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27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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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의 ‘마지막 초대장’도 난민·수감자·노숙인 약자에게 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가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다. 세계 시민 40만명이 모여 ‘파파 프란치스코’가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광장에서 교황이 안치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이르는 약 6.4㎞의 거리가 눈물과 박수, 환호와 애도로 가득 찼다.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장례미사 강론에서 “장벽이 아닌, 다리를 지으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레 추기경은 평화를 향한 호소, 이민자를 향한 배려,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 등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역설했던 교회의 사명을 언급하면서 “(교황은) 오늘날의 도전 과제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이 시대의 불안과 고통, 희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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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홀로 ‘파란색’, 벨기에 왕비 또 진주목걸이···교황 장례미사 결례 복장 ‘입방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서 검은색이 아닌 파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해 입방아에 올랐다. 이날 바티칸에서 엄수된 장례 미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각국 정상과 왕족들이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밝은 파란색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매 “간판처럼 눈에 띄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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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와 회동 뒤 푸틴 비난···가디언 “교황 장례식서 계시 받았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영토 포기를 전제로 한 종전안 수용을 압박해온 가운데 양국 정상이 ‘백악관 충돌’ 후 두 달 만에 바티칸에서 만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계기로 성사된 이번 만남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이례적인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러시아를 노골적으로 편들어온 그간의 행보에 비춰 봤을 때 극적으로 달라진 입장인데,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트럼프 정부 정책이 달라졌다고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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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 관례 깨고 교황 곁에서 조문 80대 수녀···수십년 교황과 나눈 우정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반인 조문 첫날, 관례를 깨고 교황이 안치된 관 가까이 다가가 눈물을 쏟은 80대 수녀가 화제가 됐다. 25일(현지시간)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출신의 제느비에브 자넹그로스(81) 수녀는 지난 23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된 교황의 관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교황의 관 근처는 전통적으로 추기경, 주교, 사제 등 남성 성직자만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느 보안 요원도 자넹그로스 수녀를 제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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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축복’ 목사 향한 오락가락 사회 재판···“종교는 법 위에 있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동등하며 특별합니다.” “우리는 혐오가 아닌 사랑이 가득한 세계를 꿈꿉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소속 이동환 목사가 2019년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건넨 축복기도 일부다. 감리회는 이 목사가 동성애 동조 행위를 금지하는 ‘교리와 장정’ 3조 8항을 어겼다며 ‘정직 2년’ 징계를 내렸고, 이후 출교 조치를 했다. 이 목사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8명의 목사가 쿼어축제에서 성소수자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징계 명단에 올랐다. 이 중 일부는 종교 재판에서 나아가 사회 법정에도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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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신중론, 미국은 속전속결···‘온도차’ 보인 관세협상 잘 진행될까
한·미 양국이 지난 25일 발표한 관세협의 결과를 보면 속도와 내용면에서 온도 차가 읽힌다. 미국은 3~4주 이내의 ‘속전속결 협상’을 몰아붙였지만 한국은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을 1차 시한으로 보고 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투자도 미국은 확신을 하는 반면, 한국은 모호하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미국이 요구했던 농축산물 추가개방 등의 이슈가 거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주 시작되는 실무협의가 주목된다. 이에 미국의 의도부터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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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과서 알박기? 이주호 장관에게 물어야 할 3100억원 [기자메모]
