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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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2일 화요일

  • 정치인들 ‘세종 이전’ 외쳐도 “안 믿어유” 시큰둥한 충청 민심 [르포]
    정치인들 ‘세종 이전’ 외쳐도 “안 믿어유” 시큰둥한 충청 민심 [르포]

    “어차피 선거철 때만 되면 충청권 표를 얻기 위해 내놓는 허울 뿐인 공약이여” 22일 찾아간 세종 조치원읍에 있는 세종전통시장. 최근 정치권에서 나오는 대통령실·국회 이전 공약에 대해 묻자 뉴스를 보고 있던 상인 진태남씨(75)가 쓴소리를 했다. 그는 “세종은 뚜렷한 지지색이 없는 지역으로, 다른 지역처럼 한 정당에만 표를 몰아주는 게 아니라 각 후보들의 공약을 두루 살펴보고 투표한다”면서도 “매번 똑같은 공약이 반복되고 지켜지지 않으니 이번에는 공약보다는 인품을 근거로 누가 정말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 봉천동 화재 피해자 남편 “지난해 추석쯤 해코지 해서 이사 가자 했는데···”
      단독봉천동 화재 피해자 남편 “지난해 추석쯤 해코지 해서 이사 가자 했는데···”

      지난 21일 발생한 ‘서울 봉천동 아파트 방화 사건’의 피의자 A씨가 지난해 추석 명절쯤 층간 소음을 주장하며 위층 주민들을 찾아가 위협했다는 피해자 가족의 증언이 나왔다. 화재 당시 불길을 피해 창밖으로 떨어진 피해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봉천동 아파트 방화 사건 피해자 B씨의 남편 정모씨는 22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해 추석쯤 A씨가 시끄럽다면서 난동을 부렸었다”며 “해코지를 할까봐 이사하자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한숨을 쉬었다.

    • 계엄엔 말 아낀 변협, “변시 합격자 줄여라” 시위···“어느 국민이 공감하나” 비판
      계엄엔 말 아낀 변협, “변시 합격자 줄여라” 시위···“어느 국민이 공감하나” 비판

      오는 24일 법무부의 변호사 시험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대한변호사협회(변협) 등이 “신규 변호사 수를 줄여달라”고 요구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들 단체의 시위를 두고 ‘법률가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사태에 대해선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정욱 변협 회장과 조순열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 회장 등은 지난 14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변호사 시험 합격자 수를 현재 1700명대에서 1200여명으로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앞선 지난 10일에도 성명을 내고 “법무부는 변호사 업계의 수용 한도를 크게 상회하는 신규 변호사가 매해 배출되는 상황을 인식해 신규 변호사 배출 수를 대폭 감축하라”고 했다.

    • 주요 식품·외식 기업 절반은 “미국산 GMO 감자, 원료로 안 쓰겠다”
      단독주요 식품·외식 기업 절반은 “미국산 GMO 감자, 원료로 안 쓰겠다”

      국내 주요 식품·외식 기업 임원과 책임자 2명 중 1명 이상은 미국산 유전자변형농산물(GMO) 감자가 수입될 경우 ‘제품 원료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4~14일 국내 주요 외식·식품 13개 기업의 관련 임원·제품 책임자 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 트럼프의 ‘파월 때리기’에···미국 주식·달러·채권 급락
    트럼프의 ‘파월 때리기’에···미국 주식·달러·채권 급락

    미국 자본시장에 주가·달러·채권 가격이 동반 급락하는 ‘셀 아메리카’ 현상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때리기에 나서자 미국 증시가 휘청인 것이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21일(미국 동부시간) 2% 넘게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1.82포인트(2.48%) 급락한 38,170.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50포인트(2.36%) 떨어진 5,158.20, 나스닥종합지수는 415.55포인트(2.55%) 내린 15,870.90에 마감했다.

