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상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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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난에 시간과의 싸움…시골학생, 머나먼 등굣길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 사는 손나무양(13)은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남들보다 이른 아침을 맞게 됐다. 기상 시간은 빠를 땐 새벽 5시 30분. 집에서 7㎞가량 떨어진 인근 홍동면의 중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아침 6시 50분 마을 앞길을 지나가는 822번 버스 첫차를 타야 한다. 집에서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6시 20분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 버스가 정해진 시간보다 더 빨리 정류장을 지나가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정류장에 도착해 20분을 기다리더라도 여유 있게 출발하는 편이 낫다. 조금 더 자고 다음 버스를 타면 되지 않을까. 그럴 수가 없다. 다음 버스는 오전 8시 50분쯤 마을 앞을 통과한다. 배차 간격이 무려 2시간이다. 8시 30분까지는 교실에 도착해야 하는데, 다음 차를 타면 지각 확정이다. 버스로 등교하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첫차를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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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남매 ‘발 노릇’에…시골엄마의 숨가쁜 하루 [주간경향] 초저출생 시대, 다자녀 가구는 어디서나 귀한 존재다. 하루가 다르게 인구가 줄고 있는 지역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 관점에서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 사는 정은라씨(43)는 귀한 사람이다. 셋째 아이가 태어난 직후 다섯 가족이 홍성군으로 귀농했다. 홍성에 뿌리를 내린 뒤로는 두 아이가 더 태어나 일곱 가족이 됐다. 2021년 막내가 태어났을 때는 가족의 소식이 지역언론에 기사로 실리기도 했다. 당시 기사에는 “대단하네요. 다섯째는 홍성에서 집 한 채씩 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댓글도 달렸는데, 가족의 소식은 그만큼 지역주민들이 함께 기뻐할 만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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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난에…시골학생들의 전쟁 같은 등하굣길 [주간경향]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 사는 손나무양(13)은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남들보다 이른 아침을 맞게 됐다. 기상 시간은 빠를 땐 새벽 5시 30분. 집에서 7㎞가량 떨어진 인근 홍동면의 중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아침 6시 50분 마을 앞길을 지나가는 822번 버스 첫차를 타야 한다. 집에서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6시 20분에는 집을 나서야 한다. 버스가 정해진 시간보다 더 빨리 정류장을 지나가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정류장에 도착해 20분을 기다리더라도 여유 있게 출발하는 편이 낫다. 조금 더 자고 다음 버스를 타면 되지 않을까. 그럴 수가 없다. 다음 버스는 오전 8시 50분쯤 마을 앞을 통과한다. 배차 간격이 무려 2시간이다. 8시 30분까지는 교실에 도착해야 하는데, 다음 차를 타면 지각 확정이다. 버스로 등교하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첫차를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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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소리 1587호를 읽고 ‘윤의 운명’ 싸고 설왕설래…‘탄핵의 길’ 찾기 쉽잖을 듯 흑백으로 갈라치기, 이제는 자리 내놓아라._경향닷컴 들**** 탄핵으로 한 번 재미를 보더니 탄핵에 중독돼서…. 공부 안 하면서 의대 갈 생각만 하는 모양새다._경향닷컴 HK55**** 인간은 고쳐 쓸 수 없다는 말이 있다._경향닷컴 Roy**** “북한 가족 먹고살라고 보낸 돈이 범죄라니?” 마음대로 가족을 도와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 다소 부작용이 있더라도 인륜이 먼저다. 잘 산다는 게 뭐냐?_주간경향닷컴 Viva**** 탈북민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 탈북을 위하거나 생계를 책임지려 돈을 보내는 건데 이걸 범죄로 보나._네이버 91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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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하면 다 해결되나 고령 운전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잇단 사고 때문이다. 지난 7월 1일에는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보행자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치는 자동차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68세였다. 같은 달 3일에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6일에는 서울역 인근 인도에서, 7일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모두 70~80대였다. 확산한 불안감은 고령 운전에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이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7% 이상)로 진입한 2000년 이래 고령 운전자에 대한 면허 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잊을 만하면 대두됐다. 시민 안전과 고령자의 이동권이 대립했고, 때로는 노인 차별 논란으로도 번졌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증가 통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도 하나의 논쟁거리였다. 고령자가 증가하니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건수도 자연 증가했다는 주장부터 나이를 먹는다고 곧바로 운전능력이 하락하는 건 아니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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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마 위에 오른 ‘고령 운전’…면허 반납하면 다 해결되나 [주간경향] 고령 운전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잇단 사고 때문이다. 지난 7월 1일에는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보행자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치는 자동차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68세였다. 같은 달 3일에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앞에서, 6일에는 서울역 인근 인도에서, 7일에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모두 70~80대였다. 확산한 불안감은 고령 운전에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이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7% 이상)로 진입한 2000년 이래 고령 운전자에 대한 면허 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잊을 만하면 대두됐다. 