“소송이 제기되면 얼마 정도 피해금액이 예상되나요.”(김영호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올해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구매 예산이 3100억원 책정돼 있다. (소송액) 최대치를 그렇게 보고 있다.”(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 지난 25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AI 교과서의 지위 변경에 따른 교과서 업체의 소송 예상액이 언급됐다. 맞춤형 학습을 표방하는 AI 교과서는 현재 ‘교과서’ 지위를 누린다. 반면 야당에서는 학교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AI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바꾸려고 한다. 교과서 업체들은 “교육부가 전면 도입을 약속했다”며 교육자료로 지위가 바뀌면 소송에 나설 채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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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동시 수사’ 받게 된 김건희···이르면 내달 초 검찰 소환 가능성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다시 수사하기로 하면서 김 여사를 소환 조사할 가능성 역시 커졌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별도로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도 김 여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두 가지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고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서울중앙지검은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으로 김 여사를 입건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이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관련해 김 여사의 국민의힘 국회의원 보궐선거 및 22대 총선 등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이었고 지난 25일 서울고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항고 사건에 대한 재기 수사(이미 종결된 사건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는 것)를 결정했다. 전직 대통령 배우자가 다른 두 검찰청에서 한꺼번에 수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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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던 장애아동수당, 생계·의료급여 대상자에겐 신청없이 지급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나 의료급여를 받는 장애아동은 이달 22일부터 별도의 신청 없이도 월 최대 22만원의 장애아동수당을 자동으로 지급받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개정된 장애인복지법 시행으로 이 같이 수당 신청 방식이 바뀌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18세 미만 등록 장애아동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장애 정도에 따라 3만~22만원의 장애아동수당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그간 장애아동수당은 본인이나 부모 등이 신청해야 받을 수 있었는데, 신청 누락으로 인해 수당을 못 받는 사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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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만 가는 저소득 자영업자 빚···금리 높은 대부업 대출 증가
지난해 말 자영업자들이 평균 소득의 3배가 넘는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금은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액은 늘었다. 저소득 자영업자들이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빚에 의존해 근근이 버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27일 공개한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LTI)은 344.5%로 집계됐다. 자영업자가 연 소득의 3.4배 넘는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같은 시점 비자영업자의 LTI(220%)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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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 넘지 못한 김동연·김경수···‘포스트 이재명’ 노리며 입지 다지기
더불어민주당 21대 대선 경선 레이스를 완주한 김동연·김경수 후보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대세론을 감안하더라도 한자릿수 득표율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두 후보는 22대 대선을 노리며 당내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27일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6.87%와 3.36%를 각각 획득했다. 두 후보는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기보다 ‘원팀’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정책과 비전을 알리는 전략을 취했다. 김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중용된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김경수 후보는 ‘친노·친문계의 적자’ 이미지를 내세우며 개헌과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등 지방분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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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소년공·시민운동가·지자체장···차곡차곡 다져온 대권 꿈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높은 공약 이행률로 행정가 이미지두번째 경선 때 불거진 대장동 이슈 탓 대선 0.73%P 차 고배12·3 불법계엄 해제 역할…비주류 이미지 벗고 3번째 도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3 불법계엄 사태 후 치러지는 6·3 대선에 출마하며 “겨울이 깊었던 만큼 봄은 더 따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간한 회고록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는 “내 인생은 위기가 아닌 때가 없었다”고 적었다. 소년공과 시민운동가를 거쳐 경기지사 등 굵직한 직을 맡으면서도 대체로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을 거듭해온 그가 약점을 극복하고 국정운영 최고책임자로 설지 38일 뒤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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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선 출마 가시화···이르면 30일 총리직 사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하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이르면 30일 총리직 사퇴 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면 막바지에 접어든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구 여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와 총리직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불출마할지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한 권한대행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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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수호 합의 민주당 등 야5당, 교섭단체 논란 왜?
