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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너무도 모르는 피임… 사례로 본 실패원인

입력 2004.03.29 15:56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피임에 대해 잘 모른다. 뜻밖에 ‘허니문 베이비’를 갖고, 연년생 자녀를 출산하거나 원치 않는 시기에 아이를 갖기도 한다. 2001년 보건사회연구원의 ‘전국 출산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낙태 경험률이 전체 기혼여성 인구의 39%나 됐다.

피임 논의는 그동안 쉬쉬해왔다. 1년 전에야 국내에 피임학회가 꾸려졌고, 지난 28일 첫 학술대회가 열렸을 정도다. 국내 여성의 피임실태를 선은숙 주부(40·서울 가락동)의 사례로 살펴본다.

선씨는 초등학교 6학년생 딸과 2학년생 아들을 둔 전업주부다. 딸 출산 후 터울 조절기간 동안 선씨는 자연 주기계산법에 의존했고, 가끔 콘돔도 함께 썼다. 그러다 몸이 아파 약을 많이 먹는 과정에서 주기계산을 잘못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한차례 한 경험도 있다.

둘째를 낳은 뒤 1년간 콘돔 피임법을 택했다. 그 뒤 1년6개월 동안은 자궁내 장치인 루프를 사용했다.

그러나 출혈 때문에 큰 곤란을 겪었다. 1주일씩 많은 양의 출혈이 있었다. 2~3시간에 한장씩 생리대를 갈았다. 하루 5장, 1주일에 모두 30장이나 적셨다. 결국 구토가 나서 밥도 못 먹고 누워 있어야 했다. 빈혈로 철분제까지 먹었다.

병원에서 루프 대신 새로운 형태 자궁내 장치로 바꾸도록 권했다. “워낙 루프로 고생을 해서 자궁내 장치가 못 미더웠죠. 주위에 써본 사람의 말을 듣고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4개월 망설인 뒤 받아들여 지금은 새로운 자궁내 장치를 한 지 4년째다. 그동안 이렇다 할 출혈은 없었다.

이처럼 갑자기 생리가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조기 폐경이 온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도 적잖다.

또 나쁜 피가 못 빠져 나와 해로울 것이란 느낌이 든다.

이에 대해 청담마리산부인과 홍순기 원장은 “호르몬 영향으로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조기 폐경과는 무관하고, 장치를 빼내면 임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병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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