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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氣모인 사막서‘나’를 찾다

입력 2003.06.26 16:31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온통 붉게 물든 사막. 불모지 땅을 뚫고 솟아오른 붉은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눈에 들어온다. 어디선가 가늘게 들려오는 단소 소리. 눈을 감으면 ‘나’를 찾아 떠나는 명상여행이 시작된다.

미국 서남부의 사막지대 애리조나. 우리에겐 메이저리그 다이아몬드 백스 시절의 김병현 선수, 옛날 가요 ‘애리조나 카우보이’로 귀에 익은 곳이다. 이 애리조나주 북쪽 사막에 위치한 세도나는 미개척시대 인디언들의 성지로 그들의 전설속에선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어머니의 에너지가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우주의 氣모인 사막서‘나’를 찾다

우주의 기가 모인다는 이곳 세도나에서는 지난 12일부터 3일간 ‘2003 세계 명상 페스티벌’이 열려 한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참가한 300여명이 명상수련을 체험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첫날 ‘내 안의 평화’, 둘째날 ‘나와 너의 평화’, 마지막날 ‘지구의 평화’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 이념을 세계인이 공유하기도 했다.

명상 초보자의 가장 큰 고민은 명상이란 것이 아무것이나 한가지 혹은 특별한 생각을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하지만 명상가들은 ‘생각이 정리되어 가는 과정이 명상’이라며 명상 자체를 부담없이 편안히 대할 것을 당부한다.

일지명상센터에서 근무하는 조영아씨는 “명상은 환경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초보자들에겐 몸의 긴장을 푸는 체조와 소리(음악), 그리고 메시지가 어우러질 때 쉽게 명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가장 자유로운 생각을 하며 자신의 비전을 깨우는 것이 명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덧붙여 명상의 목적은 단지 편안한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비전을 얻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행사에 참가했던 최예원씨는 “보텍스의 기운인지 일찍 일어나도 피곤하지 않고 개운했다”며 “이번 명상을 통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보다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한다.

이번 명상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땅속에서 하늘로 기가 솟아오른다는 종바위(Bell Rock)와 우주의 기가 땅위로 모인다는 대성당바위(Cathedral Rock)에 올라 기를 체감하는 것이었다. 또 자동차로 세도나시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그랜드캐년에서의 야외명상 역시 신비한 체험으로 남는다.

현재 미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단센터는 일지명상센터와 피닉스시내 센터 등 모두 70여곳. 미국에 뿌리내린 단학은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일종의 생활체육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수련장인 단센터는 스포츠센터이자 정신문화 서비스기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행사가 열린 일지명상센터는 1996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승헌 뇌과학연구원장이 미국 전역을 돌며 기수련에 좋은 부지를 찾다 세도나 인근 코코니노 국유림안의 20만평 부지에 마련한 명상수련원이다. 한국 고유의 정신문화를 상품으로 개발해 전세계에 알리는 전초기지로 매년 1,000여명의 미국인 ‘단 마스터(단학·뇌호흡 지도자)’를 배출하고 있다.

일지명상센터는 미주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5개년 계획으로 한국민속촌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세도나시에 단타운을 만들기 위한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세도나(미 애리조나)/정진호기자 hotma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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