[주간경향] “한창민 대표도 웃으세요.” 사회를 맡은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주문하자 손을 맞잡은 각 당 대표들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참가자들이 서명한 ‘2차 선언문’을 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의 풍경이었다. 김 대변인은 “역사에 길이 남을 선언문”이라며 “선언문에 적힌 합의 내용은 모두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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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개 든 ‘세종 천도론’···이번에는 다를까
[주간경향] 대선을 앞두고 행정수도 논의가 급부상하면서 세종시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충청권에 대한 구애로 세종 시대를 열겠다는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잇따르면서다. 대통령 집무실 건설, 국회 완전 이전, 행정수도 완성 등 설익은 주장이 쏟아지는 가운데 세종 지역은 벌써부터 집값이 꿈틀대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행정수도’ 테마로 선거철마다 집값 급등락만 반복했던 세종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말잔치로 끝나고 말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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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KTX 출발 직전 취소수수료 1만2000원으로 오른다···5월28일부터
출KTX·SRT 등 열차 승차권의 주말과 공휴일 취소 수수료(위약금)가 두 배로 오른다. 대거 예매해두고 저렴한 수수료를 이유로 출발 직전 취소하는 ‘얌체 승객’을 막기 위해서다. 부정승차 적발 때 내는 부가운임도 기존의 두 배로 높아진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에스알은 주말·공휴일 열차 위약금을 올리는 방향으로 위약금 체계를 개편한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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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 테이블 위 뜨거운 감자···‘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매머드급 사업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취임 1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관세 협상의 주요 카드로 활용해 한국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통상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관세 협상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한국 정부 측은 무역 균형을 위한 에너지 구매 확대 노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알래스카 LNG 도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실사단을 파견하는 등 사업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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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오토바이 등 이륜차도 28일부터 ‘안전검사’ 의무화
오는 28일부터 이륜자동차(이륜차)도 자동차처럼 2년마다 ‘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륜차 개조 시 45일 이내 받아야 하는 ‘튜닝검사’도 신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륜차 안전검사 제도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이륜자동차검사의 시행 등에 관한 규칙’ 제정안과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28일부터 공포·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배출가스 등 환경분야 검사만 받던 이륜차도 원동기·주행장치·제동장치 등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정기 검사가 의무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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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위기’ 자영업자에 숨통···‘28일부터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
오는 28일부터 폐업했거나 폐업을 앞둔 자영업자의 대출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 금융상품이 출시된다. 은행연합회는 ‘폐업자 지원 프로그램’과 ‘햇살론 119’를 각각 28일, 30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발표한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의 후속 조치다. 폐업자 지원 프로그램은 폐업 예정이거나 이미 폐업한 소상공인의 기존 사업자 대출을 저금리 가계대출로 대환해주는 상품이다. 최대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2년 거치 후 장기간에 걸쳐 나눠 갚도록 해 원금 상환 부담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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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수로 청년 안부 묻는다···강남구 ‘세상밖으로’ 시작[서울25]
서울 강남구가 청년과 중장년 1인가구의 ‘걸음 수’로 안부를 확인하는 ‘은둔 고독사 위험가구 세상밖으로’ 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안부 확인서비스는 대부분(93.4%) 노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청년과 중장년 1인가구가 소외되고 있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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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30% 싸게!”···‘치’트키 무장한 ‘땡겨요’, 공룡 배달앱에 도전장
“치킨이 먹고 싶을 때는 ‘땡겨요’”에 서울시가 승부수를 띄웠다. 다른 메뉴는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 기존 공룡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구입하더라도 치킨만큼은 ‘땡겨요’가 제일 싸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한계도 명확하다. 이미 고공상승한 치킨값은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각종 할인쿠폰을 통한 가격인하를 시도하는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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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넝마 늘어놓던 이미래 “무너짐 이후 남는 감정들 말하고파”
시선을 천장으로 옮기면, 넝마 같은 장막이 걸쳐져 있었다. 이미래(37)가 한국 작가로 처음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 터빈 홀에서 지난달 16일까지 연 개인전 ‘열린 상처’에서도, 2022년 부산비엔날레에서 영도 폐공장에 전시됐던 ‘구멍이 많은 풍경 : 영도 바다 피부’에서도, 지난달 28~3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했던 퍼포먼스 ‘미래의 고향’에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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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시인,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 외국 명예회원 선출···국내 작가 최초
