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사는 것이 죽음이더니 … 고통이더니 … 유태인 가스실처럼 한 날 한 시 봄 햇살 한번 맘껏 받지 못하고 떼죽음 당하니 원통해라”
전북 군산시 윤락가 화재로 인한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8일 오전 개복동 화재 현장에서 유족과 여성단체 회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장례식에서 안일순 시인의 추모시가 낭송되자 여기저기에서 흐느낌이 새어 나왔다.
장례위원장인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강실 목사는 “화재 현장에 널려 있던 수천마리의 종이학들은 감금 당했던 희생자들이 얼마나 자유를 갈망했는지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 대표 김모씨(55)는 “무엇이 좋다고 이 땅에 와서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느냐”면서 “천상에서는 성매매 없는 곳에서 태어나 영원히 살아라”라며 울먹였다.
이날 노제가 진행된 화재 현장 주변에는 ‘관련 기관의 유착비리 밝혀내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성매매 방지법을 즉각 제정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다.
〈군산/박성현기자 sh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