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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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3일 금요일

  • 두 달 새 산불·냉해·우박···“사과 농사 망쳐” 경북 농민들 ‘시름’
    두 달 새 산불·냉해·우박···“사과 농사 망쳐” 경북 농민들 ‘시름’

    “사과농사 사십 평생 전문가라고 자부했는데… 초짜가 된 기분이니더.”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한 과수원에서 지난 11일 만난 이유권씨(71)가 사과나무 열매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사과나무는 우박 피해를 입었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인 어린 사과 열매에는 손톱만 한 구멍들이 나 있었다. 가지에 달린 노란 라벨에는 ‘피해 20, 정상 0’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조사기관에서 붙여둔 것으로 20개 열매 중 정상인 것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 [점선면]LA 시위가 반란? 현지 분위기는
      [점선면]LA 시위가 반란? 현지 분위기는

      독자님은 위르겐 힌츠페터를 아시나요? 전두환 신군부가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왜곡하는 상황에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의 기자입니다.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로운 외신의 힘이 발휘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외신의 시각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위를 보면 어떨까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처럼 “외국의 침공”으로 “폭도들”에게 점령이라도 된 걸까요. 시위에 나선 LA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고공농성 90일째, 현장 찾은 여당···“내려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공농성 90일째, 현장 찾은 여당···“내려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당 의원 등이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하청노동자 고공농성장을 방문해 “내려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이용우·김태선·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12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 고공농성장을 찾았다.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한화빌딩 앞 교차로 30m 높이의 철탑 위에서 이날로 90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 지회장은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깎인 상여금을 회복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의원단은 철탑 아래에서 김 지회장과 통화하며 “건강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이재명 시계’ 누구나 찰 수 있게···대통령실, 디지털 굿즈 배포
      ‘이재명 시계’ 누구나 찰 수 있게···대통령실, 디지털 굿즈 배포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의 ‘디지털 굿즈’를 이달 중 배포한다.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배경화면 파일부터 공개하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실은 12일 “국민과 함께 만드는 디지털 기념품 ‘대통령 디지털 굿즈’를 공식 공개하고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배경화면을 배포한 뒤 향후 실제 워치스페이스(시계 화면)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파일을 공식 채널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 수도권 낮 최고 30도, 충청·남주·제주 ‘비’
    수도권 낮 최고 30도, 충청·남주·제주 ‘비’

    금요일인 13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에는 비가 내리겠다. 비는 이날 오전 전북과 제주에서 시작돼 늦은 오후 경북권 남부와 충남권, 밤에는 수도권과 충북, 경북 북부로 확대되겠다. 14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20㎜, 전라권·경상권 30∼80㎜, 전북·충청권 10∼60㎜, 경기 남부 5∼40㎜ 등이다.

  • “내 이름은 역학조사관, 질병 뒤쫓는 탐정이죠”…역학조사관 합동 감염병 대응 모의훈련 가보니
    “내 이름은 역학조사관, 질병 뒤쫓는 탐정이죠”…역학조사관 합동 감염병 대응 모의훈련 가보니

    홍역 감염 발생 시나리오 진행환자 정보부터 이동 경로까지50여명 함께 임무 수행 ‘착착’ 감염병 자연유행 주기 지연에몇년치 유행 한꺼번에 몰려와“초기 역학조사가 ‘확산’ 막아” 건설회사 직원 홍길동씨(48·가명)는 얼마 전 베트남인 부인, 생후 8개월 딸 수아(가명)와 함께 베트남에 다녀왔다. 귀국 이틀 후 아이의 온몸에 발진이 퍼지면서, 체온이 40도까지 올랐다. 인근 소아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최근 베트남에 방문한 적 있냐’고 물으며 홍역이 의심된다고 했다. 홍역 항체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 홍씨도 고열과 발진 증상이 나타나 회사 근처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 ‘아동 돌봄전문가’라더니 ‘가사돌봄’만…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 실태조사[플랫]
      ‘아동 돌봄전문가’라더니 ‘가사돌봄’만…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 실태조사[플랫]

      지난해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시행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한 필리핀 돌봄노동자들이 불안정한 체류자격 및 과도한 가사 업무, 저임금과 불안정한 노동시간 등 문제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의회와 이주가사돌봄연대는 12일 국제가사노동자의 날 기념토론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시행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한 필리핀 돌봄노동자 21명을 심층조사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기괴한 소리 1년 가까이 들어…DMZ 주민들 “간만에 단잠”
      기괴한 소리 1년 가까이 들어…DMZ 주민들 “간만에 단잠”

      “어제는 간만에 편하게 잤습니다. 이제야 살 것 같습니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경기 파주시 대성동 마을의 김동구 이장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멈춘 다음날인 12일 이렇게 말했다. 경기 파주·김포·연천, 인천 강화도 등 접경지 주민들은 쇠 긁는 소리와 귀신 소리 등 기괴한 확성기 소음을 밤낮 가리지 않고 1년 가까이 들어야 했다.

