거짓말쟁이의 말은 거꾸로 해석하면 된다. 구속 취소로 나와 있는 윤석열의 의중은 감옥으로 되돌아가기도 싫고, 죽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다. 국민과 청년세대를 언급한 것은 국민과 2030 청년세대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나서 달라는 당부다. 굳이 퇴거 하루 전 그동안 전국을 돌며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의 주요 연사로 나선 전씨를 만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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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탄핵의 한국 정치, 7공화국의 문 열지 주목 “서여의도에서 ‘버거킹’이 사라졌다.” 지난 4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길 용산빌딩 1층에 자리 잡았던 버거킹의 공간엔 사무실 집기를 넣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인부들도 어떤 용도의 사무실이 들어올지는 모른다고 했다. 건물 입구에서 관리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건장한 체격의 검은 정장 차림의 청년에게 물어봤다. “이재명 후원회 사무실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캠프는… 어차피 다 알려질 일인데 2층에 있고요.” 서여의도에서 버거킹이 사라졌다는 것은 이 청년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