  • 이재명이 다시 던진 ‘공공의대 설립’···의료계 반대 뚫고 실현될까
    이재명이 다시 던진 ‘공공의대 설립’···의료계 반대 뚫고 실현될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의료 정책으로 들고 나온 ‘공공의대 설립’에 대해 현실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대체적이다. 공공의대는 그간 의료계가 지속적으로 강하게 반대해 과거 정부에서도 여러 차례 추진했다 무산됐다. 이 후보는 22일 SNS에 ‘“아플 때 국민 누구도 걱정 없는 나라,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라며 의료분야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고, 지방의료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공공의료 거점기관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 이재명 “의대 정원, 사회적 합의로 다시 출발”···원점 재검토 시사
      이재명 “의대 정원, 사회적 합의로 다시 출발”···원점 재검토 시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의대 정원을 합리화하겠다”며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권 시 윤석열 정부 시절 큰 사회 갈등을 낳은 의대 정원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의료 정책에서 “이제 갈등과 대립, 정쟁을 끝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 내년 의대 증원 ‘0명’ 이후…이주호 “학생 참여 의학교육 만들겠다”
      내년 의대 증원 ‘0명’ 이후…이주호 “학생 참여 의학교육 만들겠다”

      교육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3058명으로 확정 발표한 이후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의대생들 간 공식 만남이 성사됐다. 지난해 2월 의·정 갈등 이후 이 부총리가 의대생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의대생을 포함한 의학교육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의대생-이주호 장관 간담회’를 열었다. 약 80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는 이 부총리와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 교장과 의대생·전공의 11명이 참석했다. 구체적인 간담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의학교육의 질과 의대 정원 확대의 정당성 등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 내달 유류세 인하폭 축소…휘발유 40원·경유 46원 오른다
      내달 유류세 인하폭 축소…휘발유 40원·경유 46원 오른다

      다음달부터 휘발유는 ℓ당 40원, 경유는 ℓ당 46원 오른다.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되, 인하폭은 축소해서다. 기획재정부는 당초 오는 30일로 끝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한다고 22일 밝혔다. 인하율은 휘발유의 경우 기존 15%에서 10%로, 경유와 LPG부탄은 기존 23%에서 15%로 소폭 낮췄다. 이에 따라 유류세가 다음달부터 휘발유는 ℓ당 738원으로 이달보다 40원 오르고, 경유는 494원 부과돼 이달보다 46원 오른다. LPG부탄은 ℓ당 173원이 부과돼 이달보다 17원 오른다. 이번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는 오는 6월30일까지 적용된다.

  • “안전이 먼저”…서울 강남구, 학교 담벼락 옮겨 보행로 설치
    “안전이 먼저”…서울 강남구, 학교 담벼락 옮겨 보행로 설치

    2022년 12월2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언북초 3학년 A군(당시 9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A군이 사고를 당한 곳은 학교 후문 앞 어린이보호구역 이면도로였다. 아이들이 늘 다니는 통학로였음에도 차량과 분리된 별도의 보행로가 없었다. 이 사고는 강남구의 모든 초등학교 주변에 보행로를 설치하는 계기가 됐다. 강남구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보행로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보행로가 없는 총 12개 학교 가운데 보행로 설치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1개 학교를 제외한 11곳 중 언북초, 대현초, 삼릉초 등 10개 학교 주변 양방향 도로폭을 줄여 보행로를 설치했다. 보행로가 놓이면서 도로폭이 좁아진 점을 감안해 도로는 일방통행로로 변경했다.

  • 이재명 선거법 상고심, 대법 전원합의체가 심리···선고 시점, 대선 영향은?
    이재명 선거법 상고심, 대법 전원합의체가 심리···선고 시점, 대선 영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호남권 경선(3차)을 앞둔 22일 앞다퉈 호남 공약 발표와 현장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상징적 지역인만큼 각 후보들이 호남 민심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2차 경선에서 약 90% 득표율을 얻어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는 오는 23~24일 전북·광주·전남을 방문한다. 호남에서도 이 후보에게 지지가 몰리면 ‘대세론’을 확실히 굳힐 수 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호남의 낮은 경선 투표율이 결국 본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어 이 후보 측은 호남 공략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이 후보가 지원 유세에도 민주당 후보가 조국혁신당 후보에게 패하면서 호남 민심이 이 후보를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 이재명, 28쪽 분량 선거법 상고심 답변서에 “대법 심사 대상 아냐”
      단독이재명, 28쪽 분량 선거법 상고심 답변서에 “대법 심사 대상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측이 검찰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이유에 대한 답변서에서 “대법원 심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 측은 지난 21일 검찰의 상고이유서에 대해 총 28쪽 분량의 답변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답변서에는 이번 사건이 대법원 판단을 받을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가 담겼다. 상고심은 원심판결에 적용된 법리에 잘못이 없는지를 따지는 ‘법률심’으로, 징역 10년 이하의 형이 선고된 사건에 대해서는 별도로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는다. 이미 1·2심에서 공소사실에 관한 판단을 마쳤고, 무죄 판결에 법리상 오류가 없기 때문에 검찰의 상고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 후보 측 주장이다.