    • 정부 선제 조치에 북한 호응…9·19 군사합의 복원 추진 전망도
      정부 선제 조치에 북한 호응…9·19 군사합의 복원 추진 전망도

      북한이 12일 남쪽을 향해 확성기 소음 방송을 송출하지 않으면서 정부의 전날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조치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진다면 정부가 남북 9·19 군사합의 복원까지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기조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이 청취된 지역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밤 서부전선에서 대남 방송이 들린 이후 소음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선제 조치에 어느 정도 화답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 중국 “희토류 수출 허가 시작” “미국은 약속 지켜라”…미·중 합의 내용은 베일 속
    중국 “희토류 수출 허가 시작” “미국은 약속 지켜라”…미·중 합의 내용은 베일 속

    미국과 중국이 지난 9~10일 런던에서 진행한 2차 고위급 무역 회담의 세부 내용이 베일에 쌓인 가운데,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 승인 절차가 시작됐다며 미국에 ‘합의’를 지킬 것을 종용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각국 민간 분야의 합리적 수요와 우려를 충분히 고려해 법에 따라 희토류 관련 품목의 수출 허가 신청을 심사하고 있다”면서 “일부 신청은 이미 승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규정에 부합하는 신청에 대한 승인 작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제와 멀어져만 가는 기준중위소득···복지 사각지대 해소, 기준 ‘현실화’부터
    단독실제와 멀어져만 가는 기준중위소득···복지 사각지대 해소, 기준 ‘현실화’부터

    정부가 ‘기준중위소득’을 활용해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를 선정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실제 한국 사회 소득 ‘중간값’과 보건복지부가 정하는 ‘기준중위소득’ 간 격차가 한번도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준중위소득이 실제 중위소득에서 멀어지면 복지제도 문턱은 올라가고, 지원효과도 감소한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부터 2025년 ‘익산 모녀’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기본 사회’를 내세운 이재명 정부가 사회안전망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탈핵, 세대 정의를 위한 책임 있는 선택[핵 없는 아시아③]
      탈핵, 세대 정의를 위한 책임 있는 선택[핵 없는 아시아③]

      “핵발전은 옳은 방법이 아니며,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목표는 에너지 정의와 세대 간 정의입니다.”- 2025 NNAF 청년참가자 공동선언문 지난달 19일 저녁,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GCAA(Green Citizens’ Action Alliance) 사무실은 대만, 일본, 필리핀, 한국에서 온 청년 활동가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서로에 관한 질문이 끝없이 이어지던 그 날 저녁, 우리는 위험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는 핵발전이 세대 간 정의를 심각하게 위배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 민주당, 오늘 새 원내대표 선출···김병기·서영교 양자대결
      민주당, 오늘 새 원내대표 선출···김병기·서영교 양자대결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원내대표 선거에는 3선의 김병기 의원과 4선의 서영교 의원이 출마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20%와 오늘 의원총회에서 진행되는 소속 의원 투표 80%를 합산해 선출한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 당규를 개정하고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 규칙을 적용한 바 있다. 권리당원 투표의 영향력은 국회의원 34명의 표와 같다.

    • 금감원장 하마평 김은경 교수 “금융위 필요 없다, 폐지해야”
      금감원장 하마평 김은경 교수 “금융위 필요 없다, 폐지해야”

      금융감독원장으로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김은경 한국외국어대 교수(사진)가 12일 이재명 정부의 금융감독 체계 개편과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폐지하고, 산업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퇴임 후 고액 연봉을 택한 금융위 출신 관료들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의 경제1분과위원인 김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금융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금융개혁 과제’ 토론회에서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은 금융위에, 감독집행은 금감원에 부여한 이원화된 현행 체계는 그 어느 곳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없는 기형적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를 폐지하고 금융감독은 금감원과 (신설되는) 금융소비자보호원이 수행하는 것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 김충현씨, 사고 당일 한전KPS 직원과 “다 됐습니다” “애썼네” 주고받아
    고 김충현씨, 사고 당일 한전KPS 직원과 “다 됐습니다” “애썼네” 주고받아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작업하다 사고로 숨진 하청노동자 김충현씨가 사고 당일 원청인 한전KPS 직원에게 작업한 공작물 사진을 보내며 ‘작업을 완료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직후 한전KPS는 “금일 작업오더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항”이라는 입장을 냈는데 이와 배치된 문자가 나온 것이다.

  • 관세에도 내려가는 물가에···미국 증시 일제 반등
    관세에도 내려가는 물가에···미국 증시 일제 반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음에도 미국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물가가 예상을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해진 영향이다. 12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23.02포인트(0.38%) 오른 6045.26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6.61포인트(0.24%) 상승한 1만9662.48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85포인트(0.24%) 상승한 4만2967.62에 장을 마쳤다.

