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상승이끈 ‘전천후 실적주’-
실적이 좋으면 주가는 오른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이같이 가장 평범한 진리를 몸으로 보여준 주식이 바로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창사이래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 한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단행된 구조조정으로 기업 변신에 성공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초 4,500원이었던 주가는 11월26일에는 1만8천6백50원까지 올라 무려 32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특이하게도 기관투자가들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뒤이어 외국인들이 가세하면서 이같은 높은 수익률을 이루어냈다.
현대모비스 주가 흐름을 보면 1분기에 이미 주가 상승의 전주곡이 시작되었다. 1·4분기 동안 종합지수는 520포인트대에서 정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 주가는 4,500원에서 6,600원대로 비약적인 도약을 이루었다. 이 기간 동안 무려 46.7%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때 주가 상승을 주도한 세력은 외국인이 아닌 기관투자가들이었다. 적극적인 시장참여를 꺼리던 기관투자가들이 현대모비스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이유는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이 시점에 주목했어야 할 부분은 현대모비스가 경기 방어적 측면과 경기 민감형 측면, 둘 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대모비스는 경기가 좋든 나쁘든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안정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이러한 종목은 우수한 수익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우선 편입대상으로 고려할 종목이라는 것이다.
1·4분기를 1차 상승기로 본다면 2차 상승기는 4월부터 7월 중순까지로 볼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6,600원에서 1만4천6백50원까지 상승했다. 이때 주가 상승을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지분율을 4월3일 0.93%에서 7월16일 12.4%까지 크게 높였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집중적으로 매수에 가담해 지분율을 크게 높인 이유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냥 승승장구할 수는 없었다. 잘 나가던 주가는 암초에 부딪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 시기가 7월 중순께부터 9·11테러사태 직후까지였다. 이때 나온 악재로는 5,000원짜리인 우리사주물량 8백만주 출회 임박설과 전환가 8,702원인 해외CB물량 6백41만주 출회 임박설이었다. 그리고 테러사태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이 기간 동안 8,420원까지 하락했다.
약 두달 동안 43%가 하락했던 주가는 테러사태 이후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주가가 하락하자 회사는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펀드를 가입하고 우리사주 물량 절반 정도를 묶어두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수급이 개선되면서 주가는 다시 상승, 11월26일에는 연중 최고가인 1만8천6백50원까지 올랐다. 약 두달 만에 무려 12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이 시기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계속돼 지분율을 16.57%까지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는 비록 성장성은 떨어지더라도 안정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는 기업은 시장이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준 종목이었다. 정인화기자 jihram@kyunghyang.com
분석 및 자료도움: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