    • 이재명·김동연·김경수 호남행…‘민주당의 심장’ 민심은 누구에게
      이재명·김동연·김경수 호남행…‘민주당의 심장’ 민심은 누구에게

      국민의힘이 일괄 복당 신청을 받는 소위 ‘대사면령’을 실시하면서 도태우 변호사와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복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발언 논란을 빚은 인사들이라 복당 허용시 6·3 대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 일부에서 제기됐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2일 SBS라디오에서 진행자가 도 변호사와 장 전 최고위원의 복당 가능성을 묻자 “그분들뿐 아니고 지방선거 때 (당을) 나간 분들, 국회의원선거 때 무소속 출마했다가 우리 당 밖에 있는 분들(이 대상)”이라며 “그런 분들에 대한 대사면령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복당을) 신청하면 당연히 심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막말·공천 불복’ 도태우·장예찬까지 품나···국힘 ‘대사면령’에 일각 우려
      ‘막말·공천 불복’ 도태우·장예찬까지 품나···국힘 ‘대사면령’에 일각 우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씨의 지지 선언을 받았다. 김문수 측은 정씨에 대해 “신발만 던진 게 아니라 좋은 일도 굉장히 많이 한 분”이라며 “문 전 대통령 잘못에 대해 분노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씨 등 보수 성향 인사들의 지지 선언을 받았다. 김 후보는 정씨의 지지 발언을 듣고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김 후보 측은 현수막 등으로 정씨를 ‘문재인에게 신발 투척한 신발 열사’라고 소개했다.

  • ‘확대’ 꺼낸 노동계, ‘차등’ 주장 경영계···내년도 최저임금 공방 시작
    ‘확대’ 꺼낸 노동계, ‘차등’ 주장 경영계···내년도 최저임금 공방 시작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심의가 본격 시작했다. 미·중 관세 갈등 심화 등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최저임금 수준 등을 둘러싸고 노사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2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시작했다. 노동계는 실질임금 하락을 막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경영계는 내수 부진과 고금리 부담을 호소하며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프란치스코는 차별 없이 모두에게 축복 내린 분”…굵은 빗방울에도 늘어선 애도 행렬
    “프란치스코는 차별 없이 모두에게 축복 내린 분”…굵은 빗방울에도 늘어선 애도 행렬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는 전날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조문하려는 가톨릭 신자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명동성당을 찾은 시민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사회적 약자와 빈자의 곁을 지켰던 소탈한 종교인으로 기억했다. 일부 시민은 한참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단은 명동성당 지하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를 마련했다. 주교단은 오후 3시부터 일반 시민들의 조문을 받겠다고 했는데 시민 300여명은 한 시간 전부터 빗속에서 자리를 지켰다. 검은 옷차림에 묵주를 손에 든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 청바지 등 편한 옷차림으로 조문하러 온 일반 시민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 “내가 함께 있으니 두려워 마세요” 가자지구에 매일 밤 전화한 교황…팔 기독교인들도 ‘애통’
      “내가 함께 있으니 두려워 마세요” 가자지구에 매일 밤 전화한 교황…팔 기독교인들도 ‘애통’