    • “합법이든 불법이든 이민자는 우리 이웃”···LA가 시위 진원지 된 이유
      “합법이든 불법이든 이민자는 우리 이웃”···LA가 시위 진원지 된 이유

      인구 35%가 미국 밖 출생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들정부 단속, 미 가치에 반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10~11일(현지시간) 만난 시민들이 공통으로 건넨 말은 “합법이든 불법이든 이민자들은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LA가 강경 이민 정책 반대 시위의 진원이 된 까닭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북·미 대화’ 공들이는 미국···“트럼프, 1기처럼 진전 원해”
      ‘북·미 대화’ 공들이는 미국···“트럼프, 1기처럼 진전 원해”

      트럼프 외면한 김정은, 푸틴에겐 “언제나 함께 있을 것” 축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소통하는 데 관심이 있으며 1기 행정부 때와 같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상황을 진전시키길 기대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서신을 교환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receptive)”며 “그는 첫 임기 때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진전을 보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펀쿨섹’ 조롱 대상에서 차기 총리감으로···쌀값 잡는 고이즈미 [시스루피플]
      ‘펀쿨섹’ 조롱 대상에서 차기 총리감으로···쌀값 잡는 고이즈미 [시스루피플]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44)이 급등한 쌀값을 잡기 위한 각종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지지자들이 많이 줘서 쌀을 사본 적이 없다”는 망언으로 경질된 에토 다쿠 전 농림상의 후임으로 지난달 21일 취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5㎏에 4200엔(약 3만9700원)대였던 쌀값을 3000엔(약 2만8300원)대까지 내려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가자지구서 사망한 팔레스타인 5만5000명 넘어서···이스라엘 군에서도 “민간인 죽이는 전투 거부”
    가자지구서 사망한 팔레스타인 5만5000명 넘어서···이스라엘 군에서도 “민간인 죽이는 전투 거부”

    가자지구 전쟁이 20개월째 이어지는 중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의 수가 5만5000명을 넘어섰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군 내에서도 “민간인을 죽이라는 불법적 명령에 복종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오는 등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이 발발한 후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5만510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날도 최소 60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졌다.

  • 핏빛 느와르로 돌아온 ‘광장’ 소지섭···“오랜만의 액션, 치트키 꺼내는 기분이었죠”
    핏빛 느와르로 돌아온 ‘광장’ 소지섭···“오랜만의 액션, 치트키 꺼내는 기분이었죠”

    잔인하고 직선적이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7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은 주인공이 점점 더 센 적을 상대하며 무찌르는 형태의 한국 느와르물이다. 11년 전 서울의 조직폭력배 세계를 은유하는 ‘광장’을 떠난 ‘남기준’이 조직 세계에 남아있던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 배후를 찾아가 복수하는 내용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잔인함의 수위가 높지만, 12일 넷플릭스에서 한국 내 시리즈 1위, 비영어권(글로벌) 2위에 올랐다.

    • 칸 라시네프 ‘1등상’ 허가영 감독···“정상성에 질문하는 ‘불편한’ 영화 만들 것”
      칸 라시네프 ‘1등상’ 허가영 감독···“정상성에 질문하는 ‘불편한’ 영화 만들 것”

      제78회 칸국제영화제 학생영화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라 시네프·La Cinef)에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작품 <첫 여름>이 초청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허가영 감독(29)은 왈칵 눈물이 났다고 한다. 외할머니가 모티브였던 작품이었기에 가짜 같이 찍고 싶지 않았던 진심을 누군가 알아봐 준 듯한 마음, 그리고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보답을 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 국가유산청,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공사 중지 요청
      국가유산청,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공사 중지 요청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 중인 강원 양양군이 조건부 허가사항 이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눈측백 등 희귀식물 이식 공사를 강행하다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공사 중지 요청을 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국가유산청이 지난 9일 양양군의 무단 공사 강행 사실을 확인하고 유선으로 공사를 중단해 달라고 통보하고, 11일 ‘이행계획 제출 요청’ 공문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 바다 위 악당들의 사회서 ‘최초의 계몽주의 실험’이?[책과 삶]
      바다 위 악당들의 사회서 ‘최초의 계몽주의 실험’이?[책과 삶]

      해적 계몽주의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 고병권·한디디 옮김천년의상상 | 280쪽 | 1만9500원 검정 바탕에 흰색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내건 해적단은 낭만적으로 묘사되곤 한다. 만화 <원피스>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얘기가 아니다. 해적을 둘러싼 구전설화는 이전부터 넘쳐났다. 무굴제국의 배를 약탈해 ‘인류 모두의 적’으로 공표됐다는 헨리 에이버리, 마다가스카르의 해적들이 세웠다는 평등 공화국 ‘리베르탈리아’에 관한 낭설까지. 공포를 먹고 자란 옛이야기들은 지금에 와서 진위를 따지기 어렵다.