김혜순(70) 시인이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 외국 명예회원으로 선출됐다. 27일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에 따르면 김 시인은 올해 신규 회원 248명의 명단에 ‘인문학·예술’ 부문 ‘문학’ 섹션의 신규 회원 8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작가가 이 단체 문학 부문 회원으로 선출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 섹션에 김혜순과 함께 이름을 올린 7명은 시인 콰미 도우스, 희곡 작가 카토리 홀, 환경·인권 운동가 겸 작가 리베카 솔닛 등을 포함해 모두 미국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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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 시인, ‘작약과 공터’로 정지용문학상 수상
허연 시인의 ‘작약과 공터’가 제37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충북 옥천군은 “아름답고 경이로우면서도 슬픈 서정”(심사위원 홍용희)을 보여준 ‘작약과 공터’를 올해 정지용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작품은 공터에 피어난 작약과 그 안에서 발견되는 생명의 모습을 표현한 시다. 허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시를 추앙한 적도 있었고 저주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단 한 순간도 시를 벗어난 적은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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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날’ 많은 5월, 아이들도 가장 많이 다쳤다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5월은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크다. 정부는 축제 현장을 비롯해 어린이 놀이시설, 농기계 사용시 안전사고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각지에서 예정된 축제는 1209개다. 이 중 495개가 상반기에 예정돼 있다. 특히 5월에만 192건의 축제가 열린다. 어린이날 등 ‘빨간 날’이 많은 5월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에서의 중대사고 발생 위험성도 가장 높다. 지난 2022~2023년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발생한 중대사고는 427건으로, 이 중 5월에 가장 많은 65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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巨巨益善? 어디까지 커질 거니···자동차는 지금 ‘덩치’ 경쟁 중
국내 자동차 시장에 대형차 출시 바람이 거세다. 3열 좌석은 물론이고 넉넉한 적재공간을 강조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부터 험로 주행도 마다치 않는 픽업트럭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멀다고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신차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몰고 지난 16일 서울에서 춘천까지 왕복 120㎞ 구간을 달려봤다. 지난해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리릭’ 출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쓴맛을 봐야 했던 캐딜락이 명예 회복을 노리고 이번에 국내 시장에 야심차게 새로 들여온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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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서 날벼락 피할 수 있다? 세계 최초 ‘하늘 나는 피뢰침’ 등장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무인기를 이용해 벼락 피해를 예방하는 기술이 등장했다. 벼락을 만들 것 같은 구름이 접근하면 ‘이동형 피뢰침’ 역할을 하는 무인기를 즉시 하늘에 띄워 지상의 인명과 시설물을 보호하는 것이다. 탑 모양의 고정형 피뢰침을 일일이 설치하기 곤란한 야외 행사장 등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일본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현지 통신기업 NTT는 무인기를 하늘에 띄워 벼락을 안전하게 흡수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무인기로 벼락 피해를 막는 기술이 등장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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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하강’ 중인 우주정거장···‘트럼프 칼바람’ 맞고 급추락 위기 오나
인류 최대 우주 구조물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치명적인 위기에 처했다. 연방정부 살림 축소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때문이다. 예산 삭감으로 선체 유지·보수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우주비행사 안전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ISS가 통제받지 않은 상태에서 지구로 떨어질 수 있다.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 미국 언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항공우주 안전 자문위원회(ASAP)’ 공식 회의에 참석한 미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이 향후 ISS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1968년 미 의회가 설립한 기구인 ASAP는 NASA 프로그램 과정에서 나타나는 안전 문제를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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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안 잡혀도 ‘씽씽’···알아서 길 찾는 군용 자율주행차 비결은?
정찰·보급 등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개발됐다. 이 자율주행차의 가장 큰 특징은 위성항법시스템(GPS) 없이도 알아서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동굴이나 계곡 등 GPS 신호를 잡기 어려운 험준한 지역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미국 기업 오버랜드 AI는 군용 완전 자율주행차 ‘울트라’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울트라 길이(3.9m)는 경차보다 길다. 비교적 큰 덩치 덕에 각종 전자기기를 장착한 채 정찰 활동을 하거나 식량이나 물 같은 보급품을 운반할 수 있다. 교신기를 설치해 무인기 운영을 위한 임시 이착륙장으로 쓰는 일도 가능하다. 각종 장비나 화물을 450㎏까지 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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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커지니 타이어도 덩달아 대형화···‘관세 충격’ 흡수도 노린다
국내 타이어 업계가 고인치 타이어에 주목하고 있다. 고객사(완성차 제조사)의 수요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를 앞두고 짙게 드리운 글로벌 불확실성의 대응 차원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 저항이 덜한 고성능 대형 타이어 개발에 주력해 얻은 이익으로 가격 변동에 민감한 보급형 타이어의 가격 인상은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관세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