      21일(현지시간) 선종하기 전날까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전쟁을 끝내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까지도 거의 매일 저녁 가자지구에 전화를 걸어 신도들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기독교인들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크게 애통해하며 교황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가자지구 성가족 성당의 조지 안톤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매일 우리에게 용감해지는 법, 인내심을 갖고 강해지는 법을 가르쳐준 성인을 잃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 조계종 총무원장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보살’…왕생극락하시길”
      조계종 총무원장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보살’…왕생극락하시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리켜 “어려운 분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졌다는 점에서, 불교식으로는 ‘자비보살’이었다”고 평가하며 “왕생극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종교지도자로서, 수행자로서 그분의 선종에 마음 깊이 애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슬픔에 잠긴 세계…성 베드로 광장에 밤새 이어진 추모 행렬
      슬픔에 잠긴 세계…성 베드로 광장에 밤새 이어진 추모 행렬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전 세계가 비통에 잠겼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 애도를 표했고, 각국의 성당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곁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던 교황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자는 다짐이 전 지구를 뒤덮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21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광장은 조의를 표하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가득했다. 황혼이 깊어질수록 광장은 촛불로 밝아졌다. 이날 오후 7시30분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묵주 기도회가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의 주례로 시작됐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러 번 말씀하셨던 ‘나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초대의 말씀을 우리 모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거룩한 부활절에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부활절을 함께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염수정 추기경 등 조문단 구성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염수정 추기경 등 조문단 구성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오는 26일 바티칸에서 열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참석할 조문단을 염수정 추기경(전 서울대교구장), 이용훈 주교회의 의장, 임민균 신부(주교회의 홍보국장)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22일 임시회의를 열고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과 관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 공식분향소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과 종로구 주한 교황대사관에 설치하고 이날부터 일반인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명동성당에는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조문을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이용훈 주교회의 의장도 조문을 했다.

  • 노벨상 후 첫 책, 한강 ‘빛과실’ 출간…“인생을 꽉 껴안아보았어. 글쓰기로”
    노벨상 후 첫 책, 한강 ‘빛과실’ 출간…“인생을 꽉 껴안아보았어. 글쓰기로”

    “햇빛이 무엇인지 나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 정원을 갖게 되기 전까지는.” 소설가 한강의 신작 <빛과 실>에 실은 산문 ‘북향 정원’은 그가 새로 얻은 집에서 북향 방향의 정원을 꾸리며 깨달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조경사는 북향 정원을 보고 “여기는 종일 빛이 없잖아요”라고 말하며 정원에 거울을 설치해 남쪽의 빛을 모아 반사해 비추자고 한다. 햇빛이 식물에게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 작가는 정원을 통해 알게된다.

    •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 한강 작가의 ‘이 작품’···예스24 판매 분석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 한강 작가의 ‘이 작품’···예스24 판매 분석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스24는 오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2016년 1월 1일부터 2025년 4월 20일까지 자사 플랫폼의 판매 기준 베스트셀러를 분석한 결과 <소년이 온다>가 판매 종합 1위에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소년이 온다>는 지난해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판매가 폭증하며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에서 10년간 가장 많이 산 책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이후 판매가 크게 늘었던 <채식주의자>는 6위에, 2023년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작별하지 않는다>는 7위를 차지했다.

    • ‘위험한 국가의 위대한 민주주의’ 출간한 윤비 성대 교수 “한국 시민사회, 극우 목소리 모범적으로 봉쇄”
      ‘위험한 국가의 위대한 민주주의’ 출간한 윤비 성대 교수 “한국 시민사회, 극우 목소리 모범적으로 봉쇄”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윤석열의 12·3 불법계엄이 던진 커다란 충격 중 하나는 극우 세력의 부상이다. 대통령이 불법적 계엄을 선포해 헌정을 유린하고 그 지지자들이 법원까지 침탈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경악했다. 한국 사회가 극우 파시즘 전 단계에 도달했다는 우려까지 학계 일각에서 나왔다. 그러나 최근 <위험한 국가의 위대한 민주주의>(생각정원)를 출간한 윤비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2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핵 국면에서 극우 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주변부로) 밀려날 것”이라며 “한국 시민사회는 극우적인 주장들을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봉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민석의 ‘이재명 관찰기’ 출간…비상계엄 당시 김혜경 여사 일화도
      김민석의 ‘이재명 관찰기’ 출간…비상계엄 당시 김혜경 여사 일화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에 관한 쓴 책 <이재명에 관하여>가 오는 23일 출간된다. 이 책에는 김 최고위원이 지난 몇 년간 함께 일하며 관찰한 이 후보의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이 후보 리더십과 당원주권에 대한 생각, 정치철학, 인사관 등을 다룬 내용이 포함됐다. 김 최고위원은 책에서 이 후보가 12·3 불법계엄 사태를 예견·경고하고, 계엄 해제를 주도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해 내란 종식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 ‘독서광’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강력 추천’했던 책은
    ‘독서광’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강력 추천’했던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독서광’으로 유명했다. 교황이 선종하며 그가 과거에 추천했던 책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특히 문학의 중요성을 말하곤 했다. 교황은 지난해 예비 사제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독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며 “특히 소설과 시를 읽으라”고 권한 바 있다. 그는 서한에서 “삶을 직시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설과 시를 무시하거나 제쳐두거나 감상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남성과 여성의 마음에 말을 걸 수 있겠냐”고 물었다.