  • “너 없으면 난 안 돼”···챗지피티 오류에 당황한 청년들, ‘AI 의존’ 새 풍속도
    “너 없으면 난 안 돼”···챗지피티 오류에 당황한 청년들, ‘AI 의존’ 새 풍속도

    취업준비생 조예현씨(25)는 지난 10일 밤 10시쯤 인공지능(AI) 채팅로봇 챗지피티(ChatGPT)를 켰다. 입사지원서의 자기소개서 항목을 채우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질문을 넣었지만, 화면엔 이상한 알림창만 떴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something went wrong)’. 당황한 조씨는 질문을 몇 번 더 입력했지만 ‘먹통’ 상태에 빠진 챗지피티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SNS에 들어가보니 자신처럼 어리둥절하며 당혹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씨는 “(챗지피티가 온전하게 기능하는 상태가) 언제 돌아오려나 싶어 난감했다”고 말했다.

  • 연고지 이전이냐 잔류냐…NC, 창원시와 실무협의 착수
    단독연고지 이전이냐 잔류냐…NC, 창원시와 실무협의 착수

    최근 연고지 이전을 언급한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경남 창원시와 21개 요구사항을 놓고 실무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12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확인됐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NC구단은 창단 14년 만에 둥지를 떠날 수도 있다. 창원시와 NC구단은 지난 1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창원NC파크 회의실에서 첫 실무 협의를 가졌다. 다만 양측 상견례 형식으로 가진 자리라 구체적인 안건에 대해서는 이날 다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주 본회의를 열어 사안별 협의에 들어간다.

    •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종교를 발명했다 [책과 삶]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종교를 발명했다 [책과 삶]

      진화인류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저자가 분석한 ‘신’의 존재 이유인간의 뇌가 안정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대 인원 150명생존 위해 인간 집단 커지면서 결속감 유지 장치 요구돼종교 의례, 소속감 부여하는 데 가장 강력한 효과 종교 간 대립이 국가 간 전쟁 또는 한 국가 내 내전의 불씨이자 불쏘시개가 된 경우는 너무나 흔해서 일일이 사례를 제시할 필요도 없다. 중세 기독교인들의 마녀사냥부터 현대 근본주의 이슬람의 ‘명예살인’에 이르기까지, 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인권유린도 셀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러니 개별 종교가 제아무리 경전 속에서는 고귀한 말을 늘어놓더라도, 종교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건 자연스럽다.

    • 책도 적어도 내일까지는 우리 곁에 있을 겁니다 [금요일의 문장]
      책도 적어도 내일까지는 우리 곁에 있을 겁니다 [금요일의 문장]

      “디지털이, AI가 모든 것을 뒤바꿀 것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책을 둘러싼 아날로그 세계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이 곳곳에 살아 있습니다. 그것만이 할 수 있는 영역과 기능이 있습니다. 그것이 있는 한 출판 산업의 세계에 내일은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책도, 출판도, 책방도 먼 미래야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일까지는 우리 곁에 있을 겁니다. 내일의 세계는 책을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읽는 사람인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일의 미래>, 메멘토

    • 하마스 존재 이유이자 정체성 ‘저항’ [책과 삶]
      하마스 존재 이유이자 정체성 ‘저항’ [책과 삶]

      당신은 하마스를 모른다헬레나 코번·라미 G 쿠리 지음 | 이준태 옮김동녘 | 348쪽 | 2만2000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으로 1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을 납치했다. 해가 두 번 바뀌는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전쟁이 이어졌고, 팔레스타인인은 5만명이 넘게 숨졌다. 하마스는 어떤 집단이며, 왜 전쟁의 불을 댕겼을까. 미국 비영리단체인 저스트월드 교육위원회 소속의 저자들은, 위원회가 지난해 팔레스타인 전문가 5명과 온라인으로 대담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다.

  • 쓴맛·단맛 다 아니까 다시 한번 ‘우승의 맛’
    쓴맛·단맛 다 아니까 다시 한번 ‘우승의 맛’

    “전희철, 7~8위 경험 안 해봤고이상민은 위쪽 한 번도 못 와봐”라이벌 SK·KCC 감독에 자신감 김선형 중심의 빠른 농구 예고 문경은 감독(54)은 프로농구 수원 KT의 지휘봉을 잡고 4년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그는 앞서 서울 SK를 10년간 지휘하며 정규리그 우승 2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를 달성했지만 하위권에도 여러 시즌 머물어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했다. 이는 돌아온 ‘람보슈터’의 가장 큰 자신감의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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