시민 안전과 고령자의 이동권이 대립했고, 때로는 노인 차별 논란으로도 번졌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증가 통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도 하나의 논쟁거리였다. 고령자가 증가하니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건수도 자연 증가했다는 주장부터 나이를 먹는다고 곧바로 운전능력이 하락하는 건 아니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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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뽑고 쉽게 자르다, ‘병든 제조업’ “저도 제 아들이 그런 데 간다고 하면 안 보내죠.” 일손이 필요한 곳에 이주노동자를 보내는 일을 하는 A씨는 그와 거래하는 사업장들을 이같이 평가했다. “가서 보면 대부분이 다 위험해요. 그런 데니까 외국인 쓰지. 아유, 한국 사람들이 위험하고 더럽고 어려운 3D에서 일 안 해요. 거의 안전시설 같은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많이 어렵죠.” A씨에게 이 일은 “용돈벌이” 부업이다. 정식으로 직업소개소 간판을 내건 사무실을 운영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보통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 글을 올리거나, 한국에 들어온 이주민들이 출신 국가별로 만든 네트워크를 통해 구인·구직 광고를 한다.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에 연락이 많이 온다. 그를 취재하게 된 것도 페이스북 구직 광고 글을 보고 나서였다. 그는 “○○(국가명) 여자 5명 있어요. 청소 일 구해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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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쉽게’ 뽑고 자르다, 곪을 대로 곪은 제조업 [주간경향] “저도 제 아들이 그런 데 간다고 하면 안 보내죠.” 일손이 필요한 곳에 이주노동자를 보내는 일을 하는 A씨는 그와 거래하는 사업장들을 이같이 평가했다. “가서 보면 대부분이 다 위험해요. 그런 데니까 외국인 쓰지. 아유, 한국 사람들이 위험하고 더럽고 어려운 3D에서 일 안 해요. 거의 안전시설 같은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많이 어렵죠.” A씨에게 이 일은 “용돈벌이” 부업이다. 정식으로 직업소개소 간판을 내건 사무실을 운영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보통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 글을 올리거나, 한국에 들어온 이주민들이 출신 국가별로 만든 네트워크를 통해 구인·구직 광고를 한다.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에 연락이 많이 온다. 그를 취재하게 된 것도 페이스북 구직 광고 글을 보고 나서였다. 그는 “○○(국가명) 여자 5명 있어요. 청소 일 구해요”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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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은 문 닫는데…원생들은 왜 떠나지 않나 지난 6월 24일 오후, 70대 여성 A씨는 서울 중구 회현동 21세기고시원의 비좁은 복도에서 바퀴 달린 가방을 끌고 있었다. 이삿짐을 미리 빼는 중이라고 했다. 이사를 하는 날은 6월 30일인데 이사 갈 방이 마침 비어 있어 짐을 미리 옮겨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사 비용을 아끼려면 지금부터 하나씩 세간살이를 옮겨야 한다. A씨는 6년을 살던 이 고시원에서 쫓겨나는 중이다. 지난 5월 25일 건물주는 ‘건물 철거 및 리모델링’을 이유로 올해 6월 20일까지 방을 비우라는 공지문을 고시원 내에 붙였다. 공지한 퇴거일 이후로는 전기, 수도,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뜯어보면 문제가 많은 공지였다. 공지문에는 퇴거 예정 기간이 5월 18일부터 6월 20일까지로 적혀 있지만, 실제 공지문은 5월 25일에야 붙었다. 입주민에게 퇴거까지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을 준 건 법을 떠나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 건물주가 정말로 단전·단수를 감행한다면 형사적으로도 책임을 질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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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 ‘쪽방’의 주민들은 왜 떠나지 않는 걸까 [주간경향] 지난 6월 24일 오후, 70대 여성 A씨는 서울 중구 회현동 21세기고시원의 비좁은 복도에서 바퀴 달린 가방을 끌고 있었다. 이삿짐을 미리 빼는 중이라고 했다. 이사를 하는 날은 6월 30일인데 이사 갈 방이 마침 비어 있어 짐을 미리 옮겨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사 비용을 아끼려면 지금부터 하나씩 세간살이를 옮겨야 한다. A씨는 6년을 살던 이 고시원에서 쫓겨나는 중이다. 지난 5월 25일 건물주는 ‘건물 철거 및 리모델링’을 이유로 올해 6월 20일까지 방을 비우라는 공지문을 고시원 내에 붙였다. 공지한 퇴거일 이후로는 전기, 수도,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뜯어보면 문제가 많은 공지였다. 공지문에는 퇴거 예정 기간이 5월 18일부터 6월 20일까지로 적혀 있지만, 실제 공지문은 5월 25일에야 붙었다. 입주민에게 퇴거까지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을 준 건 법을 떠나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 건물주가 정말로 단전·단수를 감행한다면 형사적으로도 책임을 질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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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떠나는 수의사 ‘가축도 의료공백’ “간이 녹아나요. 정읍은 키우는 가축이 많으니까 사건·사고가 계속 있습니다. 밤도, 주말도 없고 뭐 터지면 출근해야 하니까요. 가축전염병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법정 전염병만 65가지입니다.” A씨는 전북 정읍시청에서 가축방역 업무를 1년 넘게 맡고 있다. 법상 지방자치단체는 가축방역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수의사 자격을 가진 가축방역관을 둬야 한다. 그런데 A씨는 농업 분야로 임용된 공무원으로 수의사 자격이 없다. 그는 “가축방역관이 없는 시·군은 불법을 자행하고 있죠. 수의대에서 6년 동안 공부한 사람 지식을 따라잡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날마다 책보고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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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도 의료공백’…수의사들은 왜 공직을 떠나나 [주간경향] “간이 녹아나요. 정읍은 키우는 가축이 많으니까 사건·사고가 계속 있습니다. 밤도, 주말도 없고 뭐 터지면 출근해야 하니까요. 가축전염병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법정 전염병만 65가지입니다.” A씨는 전북 정읍시청에서 가축방역 업무를 1년 넘게 맡고 있다. 법상 지방자치단체는 가축방역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수의사 자격을 가진 가축방역관을 둬야 한다. 그런데 A씨는 농업 분야로 임용된 공무원으로 수의사 자격이 없다. 그는 “가축방역관이 없는 시·군은 불법을 자행하고 있죠. 수의대에서 6년 동안 공부한 사람 지식을 따라잡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날마다 책보고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