  • 바리톤 박주성 “원어민처럼 노래하는 게 내 강점…유연한 성악가 되고파”
    바리톤 박주성 “원어민처럼 노래하는 게 내 강점…유연한 성악가 되고파”

    “노래를 못하는 건 분명해요. 대학 들어갈 때도 삼수를 했고, 학교에서도 빛을 발하지 못했어요. 콩쿠르 경력도 화려하진 않고요.” 올해 서울 마포아트센터의 상주 음악가인 ‘M 아티스트’로 선정된 성악가 박주성(32·바리톤)이 23일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8월 야외 공연과 12월 공연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상주 음악가 자격으로 무대에 선다. 국내 공연장에서 성악가가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것은 박주성이 처음이다.

    • 군백기 깨고 돌아온 카이 “안 해 본 것 없어···그게 나의 강점”
      군백기 깨고 돌아온 카이 “안 해 본 것 없어···그게 나의 강점”

      “이번 활동을 준비하면서 과거를 한번 싹 훑어봤어요. 근데 정말 안 해 본 게 없더라고요. 그런 경험들이 저의 강점인 것 같아요.” 그룹 엑소(EXO) 멤버 카이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2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미니 4집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카이의 얼굴엔 설렘과 떨림이 교차했다.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신곡 ‘웨이트 온 미’를 선보인 그는 “저는 진짜 무대를 사랑한다는 걸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 실리콘밸리 뒤집었던 ‘AI 면접’ 그 한인 학생, 이번엔 ‘속임수 스타트업’ 창업
      실리콘밸리 뒤집었던 ‘AI 면접’ 그 한인 학생, 이번엔 ‘속임수 스타트업’ 창업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도구로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 면접을 통과해 실리콘밸리를 발칵 뒤집었던 한국계 학생이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21세 청년 로이 리(한국 이름 이정인)가 최근 창업한 AI 스타트업이 530만달러(약 7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컬럼비아대 컴퓨터공학과 2학년 학생이던 이씨는 지난 2월 자신이 만든 AI 도구 ‘인터뷰 코더’를 활용해 아마존과 메타 등의 개발자 인턴십 면접을 통과했다. 이 도구는 코딩 면접 시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면접관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는 아마존과의 면접 과정을 직접 촬영해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고 이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아마존 측의 항의로 영상은 삭제됐지만 1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가진 것 나누고 싶다”…뇌사 70대, 3명에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나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가진 것 나누고 싶다”…뇌사 70대, 3명에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나

      비가 새는 마을회관 지붕을 수리하다 추락해 뇌사상태에 빠진 70대 남성이 3명에게 새 새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2일 정대순씨(73)가 지난달 24일 경북대학병원에서 간과 양쪽 신장을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13일 마을회관 지붕 수리를 하던 중 추락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정씨는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 대전 동구에 ‘오상욱 거리’ 생긴다···모교 앞 명예도로명 부여
    대전 동구에 ‘오상욱 거리’ 생긴다···모교 앞 명예도로명 부여

    대전에 파리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 선수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긴다. 대전 동구는 22일 주소정보위원회를 열어 ‘오상욱 거리’ 명예도로명 부여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위원회 심의·의결에 따라 동구는 오 선수의 모교인 대전대 서문 대학로 일대 900m 구간을 오상욱 거리로 조성한다. 오상욱 거리에는 양쪽에 명예도로 명판과 안내판이 설치되며, 보행자 편의를 고려한 거리 정비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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